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68. 실제와 이론
유튜브 사주 강의 스크립트 2019. 11. 20. 23:52 |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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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프레스티지’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순간 이동을 하는 마술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처음에 그 마술사의 경쟁자는 순간 이동의 기술이 있는 게 아니고 쌍둥이가 한 명은 이쪽에 있고, 한 명은 다른 쪽에 있다가 번갈아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쌍둥이라는 증거를 찾을 수 없자 다른 복잡하고 특별한 순간 이동의 기술이 진짜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결론은 결국 복잡하고 특별한 순간 이동의 기술은 없고 그냥 진짜 쌍둥이 두 명이 서로 다른 곳에서 등장한 것뿐이라는 게 밝혀지게 됩니다. 물론 영화적 재미를 위해 다른 마술사는 복제 인간을 통해 순간 이동 마술을 구현하는 SF적인 장면도 나오는데 그 부분은 제외하고 설명드렸습니다. 어쨌든 진리라는 것도 이처럼 단순하다면 단순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특정한 진리는 아주 복잡한 이론과 논리적 명쾌함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론과 논리는 인간의 언어를 기반으로 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언어는 아주 아주 큰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언어만으로 이 세상의 진리를 결코 담을 수가 없기 때문에,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 이론과 논리로는 역시나 어떤 특정한 진리에 접근하거나 설명할 수 없습니다. 특히 깨달음이 있고 경전이 써 집니다. 부처님이나 예수님의 깨달음 뒤에 경전이 만들어졌습니다. 사주명리학도 어떤 깨달음과 경험의 축적 뒤에 이론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처럼 실제가 먼저고 이론은 그 다음입니다. 물론 처음 무언가를 접하는 사람의 경우는 바로 실제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론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이론에 대한 이해가 있은 뒤에는 조금씩 이론을 버려야 합니다. 사주는 구분된 코드만의 해석이 아닌, 구분된 코드와 코드 사이의 기운의 흐름을 느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영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수영을 한 사람이 먼저 있고, 그 뒤로 수영의 영법이 구체화됐습니다. 그런데 수영을 처음 배우는 사람은 영법의 이론을 통해 수영을 배우게 됩니다. 자유형을 배울 때 처음에는 팔을 어느 정도 각도로 돌리고, 호흡할 때는 어디를 바라보고, 어떤 박자에서 호흡을 하고, 발차기는 어떤 리듬으로 하고 등등 많은 구분된 이론으로 하나하나 버벅대면서 익혀갑니다. 하지만 완전히 익힌 뒤에는 이론의 틀을 벗고 어떤 이론의 구분을 하나하나 생각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수영을 하게 됩니다. 이 부분을 이해해야 사주명리학의 이론적 틀을 넘어서서 자신과 사주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주 명리학은 전지전능한 것이 아니라 인생의 여러 참고서 중 하나일 뿐임을 자각하게 됩니다. 자신의 것만 아는 사람은 결코 자신의 것도 모른다는 말이 있지요. 그것처럼 사주명리학의 틀을 깨고 다채롭게 자신의 인생을 조망할 때, 오히려 사주명리학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앞서 사주명리학을 연구해 간 뭇 선배님들의 노고를 폄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선배님들이 만든 이론으로 수행하고 공부했습니다. 특히 이론은 실제에서 나오지만, 또 이론을 통해 실제가 강화되기도 합니다. 수영의 영법에 대한 연구가 실제 수영의 기록 향상에 기여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저는 어떤 특정한 이론에 묶이지 말라는 것이고, 이론을 이해하는 게 사주명리학의 목표가 아니라 실제를 이해하는 게 사주명리학의 목표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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