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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부적

한편 어떤 면에서 특정 분야의 전문가는 가짜를 얼마나 진짜처럼 잘 포장하는 능력이 있느냐의 차이로 판가름 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짜를 진짜로 잘 포장하기 위해서는 설명하는 사람의 단호함이 필요하고, 설명을 듣는 사람에게도 단정적 확신을 심어줄 수 있어야죠. 물론 때로는 설명하는 사람마저도 자기 확신에 빠져서 자신이 하는 말이 다 맞을 것이라 믿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점쟁이에게 어떤 조언을 구할 때에는 그 대답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명확하고 단정적이기를 원합니다. 어차피 마음의 흔들림이 있어서 사람들은 점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흔들림을 멎게 해 줄 기준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리고 점쟁이가 제시한 기준은 설령 결과에서 틀리거나 잘못되어도 점쟁이 핑계를 삼을 수 있는 자기 위안적 요소가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점쟁이와 함께 자신의 인생에 대한 책임을 나누면서 작은 심리적 위안을 삼을 정도로 모든 사람의 인생이 불공평하지 않습니다. 즉, 결과에서는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이 세상과 자신에 대한 상식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그만큼의 상식적인 오늘의 노력을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사주 명리학을 이해하려 하는 것도 딱 그 정도이고요. 나의 사주와 인생을 균형 잡기 위한 오늘의 인간다운 행동의 처세를 알기 위함이 사주 명리학의 목표이자 점쟁이들이 지향해야 할 바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의미도 모르는 종이 부적을 지니고 다니는 것보다 스스로를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 현실적으로 필요한 행동을 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부적이 됩니다.

 

 

- 미래예측과 사주 심리학

사주 사주명리학은 수천 년을 이어온 통계학입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신뢰감이 있죠. 그런데 수천 년 동안 검증된 또 한 가지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류 중 그 누구도 미래를 백 프로 맞춘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언가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우리나라의 궁예나 러시아의 라스푸틴, 프랑스의 노스트라다무스 등도 마찬가지 입니다. 물론 어딘가에 백 프로 미래를 맞추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또는 그런 이론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과거 금 만드는 기술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횡행된 연금술을 통해서 화학과 제련업이 발전했으니까요. 따라서 무언가 완벽한 미래 예측이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과 그것을 찾아 움직이는 행위는 이 세상에 또 하나의 역동성을 만들어주기는 합니다. 그런 믿음 속에서 사주 명리학도 그 이론이 구체화된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불완전함, 불확정성 등이 결코 부정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부족함을 인정하고 모르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것을 통해서도 충분히 예리해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완전하게 알게 된 것도 아니면서 완전하게 안다고 주장하는 것은, 금 만드는 기술을 알지 못하면서 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차이가 없습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사람들은 열망합니다. 하지만 이미 발견된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열망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직 발견되지도 않았는데 발견됐다고 해 버리면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하고 멈추지도 못하고 그냥 제자리를 뱅뱅 돌기만 합니다. 그래서 제 바람은 사주를 통해 명리학, 즉 사람의 명운의 이치를 이해하려는 것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심리학, 즉 과거부터 오늘까지 형성되어 온 자신의 성향적 특징을 이해하고 그것을 좀 더 균형 있게 살릴 수 있는 행동 방식을 찾는 데에 중점을 두는 것입니다. 뒤이어 설명드릴 십성론이나 실제 사주를 푸는 예시들에서도 말씀드리겠지만 잘 보시면 사주의 해석의 큰 부분은 성향분석에 있고, 또 그 성향에서 모든 게 비롯됨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의 기로에서 자신의 성향에 따른 결정을 내리게 되고, 그렇게 내린 결정으로 미래의 흐름도 생기게 되고, 관계성이나 건강의 변화도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미래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성향에 맞는 미래의 흐름을 추정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흐름을 추정하면 바로 오늘 해야 할 처세의 방법이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면, 어떤 의미에서 미래는 좋고 나쁨으로 구분되지 않습니다. 즉, 자신의 미래가 좋을 것인지 나쁠 것인지 묻는 건 의미가 없다는 것이지요. 어떤 흐름에서든 그에 맞는 균형 잡는 방법이 있고, 그 방법을 통해서라면 마치 유도의 업어치기 기술처럼 소위 말하는 나쁜 운세의 흐름도 충분히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거나 방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래에 대해서 너무 위축되고 두려워할 게 없고, 두려움을 심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은 실제 본인의 인생이 두려워지기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이 주도권을 잡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면 좋습니다. 미래는 두렵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찬란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누구나 동일하게 죽을 뿐이죠. 그런 공평함이 또 오늘을 당당하게 살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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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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