창조성과 정신분열은 동전의 양면이다
700자 산책 2025. 4. 7. 12:21 |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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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VXzBp6JKIho
창조성과 정신분열은 동전의 양면이다 / 연상호 감독의 <계시록>이라는 영화에서는 한 종교인이 특정한 이미지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자신의 믿음을 강화시키고 행동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러한 그의 성향에 대해 영화에 나오는 정신과 의사는 ‘아포페니아’ 라고 칭합니다. ‘아포페니아’는 독일의 정신병리학자 클라우스 콘라트가 정신분열증 환자의 망상 사고가 시작될 때 나타나는 특성을 일컫기 위해 지칭한 개념입니다. 그 특성으로는 서로 연관성 없는 현상들에서 의미를 부여해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아포페니아’는 <프리즌 브레이크>라는 미국 드라마에서 ‘존 아브루치’가 감옥의 벽에서 예수님의 형상을 보는 장면에서도 드러나는 등 여러 영화와 드라마의 소재가 됩니다. 그런데 이동귀 교수가 지은 『너 이런 심리법칙 알아?』라는 책에서는 신경과 의사인 피터 브루거의 말을 인용하여, ‘아포페니아’가 정신이상과 창조성을 연결짓는 동전의 양면일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즉, 연관성이 없는 것들을 통합하여 질서를 부여하고 생산적으로 발휘되면 창조성이 되는 것이고, 혼돈에 빠져 비생산적으로 발휘되면 정신이상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신화나 문학, 철학, 과학, 예술 등에서의 여러 창조적 결과물들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것들 속에서 연관성을 발견하고 새롭게 조합하여 재창조한 것들이 많기도 합니다. 하늘의 별자리에 어떤 상징적 이미지의 이름을 부여한 것이나, 여러 독립된 기능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통합하여 만들어진 스마트폰도 그러한 예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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