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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헤아리며
인간의 존엄과 자부심은 어떤 영웅이 지켜 주지 않는다. 그저 삼촌과 엄마, 이웃이라는 평범한 시민들 그리고 열 살 소녀의 용기. 오후면 늘 그랬듯이 엄마들은 ‘커피 타임’을 갖지만, 사실 나치가 점령한 뒤로 코펜하겐에서 진짜 커피는 찾아보기도 힘들다. 거리마다 독일 군인이 지키고 서 있는 이 거리에서 사람들이 안전을 지키는 방법은 그저 군중 속에 숨어 있는 것, 군인들이 기억하지 않게 고개 숙이고 사는 것뿐이다. 나치가 점령한 지 3년, ‘유대인 강제 격리’정책은 덴마크에서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친구로 이웃으로 지내던 사람들이 끌려가는 상황에서 덴마크 시민들은 어떻게 행동했을까, 7천 명에 달하는 유대인이 어떻게 비밀리에 바다를 건넜을까? 이 소설은 역사적 사실과 사건의 틀 속에, 인간이 지닌 따뜻한 선의라는 상상을 불어넣어 쓰였다. 책이 나오고 이듬해에 뉴베리상을 받았고, 우정과 용기, 전쟁에 대한 빛나는 문학으로 평가받으며 꾸준하게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자
로이스 로리
출판
양철북
출판일
2024.04.03

 

1. 줄거리

이 책의 주인공은 덴마크라는 나라의 안네마리이다. 안네마리가 일곱 살이었던 때에 독일군이 덴마크를 점령한다. 덴마크에는 왕이 있었지만 독일의 지배를 허용하면서 이름 뿐인 왕이 된다. 하지만 안네마리는 덴마크 사람들은 여전히 왕을 사랑했고 왕을 덴마크 사람들 모두가 지켜줘야 한다는 말을 아버지에게 듣는다. 그런데 독일의 지배는 계속되고, 안네마리가 열 살이 되었을 때에는 유대인들에 대한 탄압이 시작된다.

 

안네마리에게는 엘렌이라는 같은 건물에 사는 친한 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그녀 또한 유대인이었다. 유대인에 대한 체포가 확장되기 시작하자, 일단 안네마리의 부모님은 엘렌의 부모님을 먼저 어딘가로 대피시킨다. 그리고 엘렌은 안네마리의 집에 머문다. 엘렌 부모님의 대피를 도운 사람은 페테르인데, 페테르는 안네마리의 친언니와 결혼하려던 남자였다. 하지만 안네마리의 친언니가 죽으면서 결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독일군은 엘렌의 부모님이 사라진 것을 알고 안네마리의 집도 수색한다. 그런데 안네마리의 집에는 엘렌도 머물고 있었다. 다행히 안네마리의 부모님이 엘렌도 자신의 딸이라고 말하면서 무사히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독일군을 속일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엘렌도 엘렌의 부모님과 함께 독일군의 손이 미치지 않는 스웨덴이라는 나라로 보낼 계획을 세운다.

 

덴마크에서 스웨덴으로 유대인들을 보내는 활동에는 비밀 저항단체인 레지스탕스가 활약했고, 그 레지스탕스의 일원 중에는 안네마리의 언니 남편감이었던 페테르도 있었고, 안네마리의 외삼촌인 헨리크도 있었다. 페테르는 탈출이 필요한 유대인들을 모아서 헨리크 삼촌에게 보냈고, 헨리크 삼촌은 어부여서 배를 몰 수 있었기 때문에 유대인들을 태우고 스웨덴으로 갔다.

 

엘렌의 부모님과 엘렌도 다행히 안네마리 가족들 덕분에 헨리크 삼촌의 집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헨리크 삼촌은 먼저 부두에 가서 배를 준비했다. 페테르는 헨리크에게 전해주라고 말하면서 엘렌의 아버지인 로센에게 종이에 쌓인 무언가를 건네줬다. 그런데 로센은 자신도 모르게 그 물건을 떨어뜨리고 항구로 가고 말았다. 엘렌과 로센의 가족, 그리고 같이 떠날 또 다른 유대인들 무리가 이미 멀리 가고 난 뒤에 그 종이에 쌓인 꾸러미를 안네마리가 발견했다. 그것이 뭔지는 모르지만 아주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리고, 안네마리의 엄마는 그것을 전해주기 위해 항구로 떠난다. 하지만 얼마 못 가서 넘어져버리고 다리를 크게 다친다. 결국 안네마리가 용기를 낼 수밖에 없었다.

 

안네마리의 엄마는 그 꾸러미를 음식을 담은 도시락 바구니의 맨 밑에 감추고 안네마리에게 전해준다. 안네마리는 그 물건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단지 중요한 것이고 무조건 헨리크 삼촌에게 전해줘야 한다는 마음만 가지고 출발한다. 하지만 항구에 거의 도착했을 때 독일군의 검열을 받게 된다. 안네마리는 그 물건이 독일군에게 발각되면 큰일날 물건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긴장을 한다. 하지만 독일군이 도시락 바구니를 다 뒤집으면서까지 발견한 그 종이꾸러미 안에는 그냥 흰색 손수건만 들어있었다. 독일군들은 비웃으면서 그 물건들을 돌려주고, 안네마리는 단지 흰색 손수건 하나가 뭐가 그리 중요한 걸까 의문을 품으면서 안전하게 헨리크 삼촌에게 그것을 전해준다. 하지만 헨리크 삼촌은 크게 안도하면서 그것을 받아든다.

 

안네마리가 전해준 물건 덕분에 엘렌을 비롯한 유대인 무리는 안전하게 스웨덴으로 떠날 수 있었다. 나중에 삼촌이 알려준 그 손수건의 비밀은 다음과 같았다. 그 손수건에는 항구를 떠나는 배를 수색하는 개들의 코를 마비시키는 약물이 묻어있었다. 그래서 배에 탄 개들이 그 손수건의 냄새를 먼저 맡으면, 배에 숨어있는 사람들의 냄새를 찾지 못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추가로 안네마리의 언니가 어떻게 죽었는지도 알게 된다. 안네마리는 언니가 단지 교통사고로만 죽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안네마리의 언니도 남자친구인 페테르처럼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다가 독일군에게 쫓기고 결국 그들의 차에 받쳐서 죽었던 것이다. 안네마리의 삼촌인 헨리크는 그런 모든 사실들을 알려주면서 안네마리의 용기를 크게 칭찬한다.

 

 

2. 감상

이 책을 보면서 희망과 용기, 그리고 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먼저 희망에 관해서이다. 우리는 때때로 전혀 희망이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안네마리를 비롯한 덴마크 사람들도 독일군의 지배 속에서 희망이 없어 보이는 나날들을 보냈다. 하지만 덴마크 사람들은 결코 희망을 잃지 않았다. 독일군이 총을 들고 강압적인 지배를 이어가는 중에도 힘을 합쳐 자신들의 왕을 지켜야 한다는 다짐을 했다. 또한 자신들의 일상을 살면서 마음으로는 결코 독일군들의 억압에 굴복하지 않았고, 레지스탕스 활동 등을 통해 독립을 준비했다. 이처럼 희망이 없는 상황은, 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희망을 잃었을 때 진짜 희망이 없어진다. 하지만 사람들 각자가 희망을 잃지 않기만 한다면, 겉에 보기에 희망이 없어도 결국은 길이 열리게 된다.

 

다음 용기에 관해서이다. 안네마리는 이미 학교를 다닐 때, 그리고 엘렌의 가족을 찾아서 독일군이 수색을 왔을 때 독일군의 무서움을 알았다. 하지만 자신이 무언가를 해야 할 상황이 왔을 때 결코 주춤하지 않았다. 헨리크 삼촌에게 전해야 하는 물건이 아주 중요한 것이고, 그것을 꼭 전해줘야 한다는 것만 생각했다. 설령 그 과정에서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헨리크 삼촌은 ‘아무것도 모르면 용감해지기가 한결 쉽지.’라고 말했다. 안네마리도 전해줘야 할 물건이 무언지 몰랐기 때문에 그래도 좀더 용기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알았다고 해도 분명 안네마리는 그 길을 걸었을 것이다. 용기라는 것은, 용기있는 사람이 따로 있어서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해야 할 것을 하려 하면 생기는 것 같다. 그리고 단순하게 그 해야할 것을 하는 데에만 집중한다면, 좀더 마음이 편안해 질 수 있는 것 같다.

 

다음은 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이다. 이 책에서는 한 사람이 모든 위험한 상황을 처리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작게 작게 역할을 수행하고, 그것들이 모두 합쳐져서 큰 용기와 힘을 발휘하게 된다. 안네마리는 친구 엘렌을 안심시키고 중요한 물건을 전달했다. 안네마리의 부모님은 엘렌을 보호해 주고 엘렌 가족을 페테르를 통해 헨리크 삼촌에게 보내줬다. 페테르를 이곳저곳을 다니며 소식을 전하고 탈출이 필요한 유대인들을 모았다. 그리고 헨리크 삼촌은 그들을 안전하게 스웨덴으로 보내줬다. 이 과정들 사이에서 어느 하나도 목숨을 걸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럼에도 함께 한다는 이유로 그들은 더 용기를 갖고, 더 큰 일을 할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도 살아가면서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함께 풀어간다면 훨씬 수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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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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