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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로파에디아
『키로파에디아: 키루스의 교육』은 기원전 6세기에 페르시아 제국을 세운 키루스 대왕의 일생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키루스 대왕이 어렸을 때 받은 교육에서부터 성장해서 대제국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를 따르는 사람들을 교육시켰던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 크세노폰은 키루스 대왕의 업적을 보고, 어떤 교육을 받으면 그와 같은 리더로 성장할 수 있고, 어떻게 사람들을 지휘하면 대제국을 건설하는 것과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기원전 4세기에 쓰여 오늘날까지 읽히고 있는 이 책은 리더십의 핵심을 담고 있는 고전일 뿐만 아니라, 정치철학과 고대 근동의 역사, 고대 문학의 형태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저자
크세노폰
출판
주영사
출판일
2012.07.11

 

1. 서두

한 시대의 영웅은 후대가 평가한다. 그리고 후대에도 국가와 민족을 넘어 영웅의 반열에 오르면 영원한 인류의 귀감이 된다. 이처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추앙받는 영웅 중에 대표적으로 키루스 대왕이 있다. 키루스 대왕은 페르시아 제국의 기틀을 마련하였기에 서양 문명의 관점에서 보자면 큰 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루스 대왕은 서양 문명의 기록 속에서 더 크게 인정받고 부각된 인물이다. 이렇게 적군에게도 귀감이 될 수 있는 인물은 역사적으로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키루스 대왕은 기원전 6세기의 인물이다. 그의 업적이 얼마나 대단했으면 추후에 페르시아를 멸망시킨 알렉산더 대왕도 그의 무덤에 참배했다. 키루스 대왕이 성장할 당시에 페르시아는 메디아의 속국이었다. 그런데 키루스 대왕이 권력을 잡으면서 메디아와 바빌론, 리디아 등을 정복하면서 거대 제국으로 성장한다. 그의 제국은 동쪽으로는 인도양까지 닿았으며, 북쪽으로는 흑해, 서쪽으로는 키프로스와 이집트, 남쪽으로는 에티오피아까지 닿았다. 이처럼 거대한 제국을 만들고 다스릴 수 있었던 키루스 대왕의 리더십의 원칙은 의외로 너무 평범할 정도로 기본에 충실한 것들이었다.

 

 

2. 관용과 절제

키루스 대왕이 빠르게 세력을 확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용술이 있었다. 그 인용술의 핵심은 바로 관용과 절제였다. 자신의 주변에 대해서는 철저히 관용을 베풀고, 자신에 대해서는 절제의 생활로 일관했다. 그의 절제심의 예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재산에 관한 것이다. 키루스 대왕은 재산을 쌓아 두지 않았다. 이에 주변 사람이 왜 재산을 모으지 않냐고 묻는다. 키루스 대왕은 자신이 주변에 나누어주지 않고 그 부를 쌓으면 얼마 정도가 될 것 같냐고 반문한다. 그러면서 주변 친구들에게 자신에게 돈이 필요하다는 전문을 보냈다. 그들이 주겠다고 제시한 돈을 따져보자 키루스 대왕이 홀로 부를 모았을 것이라 추정한 것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다. 이처럼 키루스 대왕은 자신에 대한 절제와 주변에 대한 관용으로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을 통해서 사람의 마음을 얻었고 그 사람들이 키루스 대왕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각오를 했다. 그래서 키루스 대왕의 부하들은 키루스 대왕이 사욕을 위해 자신들을 이용하지 않고 편파적으로 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믿음을 가지고 그를 따랐다.

 

또한 그의 관용의 마음은 환관들에게도 향해 있었다. 환관은 하대받는 계층이다. 하지만 왕의 최측근에서 그를 보좌하고, 왕궁의 내실을 담당한다. 따라서 그들은 실제의 적과 맞서 싸우는 병사들만큼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러한 부분을 키루스 대왕은 아주 잘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키루스 대왕은 환관들에 대해서 그들은 가장 사랑하는 가족이 없고, 다른 사람에게서 경멸을 받기에 주인의 보호가 필요했으며, 욕망이 없어지고 온순해 지지만 그들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그들 속에 있는 경쟁의식과 주인이 몰락했을 때도 최고의 충성을 보여준다는 말을 했다.

 

 

3. 철저한 준비성

키루스 대왕은 관용과 절제의 정신으로 사람들의 마음만 산 것이 아니었다. 그 스스로도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능력발휘의 핵심은 바로 준비성이었다. 그의 준비성은 아버지의 교육에서 물려받은 것이었다. 키루스 대왕의 아버지인 캄비세스는 다음과 같이 충고했다.

 

“필요한 것을 얻으려는 노력을 습관처럼 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것을 기억해라. 모자랄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보급품을 구하려는 노력을 절대로 하지 마라. 가장 풍족할 때에 부족할 때를 대비해 수단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수월하다. 왜냐하면 네가 부족해 보이지 않을 때 구하는 사람에게서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게다가 너는 이렇게 함으로써 군사들로부터 비난을 받지 않게 되고, 나아가 그들은 원하는 것을 갖게 됨으로써 너를 더 잘 따르게 될 것이다.”

 

이러한 아버지의 충고를 실천하여 키루스 대왕은 보급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철저히 준비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제국을 건설한 영웅들을 보면 키루스 대왕처럼 보급을 중요시했다. 알렉산더 대왕이나 칭기스 칸도 그랬고, 로마가 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뒷배경에는 병참이 있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한편 이 병참의 중요성을 잊거나 제대로 실행하지 못했을 때의 실패는 당연한 것이었다.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침공했을 때도 그랬고, 독일의 히틀러가 러시아를 침공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병참의 길이가 길어지고 제대로 제때 보급품이 전달되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은 파멸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 병참의 중요성은 키루스 대왕부터 시작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4. 관료조직

대제국을 만들고 관리하려면 시스템이 중요하다. 왕이 직접 모든 곳을 관할하고 순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요한 게 관료조직이다. 키루스 대왕도 관료 조직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관료조직이 잘 갖추어져 있으면 소수의 관리들만 상대해도 전체 조직을 다스릴 수 있고, 자신은 또 다른 중요한 일들에 신경을 쓸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특히 과거에는 교통이나 통신 수단이 발달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나 관료조직이 잘 갖추어져있느냐에 따라서 제국의 성패가 갈릴 수 있었다. 물론 관료조직이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좋은 인재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면 좋지만 부패하기 시작하면 또 한 없이 무너질 수 있는 게 관료조직의 맹점이다. 실제로 대제국을 비롯한 역사적으로 큰 나라들도 권력의 말기에는 관료조직의 부패로 무너졌다. 그래도 제국의 초기에는 관료조직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5. 맺음말

이 위대한 페르시아 왕에 대해 기술한 사람은 특이하게도 그리스의 크세노폰이다. 그리스와 페르시아는 역사적으로도 대립하는 관계였고, 특히나 크센폰도 페르시아와의 전투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페르시아 왕의 위대함을 기술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대제국을 이룬 페르시아의 노하우를 배우고자 함이 컸을 것이다. 일견에서는 페르시아의 절대군주정이 키루스 왕의 치세 이후에 무너지는 것을 강조하면서 민주정치의 우수함을 드러내고자 했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크세노폰이 아테네가 아닌 스파르타를 지지했고, 말년도 스파르타에서 보낸 것을 생각하면 아테네의 민주정을 무조건 지지했을 것이라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냥 키루스 대왕에 대한 순수한 존경심으로 이 책을 썼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을 비롯한 페르시아에 대한 그의 저서들은 결국 그리스가 페르시아 이상의 대제국을 건설하고, 서양 문명이 비로소 본격적으로 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에 기여하게 된다. 바로 알렉산더 대왕이 그의 저서들을 참고하여 페르시아 정복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이런 저에서 볼 때 서양인들의 실용 정신은 배울만한 장점이다. 아마 동양의 관점에서라면 적대국의 영웅에 대해서 이런 식의 저술은 쓰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사람이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위대하게 평가하는 글을 쓰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어쨌든 키루스 대왕도 대단하고 그를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게 해 준 크세노폰도 대단한 인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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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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