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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더 성공해야 하고, 더 노력해야 하고, 더 욕망해야 하고, 더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 난무하는 시대다. 그러나 모두가 자기를 내세우고 드러내느라 시끄러운 세상에서는 역설적으로 절제된 말과 행동, 고요함과 평온함이 더 절실히 그리워지고, 더 강력하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는 모든 것이 과하게 요구되고, 요란하게 소비되는 시대에 ‘더 현명한 삶의 방식’은 무엇인지를 통찰한 책이다. 독일의 언론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문학과 커뮤니케이션 과학, 심리학 등을 두루 공부한 마티아스 뇔케 박사는 특유의 재치와 명쾌함이 돋이는 글쓰기로 ‘보여주기 위해 극대화하는 삶이 아닌 조용히 나를 지키는 삶’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과도하게 애쓰며 자신의 삶을 소모하지 않아도, 조용히 자신의 존재감을 빛내며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있다. “겸손이야말로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배려 깊은 태도”라고 말하는 저자는 누구나 공감하게 만드는 풍부한 사례를 통해 ‘겸손한 태도’가 발휘하는 힘을 매우 유쾌하게 펼쳐 보여준다. 현 시대의 풍경과 의미를 날카롭게 짚어내는 것은 물론 문화사적 통찰, 심리학적 측면과 관계의 기술까지 아우르며 독자들의 공감과 사색의 폭을 넓혀준다. 독일의 언론과 독자들이 극찬한 것처럼, 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마티아스 뇔케의 이 말에 귀 기울여보자. “세상이 아무리 폭풍 같아도 고요히 자기의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 모두 자기를 내세우느라 떠들썩한 세상에서 묵묵하게 겸손함을 선택한 사람. 이런 사람이야말로 가장 현명하고, 가장 강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누구도 상처 주지 않고 결국 모두를 이깁니다.”
저자
마티아스 뇔케
출판
퍼스트펭귄
출판일
2024.03.10

 

1. 들어가는 말

지금의 시대는 행복을 위해 피로감을 감수하는 시대다. 그래서 행복을 추구하지만 정작 행복은 없다. 행복은 허상이고 피로감만이 실체다. 이는 어느 순간 우리가 피로하기 위해 살고있는 착각을 일으키고 잡을 수 없는 행복 앞에 좌절감과 공허함만 남는다. 자만과 허세는 행복 앞에서 좌절하고 공허해지는 것에 대한 풍선효과일 수 있다. 진정으로 행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행복울 과장하고 꾸미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작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도 서서히 잊어가게 된다. 이 책은 현대 사회가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가짜 행복이 아니라 진짜 행복을 찾기 위한 책이다. 그리고 진짜 행복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 강한 사람이 아닌 본인 스스로 강해질 때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2. 원하면 이루어진다.

저자는 성공지향적 특성의 이면에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단지 원하기만 하면 돼.’ 라는 심리가 깔려있음을 지적한다. 그래서 보통 성공지향적 특성이 강한 사람의 경우 자신의 현재 실체를 보여주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현재가 아닌 미래의 모습, 그것도 현대 사회가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앞서 성공한 것처럼 보여야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주의를 끌려 하고 아직 제대로 이루지도 못한 것에 대해서 떠벌리며 과도하게 자신을 꾸미려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원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말이 틀린 말일까? 예전에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책의 핵심 주제는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돕는다.’ 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주제의식은 많은 유명인들의 간증과 더불어 거의 사실이 되었다. 따라서 우리가 원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다만 그 원하는 것의 방향성이 문제일 뿐이다. 우리는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냥 단순히 미디어에서 보이는 화려한 성공을 꿈꿀 뿐이다. 학교 교육에서 추구하는 바도 자신만의 행복을 찾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바라보는 성공을 하나의 행복의 기준으로 삼도록 한다. 그래서 현대 사회의 많은 사람들은 단지 화려한 성공을 간절히 원할 뿐이다. 그래서 저자는 훈련받은 원숭이처럼 오로지 원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 자체에 의문을 제기한다.

 

 

2. 겸손한 능력자들의 특성

저자가 지향하는 스스로의 진정한 행복을 위한 롤모델은 바로 겸손한 능력자들이다. 겸손한 능력자들은 외부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지 않고 자기 스스로가 가치의 기준을 정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간다. 그리고 그들이 추구하는 바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깊고 강한 사람이 되는 것, 남에게 칭찬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한 삶을 사는 것, 타인보다 월등하게 높은 곳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땅에 발을 딛고 서서 남들과 더불어 잘 사는 것 등이다. 이처럼 겸손한 능력자들이 추구하는 바는 어떤 외부의 비교 대상을 두지 않고, 외부의 평가를 염두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더 있어보이고 매력적이며 안정되고 행복한 사람은 자기 중심을 잘 잡고 살아가는 사람인 것이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그들의 태도는 첫째, 겉치레에 목매달지 않고, 둘째,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말을 아끼며, 셋째, 감정을 함부로 표출하지 않고, 넷째, 자기 가치를 스스로 정하며, 다섯째, 의무가 아닌 행복을 선택한다. 이들의 태도를 잘 보면, 무조건적인 절제만 있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적인 자유만 있는 것도 아니다. 그 핵심은 자기주도적이라는 것이다. 무언가 맹목적으로 따라가거나 과도하게 자신을 억압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다. 그래서 과도하게 화려해보이지 않지만 함부로 무시할 수도 없다. 그리고 외부의 기운에 휩쓸리기보다 오히려 외부의 기운을 끌어온다.

 

 

3. 겸손함과 전략적 비관주의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약해보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저자는 내면이 강하지 못한 사람은 결코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행동을 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 보호 본능이 있기 때문에, 약한 존재일수록 더욱 앞서 자신을 과장하여 드러내고자 한다. 사람도 결국은 동물적 속성을 근간에 깔고 있기 때문에, 동물들이 천적을 만났을 때 위협적으로 보이기 위해 자신의 몸집을 과장되게 크게 보이려 하는 행위를 사람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강한 동물은 약한 동물을 만났을 때 굳이 자신을 과장하지 않는다. 이미 존재 자체로 강함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저자는 강한 사람은 자신의 약점과 부족한 점 마저도 가감없이 인정하는데, 이는 자신의 가능성을 의심하기 때문이 아닌 자신에게 더욱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임을 강조한다.

 

그래서 보통 진정으로 강한 사람들은 전략적 비관주의자가 되고 항시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 다음의 행동이다. 즉, 모든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약한 사람들은 자포자기하거나 아니면 부정적인 편법을 사용하려 한다. 하지만 강한 사람들은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면서 더 차분하고 세심하며 진중하게 나아간다. 그래서 그들은 보통 실패의 두려움을 장악하는 힘이 있고, 애초에 비관적 기준으로 자신과 세상을 보고 시작하기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그 다음에서는 항시 긍정적인 놀라움만 체험하게 된다.

 

 

4. 맺음말

저자는 기분은 선택할 수 없어도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진정으로 강한 사람,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선택할 태도는 겸손함이다. 어떤 의무감에 따른 겸손함이 아니라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겸손함이다. 그리고 그러한 겸손함을 갖기 위해서는 내면으로 에너지를 남겨둬야 하고 그 비상용 에너지의 본질은 사용하기 위함이 아닌 사용하지 않는 데에 있음을 강조한다. 이는 겸손함에만 해당하는 논리가 아니다. 칼도 그것을 뽑았을 때보다 칼집에 있을 때 더 강하고, 돈도 그것을 사용했을 때보다 그 돈이 언제든 사용될 수 있도록 비축되어 있을 때 더 강하다. 그래서 실제 무술을 잘 하는 사람이나 진정한 부자들을 보면, 오히려 직접적인 싸움을 피하려 하고 검소한 생활을 추구한다. 그런데 지금의 시대는 우리가 비축한 것을 완전히 소진시키고 사용해야 무언가 얻을 수 있고 성공과 행복을 쟁취할 수 있다고 설파한다. 그렇게 우리는 외부로 무언가를 제대로 얻지도 못하고, 내부로 무언가를 제대로 채우지도 못하는 어중간한 상태가 된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맹목적으로 이끌리는 외부로의 시선을 거두고 조금씩 내면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의 대화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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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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