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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gVXo2TonHtw

 

개인과 집단의 감옥 /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라는 영화를 보면 주인공의 아내가 직장 동료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다가 남편과의 관계가 틀어져서 아내가 짐을 싸서 이동할 때, 평소 이야기하던 동료가 도와주기 위해 나타납니다. 그런데 예상했던 것과 달리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습니다. 이처럼 예측이 벗어났다고 느끼는 것은,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동료가 당연히 동성일 것이라 생각하는 프레임에 갇혔기 때문입니다. 최인철 교수가 지은 『프레임』이라는 책에서는, 자동차가 기차와 충돌하여 아버지는 죽고 아들은 응급실로 이송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그 환자를 본 의사가 ‘환자가 자신의 아들이기 때문에 수술할 수 없다.’ 라고 말합니다. 역시나 이 장면에서 죽은 아버지가 실제 아버지가 아닌가 등으로 생각했다면, 외과 의사는 당연히 남자일 것이라 생각하는 프레임에 갇혔기 때문입니다. 조지 레이코프가 지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책에서는 한 번 형성된 프레임은 ‘진실’과는 별개의 것이기에 진실을 밝힌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합니다. 또한 남에 의해 형성된 특정 프레임은 스스로 그것을 깨기 위해 공론화 시키는 순간 더 그 프레임에 갇히기도 합니다. 따라서 개인이나 집단이 특정 프레임을 극복, 확장, 재구성 하려면, 그 프레임의 언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즉, 상대방의 프레임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서나 자신만의 프레임을 새롭게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그 프레임에 맞는 언어를 연구하고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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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777lili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