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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경제학
아무리 쉽게 설명해도 경제는 어렵다. 그 이유는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머리에만 의지하기 때문인데, 머리로 배운 지식은 금세 휘발된다. 그러니 공부를 꽤 한 것 같아도 항상 자신감이 없다. 『1cm 경제학』은 그런 기존의 경제학 수업을 180도 뒤집는다. 머리가 아닌 감각과 직관으로 배우는 수업이다. 이를 위해 숫자나 그래프 대신 역사적 현장을 담은 사진이 전면에 나선다. 뭉크의 「절규」가 매물로 나온 경매장, 맥도널드 소련 1호점 앞, 연탄 파동 당시의 연탄 가게 앞 등의 현장감 있는 사진은 재미있고 감동적인 사례와 결합하여 독자들의 가슴에 오래 기억된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이론과 개념에 갇혀 있던 경제를 우리의 일상으로 복원시킴으로써 누구나 경제에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실 어렵고 복잡해 보이는 경제 용어도 한 꺼풀만 벗겨내면 우리가 경험하는 삶이 있다. 그 안에는 일부러 공정무역 커피를 사거나, 취업이 잘 되지 않은 세상을 자조하거나, 물가 상승으로 주머니 사정을 걱정하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있는 것이다. 『1cm 경제학』으로 체계적인 경제학 공부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살면서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 수업을 지향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재미있는 경제 이야기들은 세상을 보는 당신의 눈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이 책 한 권이면, 이제 당신도 경제에 눈을 뜰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연합인포맥스 한컷경제팀
출판
다산북스
출판일
2017.05.29

 

 

경제 이론은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경제를 모르고 이 사회를 살아갈 수 없다. 그런데 경제 이론은 어떤 상황이 먼저 발생하고 그것에 대해서 수학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그리고 경제와 관련한 상황은 모든 사람이 수시로 접하고 있고, 수학적으로 풀어내진 못해도 대략 그 의미는 이해한다. 따라서 경제 이론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려면 어떤 상황적 예시를 먼저 보고 그것을 이론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배우면 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식으로 쉽게 경제 이론을 풀어낸다.

 

먼저 희소성의 원칙을 설명하면서 뭉크의 절규라는 그림과 스티브 잡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사람들은 특별함을 원한다. 공기나 물이 소중하지만 그 가치가 제대로 인정되지 못하는 것은 주변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흔한 것 속에서도 특별하고 희소성이 있게 포장을 하면 또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지하 3000미터에서 퍼 올린 광천수라고 하면서 특별한 생수를 만들거나 스위스의 맑은 공기라고 하면서 휴대용 산소를 만드는 식이다. 또한 얼마 전에 ‘허니버터 칩’에 사람들이 열광하기도 했는데, 그것도 구하기 힘든 희소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뭉크의 절규라는 그림도 비슷한 그림이 여러 점 있지만 그 중에서 특별한 하나의 그림이 더 높은 값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도 남들이 똑같이 가는 정규 교육과정을 따라갔다면 그만의 특별함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나아가 ‘베블린 효과’에 대해서도 말하는데 샤넬 백처럼 가격이 오르면 오히려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다. 이처럼 경제 이론은 사람의 욕망과 상품에 대한 반응을 잘 설명해 주고, 그것을 통해서 또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해 준다.

 

다음 보완재와 대체재에 대한 설명에서는 TV와 라디오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TV가 처음 나왔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라디오를 완전히 대체할 것이고, 그 때문에 라디오는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라디오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보완재가 되었기 때문이다. 즉, TV로 채울 수 없는 영역을 라디어가 채운 것이다. 우리는 향후 로봇 기술의 발달로 로봇이 인간의 일자를 대부분 대체할 것이라 걱정한다. 그런데 TV와 라디오의 관계처럼 인간이 로봇으로 할 수 없는 영역을 담당하는 보완재로 남는다면 충분히 로봇과 인간이 함께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떤 영역에서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열심히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경제 이론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사건을 토대로 이론을 정립하지만 그것을 통해서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게도 해 준다.

 

다음으로 이 책에서는 공정무역과 사회적 기업에 대한 설명도 나온다. 어떤 하나의 물건이 우리 앞에 놓이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관여하고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노동을 착취하거나 환경에 피해를 주는 일도 발생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먹는 초콜렛의 원료인 카카오를 생산하는 곳의 사람들 중에는 맛있는 정작 본인들이 생산해서 만든 초콜렛을 먹을 기회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커피도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생산한 원두의 맛을 느껴볼 기회가 없는 노동자들이 많다고 한다. 또한 중국인들이 두리안을 좋아한다고 동남의 큰 숲을 두리안 농장으로 바꾸는 환경 파괴의 사례도 있다. 이에 대해서 사람들은 경제적 방식으로 대응한다. 그게 바로 공정무역과 사회적 기업이다. 즉, 정당하게 노동의 가치를 지불하고 환경에 대해서도 생각하면서 만든 물건에 대해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물건을 도덕적인 방식으로 생산해 내는 곳이 사회적 기업이다. 이런 물건들은 보통 가격이 좀 비싼 편이다. 그래도 더불어 함께 잘 살자는 사람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면서 충분히 그 역할을 하고 있고, 그 뒤에는 또 나름의 경제 이론의 뒷받침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금융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네 번이나 연임한 앨런 그린스펀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글자를 모르는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못 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 사람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주식과 채권, 부모의 수입과 생활비, 저축과 부채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어릴 때부터 경제 이론을 실제적으로 습득할 수 있었고 나중에는 본인 스스로가 경제 전문가가 되어 세계 금융을 이끌었다. 이 사람 뿐만 아니라 투자의 귀재로 일컬어지는 워렌 버핏도 어렸을 때부터 금융 교육을 받고 본인 스스로가 장사도 하고 투자도 하면서 성장했다. 또한 유대인들의 어릴적 경제 교육은 유명하다. 사실 유대인들은 비단 경제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서 어른들과 토론식 대화를 많이 한다는 것을 다큐멘터리에서 본 적이 있다. 이처럼 경제라는 것은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삶이다. 돈 버느라 바빠서 경제 공부 할 시간이 없다고 하는 것은 더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우리도 어릴 때부터 좀 더 쉽고 익숙하게 경제와 금융을 익혀나갈 수 있는 교육 분위기가 빨리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어릴 때 금전출납부를 썼던 기억이 난다. 부모님께 받은 용돈의 수입과 지출을 꼼꼼하게 적었다. 또한 나름 저축도 열심히 했다. 그런데 그게 딱 초등학교 때까지였던 것 같다. 중학생 때부터는 역시나 학교 공부에 끌려다니면서 경제나 금융과는 담을 쌓았다. 물론 교과 과목 중에 사회책에서 경제 파트를 배우기도 했지만 이론적 접근에 그쳤고, 그마저도 시험을 보기 위해 외우기에 급급했다. 아마 그 무렵에 워렌 버핏처럼 장사를 하려 했다면 선생님과 부모님께 크게 혼이 났을 것이다. 공부나 하지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는 핀잔을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성인이 되어 잘 살아보자고 공부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제 공부, 금융 공부, 나아가 그러한 공부를 바탕으로 한 실전적 연습 등이 어쩌면 성인이 되어 잘 살기 위한 최선의 공부일 수 있다. 특히 성인이 되어도 금융 상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크게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얼마 전 은행에서 판매한 금융 상품으로 노후 자금을 크게 날린 많은 사람들에 대한 언론 보도가 있었다. 은행에 속아서 그 금융 상품에 가입했다는 주장도 일견 맞겠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사람들 각자가 성인이 되어도 금융과 경제에 크게 무지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제는 단순 공부 IQ를 넘어서 경제 아이큐인 MQ 향상에도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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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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