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생각을 경영하라
인생과 비즈니스의 결정적 순간, 판단착오의 늪에서 탈출하는 방법『생각을 경영하라』.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이자 의사결정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저자 민재형이 다양한 사례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인간의 직관적 판단 행태와 의사결정 심리를 흥미롭게 파헤친 책이다. 우리의 익숙해진 사고방식이 어떻게 잘못된 판단을 일으킬 수 있는지, 그리고 거기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용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저자는 후회 없는 판단을 하려면 익숙한 것, 편한 것, 상식적이라고 믿는 것, 알고 있다고 확신하는 것과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판단은 습관’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더불어 자신의 선택과 행동을 지배하는 규칙을 점검한다면 누구나 지금보다 훨씬 더 똑똑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행동경제학, 인지심리학을 넘어 의사결정학의 관점에서 인간의 비합리적 사고방식에 접근해, 잘못된 판단 습관에서 벗어나 올바른 판단 습관을 습득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
민재형
출판
청림출판
출판일
2014.02.17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리고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근간으로 어떤식으로든 선택을 한다. 그런데 모든 선택이 맞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확신에 찬 선택이 더 큰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고, 찝찝하게 한 선택이 결과적으로 긍정적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자신의 마음과 달리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그것이 생각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보통 자신의 판단력은 온전하다고 과신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기보다 외부적 상황이나 사람을 수정하고 통제하려 한다. 하지만 저자는 모든 선택의 판단 기준이 생각에서 시작하고, 생각을 제대로 경영할 때 비로소 외부적 상황도 잘 진행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생각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7장에 걸쳐서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1장. 우리는 왜 가끔 헛똑똑이가 되는가

1장에서는 우리가 왜 동일한 상황이나 객관적 증거 앞에서 다른 선택이나 엉뚱한 결정을 하는지 설명한다. 그 예로 ‘대도 조세형’의 사건을 이야기한다. 조세형은 70대의 나이로 일가족을 위협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나서 기소된 적이 있다. 그런데 70대 노인이 일가족을 위협하고 금품을 빼앗을 정도의 체격과 체력이 될 수 없다고 배심원들은 판단을 하고 무죄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조세형은 강남의 고급 빌라를 도둑질하다가 검거된다. 즉, 70대 노인의 일반적인 신체 상태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 70대 노인도 충분히 대담하고 큰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앞서 금품을 털었을 때에는 70대 노인이라는 특이점 빼고는 많은 증거가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충분히 객관적인 증거와 증인 진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 이를 저자는 ‘확신의 덫’이라고 말한다. 이미 마음에서 70대 노인은 그럴 수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되면, 그 다음의 증거들은 판단에 큰 영향을 주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사고 체계는 결코 기계처럼 객관적이지 않다. 또한 번거롭고 수고로운 것을 하려 하기보다 최대한 편하고 빠르게 결정을 내리고자 한다. 또한 자신의 강력한 고정관념의 작용으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그리고 조세형 사건에서 배심원이 9명이었다고 하는데, 우리는 어떤 결정이 애매할 때에는 다수의 결정을 따르는 경향도 보이게 된다. 나아가 일단 한 번 내린 결정에 대해서는 잘 번복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추가로 새로운 객관적 자료들이 등장해도 자신의 결정이 맞다는 또 다른 증거를 찾으려 든다.

 

2장. 우리의 판단에 개입하는 보이지 않는 손

그렇다면 우리의 잘못된 판단에 개입하는 힘의 실체는 무엇일까. 2장에서는 그러한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해 언급한다. 미국의 식품회사 케이크오츠의 CEO 윌리엄 스미스버그는 월스트리트의 경고를 무시하고 아이스티와 과일음료를 생산하는 스내플을 인수했다가 27개월만에 큰 손해를 보고 재매각을 하게 된다. 스미스버그가 이처럼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큰 실수를 한 것은 선례 때문이었다. 즉, 앞서서 게토레이를 인수했을 때 크게 이득을 남긴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앞뒤 판단 없이 스내플을 인수했던 것이다. 또 다른 예로 저자는 ‘인지부조화’를 이야기한다. 담배가 몸에 나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만 담배를 끊으려고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적당히 줄이고 조금씩 피우는 게 오히려 정신 건강에 좋다고 자기 변명을 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이미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 그 행동을 바꾸려 하기보다는 그 행동에 맞춰서 자신의 생각이나 믿음을 바꾸려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복잡하고 번거로우면서 불안정한 길을 가려하기보다 단순하고 간편하며 안정적인 길을 가려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안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려 하기보다 이미 익숙하게 경험한 것이나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선택이 보통의 사안들에 대해서는 크게 틀리지 않기도 하다. 하지만 규모가 크고 사안이 복잡하며 완전히 새로운 상황일 때에는 크게 오류가 날 수 있다. 따라서 ‘블랙 스완’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항상 기존과 다른 새로운 변수가 언제든 생길 수 있음을 가만해야 한다.

 

 

3장. ‘내 맘대로’가 만들어낸 판단의 오류

우리는 언론을 통해서 많은 사기 사건들을 접하게 된다. 잘 보면 그 유형과 패턴이 비슷한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은 나타난다. 이는 특정한 누군가만의 문제도 아니다. 나는 절대 사기를 안 당할 것이라고 하는 사람마저도 언제든 사기를 당할 여지가 있다. 그 이유는 전혀 객관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만의 판단 기준을 만들고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혀 사기꾼처럼 안 보인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믿기도 하고, 계속 주식이 하락했기 때문에 이제는 오를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 발생되거나 결론이 나지 않은 일에도 판단의 오류를 범하지만 이미 발생되고 결론이 난 일에 대해서도 판단의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저자는 지적한다. 많은 사람들이 종종 하는 말 중에 “내 그럴 줄 알았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마치 본인이 어떤 결론에 이른 사건의 원인을 미리부터 예측하고 알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보통은 이러한 선견지명이 아닌 후견지명은 결과에 원인을 꿰맞추게 된다. 사람들은 이미 결과를 알고 나면 그 결과가 아닌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다른 원인들은 잊어버리게 되는 것도 그러한 이유이다. 이는 우리의 두뇌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아우를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진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과의존적망각’에 빠지게 되고, 자기 과신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렇게 결과를 본 뒤에 유추한 원인 분석이 자기 확신으로 자리하면서 그 이후의 판단 오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4장. 생각의 틀을 다시 짜라

4장에서는 생각의 틀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결과가 크게 틀려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장사하는 사람들이 같은 내용에 대해 표현을 달리 했을 때 소비자들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이는 사람들이 의외로 깊게 생각하지 않는 수동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현금 판매 가격이 원래 가격인데, 신용카드로 내시면 수수료 때문에 더 비쌉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신용카드 판매 가격이 원래 가격인데, 현금을 내시면 할인해 드립니다.”라는 표현이 소비자들의 반감을 덜 사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일한 내용도 어떤 생각의 프레임을 접근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예로 ‘거래효용’이라는 개념도 있다. 동일한 물건인데 백화점이나 시장이나 물건값이 같은데도 사람들은 시장에서 살 때보다 백화점에서 살 때 기분이 더 좋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본인들 스스로 생각할 때에 상당히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과 선택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비합리적이고 충동적이며 감정적으로 판단하고 선택을 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의 특성이 이러하다면 그러한 사람들을 상대할 때에도 그러한 심리를 이용하는 것도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 낼 때에 도움이 될 것이다.

 

 

5장. 그럴듯한 거짓말, 그 이름은 통계

5장에서는 통계에 대해 설명한다. 통계는 필요악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이나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상당히 주관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통계 수치든 그 수치가 나오게 된 근거를 잘 살펴야 하고, 오차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해야 한다. 저자가 예를 든 것은 온도에 관한 것이다. 제주의 온도가 섭씨 20도이고, 서울의 온도가 10도일 때 우리는 무심코 제주의 온도가 서울보다 두 배 높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온도에 관해서는 나누기를 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온도는 상대적 수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도가 섭씨 0도라고 했을 때, 온도가 아예 없는 것이 아니다. 이처럼 우리는 쉽게 사칙연산의 산술 계산을 해 버리지만 때로는 그것이 큰 오류를 범하는 길이 될 수 있다.

 

또한 저자는 평균 수심에 대해서도 말한다. 우리는 종종 큰 강이나 저수지 주변으로 평균 수심을 안내하는 간판과 주의 문구를 보게 된다. 그런데 평균 수심이 1미터라고만 써 있다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안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평균 수심이라는 것은 어떤 강이나 저수지의 모든 위험의 변수를 감안한 것이 아니다. 즉, 평균 수심이 1미터라고 해도 어떤 곳은 9미터가 넘는 깊은 곳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통계 수치를 말하거나 받아들일 때에는, 그 수치의 범위를 함께 말하거나 스스로 그 수치의 범위를 체크해야 한다.

 

 

6장. 고질적인 판단의 덫에서 벗어나는 법

6장에서는 스스로가 만들어 낸 판단의 덫에서 벗어나는 법을 말한다. 이에 대한 사례 중에서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할 때 아주 어려운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종종 에스키모인에게 냉장고를 어떻게 팔 것인가에 대한 조금은 황당할 수 있는 질문을 받게 된다. 에스키모인들이 사는 추운 지방에서는 굳이 냉장고와 같은 기계가 아니어도 충분히 자연 냉장고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판단의 덫에 빠져 있다. 즉, 냉장고는 무조건 차갑게 하거나 얼리는 게 목적인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냉장고는 차갑거나 얼리기도 하지만 그 본질은 보존하고 유지하는 데에 있다. 즉, 일정 온도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추운 지방이라도 그 온도가 일정할 수는 없다. 따라서 채소와 같은 신선 식품을 보존하라면 추운 지방에서도 일정한 냉장 온도를 유지해 주는 냉장고와 같은 기계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조미로 판매를 이야기한다. 조미료 판매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사람들은 어떤 외부적 마케팅이나 판로 확장 등을 먼저 떠올릴 수 있다. 그런데 무언가를 많이 팔려면 많이 사용하게 만들면 된다는 본질이 있다. 따라서 쉽게 조미료 뚜껑의 크기를 두 배로 늘리면 다른 것을 신경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 사용량이 커지게 된다. 이처럼 어떤 사안의 본질을 파고들면 의외로 간단한 곳에 답이 있는 경우가 많다.

 

 

7장. 똑똑한 결정을 이끄는 11가지 판단 습관

마지막 7장에서는 종합적인 정리를 하면서 11가지의 똑똑한 결정을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첫째, 자기 자신에 대한 맹신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항상 자신이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는 것을 전제하고 그것을 보안할 수 있는 자료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둘째, 좋은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 여기서 좋은 친구라는 것은 무조건 자신을 지지해 주는 친구가 아니라 언제든 객관적 직언을 해 줄 수 있는 친구를 말한다. 셋째,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기존에 유지해 오던 것들이 아까워서 변화를 추구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그 기존의 것들 때문에 정체되고 망할 수 있다. 넷째, 제자리에 머물면 안 된다. 복잡하고 번거롭고 논쟁이 생길지라도 더 나은 길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 다섯째, 미리 짜놓은 틀에 얽매이면 안 된다. 아무런 거부감 없이 특정 틀을 인정하고 나면, 거기에 묶여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된다. 여섯 째, 첫 제안의 닻에 휘둘리면 안 된다. 상황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바뀌고 수집되는 정보에 따라서 판단도 변화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에 꽂혀서 계속 그것을 기준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 일곱 째, 미래 예측은 하나의 숫자가 아닌 범위로 해야 한다. 정확한 숫자를 선언하고 나면 거기에 묶일 수가 있고 그 숫자에 맞추지 못하면 그 자체로 실패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적당히 변수를 가만하여 예측을 하고, 그 미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중에 유연하게 변화를 줄 수 있는 여유를 두어야 한다. 여덟 째,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를 빨리 인식하면 의사결정의 시간과 노력도 단축할 수 있다. 아홉 째, 실패를 스승으로 모셔야 한다. 실패 속에는 많은 판단의 오류들이 들어있다. 따라서 실패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열 번째는 좋은 의사결정 방법을 배워야 한다. 좋은 의사결정은 충분히 후천적 교육과 연습으로 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자신의 의견대로만 나아가지 말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열한 번째, 개선된 판단 습관을 체화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관성의 법칙에 따라서 과거의 습관으로 회귀하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판단과 행동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는지 계속 체크해야 한다.

 

 

이처럼 저자가 많은 사례 분석을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을 한 마디로 응축한다면 오직 모른다는 것을 계속 인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성공의 달콤함에 취해서 항시 자기 확신에 빠져들 우려가 있다. 그러한 자기 확신은 자존심이 되어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르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항시 마음을 비우고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인정할 때,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777liliu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