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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전 세계적으로 확증편향이 기승을 부리는 탈진실의 시대에,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이기는 팩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세계적 역작!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13가지 문제에서 인간의 평균 정답률은 16%, 침팬지는 33%. 우리는 왜 침팬지를 이기지 못하는가?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일수록 세상의 참모습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느낌’을 ‘사실’로 인식하는 인간의 비합리적 본능 10가지를 밝히고, 우리의 착각과 달리 세상이 나날이 진보하고 있음을 명확한 데이터와 통계로 증명한 놀라운 통찰.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고 미래의 위기와 기회에 대처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분야들이 다루고 있는데 극빈층의 비율, 여성의 교육기간, 기대 수명, 자연재해 사망자 수 등 최신 통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개된다. 언론 등에 휘둘리지 않고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면서 우리가 보편적으로 겪고 있는 부정적인 심리 해결책도 제시했다. 즉 어떤 사건에 대해서 확대해석하거나 관점을 왜곡하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저자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한스 로슬링
출판
김영사
출판일
2019.03.10

 

1. 서두

우리는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고 싶어 하고, 듣고 싶어 하는 것만 듣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일단 어떤 마음의 기대감이나 고정 관념이 생기고 나면 계속 그것을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설령 그것이 잘못이라고 해도 바로 그것을 시인하지 않는다. 특히 권위를 가진 사람이나 대중 매체에서 하는 말은 그 어떤 객관적 진위 판단을 하지 않고라도 사실로 인정된다. 그런데 그런 전문가 집단의 생각이 오류가 있다면 이 세상을 바라보는 대다수의 관점은 크게 왜곡된다. 그래서 우리는 항시 비판의식을 가져야 하고, 시야를 확장해야 하며, 관점의 다각화가 필요하다. 이 책은 소위 말하는 전문가 집단이나 대중 매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틀리거나 왜곡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그 오류의 수준은 침팬지의 본능적 선택보다 심하다고 한다.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13가지 문제 중에서 인간의 평균 정답률은 16%였고, 전문가 집단은 이 보다 낮은 경우도 있었던 반면, 침팬지의 무작위 선택에 의한 정답률은 33%였다고 한다. 그럼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일까. 이 책은 어떤 특정 집단이나 특정 관점이 아닌 보편적 팩트를 가지고 우리들의 오랜 고정 관념을 깨부순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은, 비단 거창한 세상이 아니라도 한 개인의 인생을 제대로 바라보는 시각이 될 수 있다.

 

 

2. 간극 본능,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분법적 사고를 한다. 과거 야생에서 살아가던 본능이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분법적 사고는 빠른 판단을 통해 생존률을 높여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한 본능이 지금의 복잡해진 세상을 이해하려 할 때에는 큰 문제가 생긴다. 인간은 행복과 불행, 선과 악, 선진국과 후진국, 서양과 동양,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등으로 간단하게 구분하여 세상을 판단한다. 그런데 이런 이분법적 사고의 구간에 속하는 비율이 사실은 더 작고, 그 사이에 속하는 비율이 훨씬 크다는 게 팩트이다.

 

저자가 낸 질문 중에서 저소득 국가에 사는 사람의 비율을 50%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이 다수였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9% 정도만 저소득 국가에 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저소득 국가도 아니고 고소득 국가도 아닌 중간 소득 국가에 사는 사람의 비율은 무려 75%에 달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이분법적 사고는 이 세상의 아주 일부만을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한 개인의 사고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즉,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만 이 세상에 있는 게 아니고, 대다수의 사람은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불행한 중에 살아간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 개인에 대해서나 이 세상에 대해서 너무 극단적 관점을 가질 필요가 없다.

 

 

3. 공포 본능, 뉴스가 주도하는 세상

사람들은 세상을 알기 위해서 뉴스를 가까이 한다. 뉴스를 보지 않고 산다면 교양이 없거나 도태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과연 뉴스가 이 세상을 온전히 대변하고 있을까. 뉴스는 극적인 상황에만 집중한다. 대다수의 평범한 일상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래서 전쟁, 각종 재해, 유행병, 테러, 극적인 사건 등에 편향될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든 한 예로 2009년에 신종 플루로 처음 몇 달 안에 사망한 사람의 숫자는 수천 명이었는데, 그 무렵 결핵으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는 6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이렇게 무언가 새롭고 극적이고 주목받을 만한 사실만 집중해서 뉴스에 보도가 되면, 정작 더 위험하고 신경을 써야할 것을 외면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공포 본능은 뉴스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자신의 인생이 무언가 드라마틱하고 극적으로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이는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서 평범한 일상은 거의 소재로 삼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극적인 사건과 상황을 지속적으로 접하다 보면 그게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것으로 느껴지게 된다. 각종 SNS에 올라오는 개인의 일상에 대한 것들도 보통은 아주 멋지고 극적이거나 아주 문제가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우리는 심리적으로 확증 편향을 자연스럽게 여기게 된다. 그래서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큰 자극이나 더 강도 높은 표현들에 반응하게 되고, 그렇게 마음을 강하게 흔드는 것이 진정한 팩트처럼 느끼게 된다.

 

 

4. 크기 본능, 하나의 수치로 세상을 보지 마라.

크기 본능은 하나의 수치나 눈에 보이는 하나의 사건, 하나의 사람만 보기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이러한 크기 본능을 자극하는 것은 언론이다. 특정한 사건의 수치 하나에 큰 의미 부여를 함으로써 그 사건에 속한 한 개인의 고통을 증폭시켜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예방접종을 받는 아이의 비율과 전기를 공급 받는 비율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비율을 과소평가 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언론을 통해 홍보하는 자선단체들이 아프리카를 비롯한 저개발 국가의 모든 아이들이 고통 받고 못 살고 향후에도 발전 가능성이 없는 것처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크기 본능을 억제하려면 어떤 수치 하나가 아무리 크든 작든, 그 하나로 판단하지 말고 비교할 다른 수치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과 인도의 총 인구가 많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따졌을 때에는 캐나다가 2배였다고 한다. 물론 이 캐나다의 수치는 이미 수십 년을 앞서서 경제 발전을 이룬 과거부터 축적된 배출량은 제외한 것이다. 더불어 예방접종을 받는 아이의 비율도 우리의 왜곡된 인식과 달리 90%에 달하고, 전기를 공급받는 비율도 85%에 달하며, 전 세계 문맹률은 10%에 불과하다고 한다.

 

 

5. 운명 본능, 세상의 무게중심은 변화하고 있다.

운명 본능이라는 것은 어떤 것의 작동 방식을 알게 된 뒤에 그것에 대한 재평가 없이 계속 그 방식이 지속될 것이라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서양은 계속 잘 살 것이고 세계를 리드하겠지만 아프리카와 같은 저개발 국가는 영원히 빈곤에서 탈출할 수 없다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 또한 가부장적인 남성 위주의 문화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가치로 여겨진다. 하지만 남녀 평등이 보편적 가치인 것처럼 보이는 서양의 모든 국가들도 남성 위주의 문화를 가지고 있었으며, 우리가 최고의 선진국 중 하나로 여기는 스위스의 경우는 여성 투표권이 우리나라보다 늦게 생겼다. 결국 우리가 생각하는 고정적 가치가 무조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것은 잘못 된 생각인 것이다.

 

이 운명 본능은 국가나 민족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사람의 경우에도 강력하게 작용한다. 우리는 어떤 정해진 특정 운명이 있고, 그 정해진 운명을 알고자 한다. 하지만 한 개인의 운명이라는 것은 국가와 같은 큰 집단의 운명에 비해서 훨씬 큰 변수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변수라는 것은 결코 부정적이기만 한 게 아니다. 변수가 있다는 것은 언제든 긍정적 변화의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운명 본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개인이나 국가 모두 정확한 사실 인지를 위해 다양한 시각을 가져야 하며, 두려움을 내려놓고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6. 맺음말

대럴 허프는 󰡔새빨간 거짓말, 통계󰡕라는 책에서, 통계의 수치라는 것이 얼마나 주관적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런데 통계의 수치는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에 의해서도 왜곡될 수 있다. 따라서 통계의 객관성을 확보하자면 통계의 범위를 넓힐 필요도 있고, 다른 통계와 비교할 필요도 있으며, 통계의 기준을 바꿔볼 필요도 있다. 그렇게 하면 거짓말로 사용될 수 있는 통계 자료도 충분히 우리가 보지 못했던 객관적 사실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스티븐 핑거는 이미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라는 책에서 세상이 상당히 비관적으로 왜곡된 사실에 집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즉, 이 세상은 각종 언론의 보도나 특정 전문가 집단의 주장과 달리 전체적으로 봤을 때에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만큼 사람들의 내면에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이끌어가고 싶은 본능이 내재해 있는 것이고, 절망 속에서도 항시 희망을 향해 움직이려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의 저자가 무조건 세상이 발전적이고 긍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왜곡된 사실들에 대해서 사람들의 관점을 환기시킨 이유는 쓸데없는 곳에 관심과 에너지를 소진하지 말고 진정으로 위험한 것에 관심을 갖고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위험은 유행병, 금융 위기, 제3차 세계대전, 기후변화, 극도의 빈곤이다. 물론 저자가 제시한 위험들에 대해서도 당연히 사실 체크는 필요하다. 그리고 한 번에 저런 큰 위험을 해결하려 할 필요도 없다. 사실 그대로 정확하게 인지하고, 긍정적인 자세로 차분하게 하나씩 대응해 나가면 된다. 진정한 사실을 기반으로 세상을 보자면 다급하게 움직여야 할 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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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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