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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동: 위기, 선택, 변화
기존의 상식을 뒤바꾸며 세기의 역작이 된 《총, 균, 쇠》,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문명연구 총결산 미래의 기회 편 『대변동: 위기, 선택, 변화』. 위기, 선택, 변화로 달라지는 미래를 완벽하게 통찰한 역작으로, 인류사적·문명사적으로 거대 담론을 논했던 기존의 저작과 달리 보다 구체적으로 현재와 미래의 세계에 집중한다. 저자는 무엇이 위기인지 정의하고, 국가적 위기 해결을 위한 핵심 요인을 12가지로 설명한다. 이는 개인의 위기 극복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국가의 위기에 확대 적용한 것이다. 12가지 요인의 핵심은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정직하게 평가하여, 새롭게 닥친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부분과 바꿔야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가려내고, 궁극적으로 선택적 변화를 이루는 것이다. 국가가 위기에 빠졌다는 국민적 합의,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책임의 수용, 해결해야 할 문제를 규정하기 위한 울타리 세우기, 국가 정체성, 역사적으로 과거에 경험한 위기, 국가의 핵심 가치 등 12가지 요인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환경에서 중대한 위기를 맞닥뜨렸던 핀란드와 일본부터 칠레와 인도네시아, 독일과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미국까지, 7개 국가를 분석한다. 특히 저자는 지정학적으로 한국 사회와 가장 밀접한 일본과 미국이 당면한 위기에 대해 상세하게 분석하는데, 특유의 예리한 시선으로 현실을 적확하게 포착하며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최선의 해법을 제안한다. 국가 간 불평등, 환경 자원의 부족, 기후변화, 핵전쟁, 인구 변동 문제를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지, 이후 세계의 전망과 과제를 냉철하게 파헤치고, 마지막으로 ‘위기는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출판
김영사
출판일
2019.06.10

 

1. 서두

4차 산업혁명의 흐름과 함께 우리는 산업혁명 이후의 변화 이상으로 더 큰 변화 앞에 놓여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위기라고 하고 누군가는 기회라고 말한다. 그런데 위기가 됐든 기회가 됐든 그에 따른 대비가 필요하다. 적절한 대비가 되어 있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고, 기회는 더 큰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그 대비의 방법은 인류가 걸어온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이끌어온 주체도 인류이고, 앞으로를 이끌어 갈 주체도 인류이기 때문에, 인간의 본성이 변하지 않는 한 본질의 패턴은 유사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향후 미래는 인간을 넘어서 인간과 유사하지만 다른 특성을 지닌 로봇들이 함께 할 수 있다. 그런데 로봇도 인류가 만든 창조물이고 인류의 연장선 속에 있기에 결국은 우리 안에 모든 답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래에 대한 대비책을 설파한 책들은 많다. 어떤 내용은 식상한 것이고 어떤 내용은 실행 불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계속 미래에 대한 대비책이 논의되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다. 누군가 미래를 향한 의문의 징검다리를 하나씩 놓아감으로써 결국은 완성된 다리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은 길고 포괄적인 안목으로 인류가 걸어온 길을 분석한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역작이기에 한 번쯤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2. 12가지 요인 분석

저자는 개인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12가지 요인 분석을 국가로 확장하여 적용한다. 그 12가지 요인 분석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위기상태의 인정이다. 국가의 경우에는 국민적 합의를 말한다. 현재 상황에 대한 객관적 인식이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무엇을 해야 한다는 책임의 수용이다. 사람이든 국가든 존재하는 한 움직임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움직임의 행동 속에는 항시 책임이 따르고, 그것을 감당하겠다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셋째는 해결해야 할 문제를 찾아내기 위한 울타리 세우기이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구분하고, 그 속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넷째는 타인 혹은 기관의 물질적이고 정서적인 지원이다. 국가의 경우는 다른 국가의 경제적 지원을 의미한다. 개인이든 국가든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결국 필요한 경우에는 주변인이나 주변국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다섯 째는 문제해결에 본보기가 될 다른 사람의 사례를 찾는 것이다. 국가의 경우는 다른 국가의 사례가 된다. 이는 롤 모델을 정하는 것과 같다. 우리나라도 선진국들을 롤 모델로 성장해 왔다. 어떤 모범이 될만한 모델이 정해지고, 그것을 따라 행동하다보면 시행착오 없이 좀 더 빨리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여섯째는 자아강도이다. 국가의 경우는 정체성을 의미한다. 국가의 정체성을 정하는 것은 기준을 정하는 것과 같다. 기준이 정해져야 선택의 기로에서 흔들리지 않고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일관된 정책 결정의 기준은 주변국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일곱째는 정직한 자기평가이다. 모든 사람이나 국가가 완벽할 수는 없다. 다만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을 때 현실적인 실현 방안도 찾게 된다. 여덟째는 과거에 경험한 위기이다. 인류가 만들어가는 역사는 반복적이다. 결국 오늘의 위기와 내일의 위기도 과거의 위기의 반복일 수 있다. 따라서 과거에 경험한 위기를 통해서 오늘을 조망해야 한다. 아홉째는 인내이다. 국가의 경우는 실패에 대처하는 방법이 된다. 생존에 대한 희망과 열망이 있다면 사람이든 국가든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따라서 실패 속에서도 인내심을 가지고 변화의 방법을 실천해야 한다. 열 번째는 유연한 성격이다. 국가의 경우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된다. 이러한 유연함은 생존을 위한 중요한 덕목이다. 열한 번째는 핵심가치이다. 핵심가치는 한 개인에게는 마음의 기준이 되고, 국가에게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중심이 되며, 다른 국가가 볼 때에는 한 국가의 색깔이 된다. 마지막 열두 번째는 개인적 제약으로부터 해방이다. 국가적으로는 지정학적 제약으로부터의 해방이 된다. 개인적 제약이나 지정학적 제약이라는 것은 역으로 생각하면 새로운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적극적이고 꾸준한 해결 방법의 실천은 제약과 틀을 넘어서 더 큰 기회와 자유를 주게 된다.

 

 

3. 외부적 위기에 직면했던 국가들

12가지의 요인 분석에 준해서 저자가 언급한 첫 번째 국가는 핀란드이다. 핀란드는 자유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서방 세계와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구 소련의 중간 지대에 있었다. 그런데 핀란드는 2차 세계대전의 기간 동안 전혀 서방 세계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었다. 게다가 구 소련의 침공을 받으면서 겨울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 인구 370만 명의 핀란드가 인구 1억 7천만 명의 구 소련을 상대한 것이다. 그 당시 구 소련의 병력수는 200만 명이었고, 핀란드에 파견된 병력은 100만 명이었는데, 핀란드는 11만 명의 병력으로 그들을 맞서 싸웠다.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구 소련의 대규모 병력을 상대로 선방을 하기는 했지만 결국 영토를 잃고 많은 국민들이 기존의 땅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겨울 전쟁 이후에도 핀란드는 독일의 편에 서서 러시아를 공격하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구 소련이 승전국이 되면서 다시금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다.

 

이에 핀란드의 케코넨 대통령은 조금은 굴욕적일 수도 있는 외교 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그는 “핀란드 외교정책의 기본 과제는 핀란드의 지정학적 환경을 지배하는 이해관계에 핀란드의 실존을 맞추는 것이다. 현실적인 외교정책은 국제정치를 결정하는 요인들, 즉 국가 간 권력 관계와 국익에 대한 자각에 기초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경제적 독립과 표현의 자유를 조금 희생하더라도 구 소련의 신뢰를 얻고 국가를 안정적 기반 위에 올려놓게 된다.

 

한편 일본의 경우는 막부 말기에 서양 열강의 문호 개방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일본은 전통에서 유지해야 할 특징과 변화를 모색해야 할 특징을 구분하는 울타리를 신속하게 세우고, 서양 열강의 장점을 자신들에게 맞게 흡수하여 메이지 유신을 단행한다. 그렇게 이룩한 무혈 혁명을 통해서 일본은 아시아에서 몇 안 되는 독립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나아가 열강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물론 그 이후에 잘못된 판단으로 태평양 전쟁을 벌이고 폐망의 길로 접어들기는 했지만 다시금 빠르게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역시나 메이지 유신을 통한 탄탄한 기반을 세운 덕분이었다.

 

핀란드와 일본이 겪은 외부적 위기는 우리나라의 역사와도 연관성이 있다. 우리는 일본과 달리 변화의 시점에 변화를 거부하고 과거의 전통을 유지하는 길을 택했다. 그 결과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고 한국 전쟁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위기의 순간에 그것을 극복하자면 적절히 변화를 수용하는 유연한 자세이다.

 

 

4. 내부적 위기에 직면했던 국가들

핀란드나 일본과 달리 칠레는 내부적 위기에 직면했었다. 칠레의 아옌데는 민중의 지지를 얻어 권력을 잡게 된다. 그런데 그를 지지하는 유권자는 36%뿐이었고, 칠레 군부와 미국 정부는 그의 당선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여기에 더하여 아옌데는 신중한 타협이나 온건적인 정책 추진이 아닌 과도하고 전면적인 정책을 추진하면서 자신에 대한 반대 세력을 자극하게 된다. 특히 미국 기업에 대한 어떤 보상도 없이 미국의 기업이 소유한 구리 광산 회사를 국유화 하면서 미국이 칠레의 군부를 지원하는 빌미를 제공한다. 또한 쿠바의 카스트로를 칠레에 초빙하여 칠레 군부를 암묵적으로 압박하면서 그들의 반감을 키운다. 더불어 아옌데의 과감한 정책 추진은 경제적 혼란과 폭력 사태를 불러일으켰고 경기 침체로 인하여 그를 지지하던 노동자들도 등을 돌리게 만든다. 물론 아옌데 정권의 경제 파탄 이면에는 미국의 입김이 작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복합적인 작용으로 결국은 1973년에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고 피노체트가 정권을 잡는다. 그런데 군부 세력의 평화적 정권 이양을 기대했던 미국이나 국민들의 염원과 달리 피노체트는 17년간 독재를 유지하면서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다. 그리고 그 후유증은 피노체트가 물러난 뒤에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도 독립을 쟁취한 뒤 첫 대통령이었던 수카르노를 상대로 쿠데타가 일어났다. 수카르노는 칠레의 아옌데만큼이나 혁신적이고 과감한 정책을 추진한다. ‘일신교 신앙, 인도네시아의 통합(국가 정체성 정립), 인도주의(인본주의), 민주주의, 전 국민에 대한 사회 정의’ 라는 다섯 가지 원칙, 즉 ‘판차실라’를 강조했다. 그런데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쿠데타의 발발로 정권을 잃는다. 그렇다고 칠레처럼 쿠데타가 성공하지는 못했고 대신 그 쿠데타를 진압한 수하르토가 정권을 잡았다. 그 뒤에는 ‘액트 오브 킬링’이라는 다큐에도 잘 드러난 군부를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대규모 숙청과 학살이 자행된다. 그 과정에서 많은 부정부패가 만연하기도 했지만 짧은 시기에 전체적인 통합을 이루고 국가 정체성을 확립했다.

 

쿠데타의 성공 여부를 떠나서 군부 독재의 역사는 우리나라와도 많이 닮아 있다. 국민 대통합과 정체성 확립, 나아가 경제 발전을 향한 열망과 그 과정에서의 독과점, 부정부패 등 우리가 겪어온 길이다. 많은 국가들이 이상적 열망을 가지고 서구 열강의 뒤를 쫓아 현대사를 시작했지만 내부적 비극을 겪었다. 결과에서의 성공이 있었다고 한들 그 과정에서의 아픔은 결코 사라질 수 없다. 다만 그 역사적 아픔을 딛고 살아가는 우리는 그 역사의 아픔을 교훈으로 미래의 위기를 대비해야 한다.

 

 

5. 점진적으로 누적된 위기에 직면했던 국가들

외부적 요인에 의한 위기나 내부적 요인에 의한 위기도 있지만 내외부의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점진적으로 누적되는 위기도 있다. 이 책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독일의 사례를 설명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는 영연방의 일원이었다. 그런데 2차 세계대전 기간 중 본국이 위기에 처하면서 버려지다시피 방치된다. 그 때문에 일본의 공격에 고스란히 노출되었고, 미국 덕분에 일본의 본토 침략은 막을 수 있었다. 그런데 전쟁 종료 이후에도 영국은 자신들의 전후 복구에 집중해야 했기 때문에 오스트레일리아에 큰 지원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오스트레일리아는 초창기에 백호주의를 내세웠지만 이민법 개정을 통하여 다민족 국가의 길에 들어선다. 특히 위치적으로 본국이었던 영국에서보다 아시아 여러 국가에 가깝기 때문에 그들의 초창기 정체성을 계속 유지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오스트레일리아는 여전히 백호주의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고, 아시아 국가들에게서 경제적 이득을 얻기는 하지만 완전히 아시아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정체성의 혼란에 따른 위기는 급격하게 드러나는 위기보다 더 복잡할 수 있다.

 

독일의 경우는 급격한 변화의 위기와 점진적인 위기를 모두 겪어가고 있다. 독일인들은 1, 2차 세계 대전의 패배로 자신들의 정체성에 큰 혼란이 왔다. 특히나 전범 국가의 국민이라는 딱지에 대해서 어느 정도까지 수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 즉, 나치당의 앞잡이가 되어 전면에서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만 처벌하면 될지, 아니면 전국민이 책임져야 할지에 대한 문제와 선조들이 저지른 죄악에 대해서 후대에도 책임을 져야 하는지의 문제, 나아가 동독과 서독이 통일되면서 불거진 이념적 정체성의 문제까지 복잡하게 얽힌 흐름을 이어왔다. 다행히 독일의 브란트 총리는 자신들의 과거에 대한 책임이 일부의 사람도 아니고 선조들만의 책임도 아닌 독일인 전체의 것이라는 점을 확고히 하였고, 그런 과감한 자기 반성을 통해서 나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물론 동독과의 통일 때문에 새로운 정체성의 혼란이 도래하기는 했지만 독일 나름의 방식으로 나름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독일의 위기와 그에 대한 해결의 과정을 보면서 점진적 위기를 해결하자면 한 번쯤은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여전히 백호주의에 대한 향수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나 과거 반성을 미루는 일본에 비해서 일찌감치 자신들의 과거에 대한 전면적인 반성을 한 독일의 결단이 더 돋보인다. 그런 과감한 결단 때문에 독일은 그 뒤의 통일에 의한 혼란이나 최근의 이민자와 난민 문제 등에 대한 해결에서도 어떤 나름의 기준을 잡아갈 수 있는 것 같다.

 

 

6. 현재 진행형의 위기와 미래의 위기

추가적으로 이 책에서는 현재진행형의 위기와 미래의 위기를 설명한다. 현재진행형의 위기에서는 일본과 미국의 현실을 다룬다. 일본의 현재 문제는 인구 감소, 출산율 저하, 급속한 고령화 등이다. 또한 일본은 전통적인 가치 보존에 대한 집착으로 반이민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현실적인 자기 평가가 부족하며, 한국이나 중국 등의 주변국들에게 완전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독일이 취한 행동 방식을 배울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다음 미국의 위기에 대해서는 정치적 양극화, 투표하기 어려운 선거 시스템, 사회적 불평등, 공공 목적을 위한 투자 감소 등에 대해서 설명한다. 이러한 것들이 미국의 원래 강점이었던 민주주의를 와해시키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런데 중국의 도약 이전에 세계 경제의 1, 2위를 차지하던 미국과 일본의 현재 위기는 다른 모든 국가들이 직면할 위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와 같이 이미 미국과 일본의 현재 문제들이 서서히 나타나는 국가들도 많다. 따라서 미국과 일본이 위기를 타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그 뒤를 따라가는 다른 국가들에게도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을 수 있다.

 

다음으로 저자는 전 세계적으로 임박한 위기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저자가 말하는 대대적인 위기는 핵무기 폭발, 기후변화, 세계적 자원고갈, 세계적 차원의 생활수준 불평등의 네 가지 위기를 말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여러 국가들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위기감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찾아서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이러한 대대적인 위기에 대한 협상은 수십년 전부터 진행돼 왔다. 하지만 기후협약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미국이 탈퇴하면서 역행하고 있다. 게다가 자원은 고사하고 생물 보존을 위한 협약들도 역행하고 있다. 일본이 고래잡이를 다시 시작한 것도 그런 흐름을 잘 보여준다. 따라서 무언가 원론적인 협상과 타협을 외치기보다 좀 더 강력한 통일된 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만큼 세계질서를 유지해 줄 리더십이 필요한데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 등의 강대국들은 오히려 제 살 길 찾기에 바쁜 모습이어서 앞으로의 미래가 그렇게 밝지는 않은 것 같다.

 

 

7. 맺음말

저자는 끝까지 긍정적 마인드를 견지한다. 우리는 충분히 과거에서 오늘의 문제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역사적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 효과를 발휘한 변화의 방식을 차용한다면 충분히 현재와 미래의 문제도 해결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데 또 인류는 눈앞의 위기를 알면서도 불나방처럼 그 위기를 향해 달려든 경우들이 많았다. 따라서 과거의 충분한 경험적 자료와 지식이 미래의 긍정적 행동을 담보하지는 못할 것 같다. 저자는 개인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12가지 요인 분석을 국가라는 큰 틀로 확장해서 적용했고, 그 자체로는 신선하고 탁월함이 보인다. 그가 제시한 역사적 자료와 해결책들이 완벽한 정답은 아니지만 저자와 같은 시도들이 계속될 때 충분히 구체적인 해결책들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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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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