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잡는 법

700자 산책 2025. 4. 7. 1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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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xt4IWRuZt1U

 

원숭이 잡는 법 / 로버트 퍼시그(피어시그)는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의 후반부에 ‘경직된 가치관’을 보여주는 가장 인상적인 예로 남부 인도에서 사용하던 ‘원숭이 덫’에 관하여 말합니다. 덫은 안이 텅 빈 코코넛 껍질에 약간의 쌀을 담고 나무나 고정된 막대기에 묶어서 만들어집니다. 코코넛 껍질의 입구는 좁게 구멍이 뚫려 있어서 손을 오므리면 집어넣고 뺄 수 있지만, 그 안의 쌀을 움켜쥐면 손을 뺄 수 없습니다. 그렇게 원숭이는 코코넛 껍질 안의 쌀을 움켜쥐고 자신을 잡으러 오는 사람들이 가까이 와도 도망치지 않다가 결국 잡히게 됩니다. 이 내용을 보면 원숭이가 어리석어 보이지만, 인간도 종종 비슷한 실수를 하게 됩니다. 에릭 두르슈미트의『아집과 실패의 전쟁사』라는 책에서는 그러한 ‘경직된 가치관’에 의한 실패 사례들을 보여줍니다. 1차 세계대전 때 영국은 유럽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에서도 독일군과 전투를 벌입니다. 그 중에서 독일 식민지의 ‘탕가’라는 항구 도시를 공격합니다. 영국의 에이트킨 장군은 8천의 병사를 동원했고, 독일의 레토포어베크 대령은 1천의 병사로 대응했습니다. 에이트킨 장군은 여덟 배나 되는 병력 규모와 최강 용병이라 할 수 있는 구르카 용병을 앞세웠기에 승리를 낙관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 대한 제대로 된 정찰도 없이 불리한 지점에 무모하게 계속 병력을 상륙시켰고, 배 위에서의 함포 지원 사격으로 상륙 지점의 토종벌까지 자극하여 공격받으면서 결국은 대패하고 물러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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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777lili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