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존재는 낯설기 때문에 유용하다
700자 산책 2025. 4. 7. 12:22 |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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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zdOmZorPvCo
낯선 존재는 낯설기 때문에 유용하다 / 옛날 어느 마을의 폐가에 유래를 알 수 없는 사람 모양의 석조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석조상은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신상이 됐습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자신의 가족이나 친한 사람들보다 그 석조상을 더욱 믿고 친근하게 느끼게 됐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석조상이 갑자기 사라졌고, 그 석조상과 꼭 닮은 사람이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처음에 사람들은 반갑게 그를 대했지만, 그가 자신들의 비밀을 다 아는 그 석조상일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사람들은 그를 마을에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혼란을 야기한다는 이유로 추방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마을에는 병을 앓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1973년 사회학자 마크 그라노베타는 ‘느슨한 연결’의 존재와 그 필요성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1975년 심리학자 직 루빈은 자신의 논문에서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 현상’이라는 개념을 소개했습니다.(** 위 두 학자의 이론은 2024년 5월 18일자 정신의학신문 우경수 전문의의 글에서 참고했습니다.)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에게 말하기 힘든 고민을 낯선 사람에게 털어놓는 중에 마음의 위안을 얻고 스스로 답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낯선 존재가 적당한 거리의 선을 넘어 너무 가깝게 다가오면, 사람들은 불안해지거나 부담감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낯선 존재는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유용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가까운 사람이 상대하는 낯선 존재를 어느 정도는 인정하고 허용해 줄 필요가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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