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235. 일주론 심화 1 - 임인 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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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 일주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먼저 임인 일주의 일지인 인목을 보겠습니다. 인목은 계절로는 봄이고 날짜로는 양력 2월 초에서 3월 초의 입춘에서 경칩까지가 됩니다. 하루 중 시간으로는 새벽 3시 30분에서 새벽 5시 30분까지입니다. 인목의 지장간의 천간 기운 배분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 달을 기준으로 처음 7일은 편관 무토, 다음 7일은 편재 병화, 마지막 16일은 식신 갑목이 됩니다. 그래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갑목의 영향으로 일지 인목은 양의 목 기운이 되고 일간 임수를 기준으로 볼 때에는 식신이 됩니다.

 

임인 일주를 지장간의 기운까지 포함하여 하나의 이미지로 형상화하면, 한낮의 커다란 호수를 끼고 있는 숲, 한 여름 밤의 안개 낀 숲, 한 밤의 안개 낀 숲속을 거니는 호랑이 등이 됩니다.

 

임인 일주의 일지 인목의 지장간에는, 식신 갑목, 편재 병화, 편관 무토가 위치해 있어서, 일간의 임수를 시작으로 수생목, 목생화, 화생토의 연결이 원활하고 자연스럽습니다. 그만큼 일간의 기운이 앞으로 뻗어나가는 흐름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금 기운의 인성은 지장간에 없기 때문에, 일간인 임수의 힘이 과하게 앞으로 빼앗기는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하지만 임수 자체가 큰 물이기도 하고, 오행의 기운 중에서 수 기운은 그 자체로 인성의 저장하는 특성도 내재하고 있기에, 임인 일주는 일주 자체적으로 인성의 기운이 없어도 완전히 일간의 기운이 고갈되지 않기에, 사주원국에서 일간이 크게 압박을 받지만 않는다면, 먹고사는 데에 지장이 없는 일주라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임인 일주는 상징 동물로는 호랑이이고, 시간대로는 밤에 해당합니다. 호랑이는 야행성 동물인 만큼, 임인 일주는 상징 동물인 호랑이가 활동의 때를 만난 모양새도 됩니다. 다만 호랑이라는 동물이 사냥을 할 때만 강하게 몰입하고 집중해서 에너지를 쏟고, 나머지 시간에는 어슬렁 어슬렁 게으른 듯 움직이기에, 임인 일주도 순간적 몰입과 빠른 일처리의 느낌은 있지만 지속적이고 단조롭게 에너지를 계속 발휘해야 하는 면에서는 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임인 일주는 일간의 기운이 완전히 고갈되지 않는 큰 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나 식상과 재성과 관성으로 에너지가 계속 빠지기 때문에, 적당히 필요한 만큼 움직였으면 다시금 쉬면서 에너지를 보충해야 합니다. 그래서 임인 일주는 벼락치기 공부에는 재능이 있지만, 무언가 반복적이고 꾸준히 해야 하는 연구의 느낌에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또한 사주의 기운이 현실적 방향으로 강하게 흐르는 만큼, 단순히 책상 앞에 앉아서 현학적인 공부만 하기에는 스스로 견디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임인 일주는 머리 회전이 좋고 재능은 있지만, 장기적인 학위 과정의 공부에서는 약할 수 있다고 말을 하게 됩니다. 이는 일간 임수가 그 자체로 인성의 기운을 내재하고 있다고 해도, 역시나 임인 일주가 인성적 특성보다는 현실적으로 앞을 향해 나아가는 기운의 흐름이 더 강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임인 일주는, 일주 자체적으로 사회적 기운이 잘 발달해 있는 만큼, 스스로 먹고사는 문제에 강하게 집착하거나 연연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속세를 떠나서 비현실적으로 살려 하지도 않습니다. 이는 과하게 전면에 나서서 상황을 이끌고 싶어 하거나, 무언가 큰 사회적 결실을 향해 끝없이 매진하지 않게 만들 뿐입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의 여유로움은, 굳이 주변을 통해서 도움을 받으려 하지 않기에, 역으로 주변에서 임인 일주 사람에게로 찾아오게 됩니다. 그런데 임인 일주는 겉에서는 편안하게 다 받아주는 것 같지만, 일지 식신의 영향으로 마음에서는 이미 강한 구분을 하게 됩니다. 또한 임수 자체가 큰물이기 때문에 그 속을 다 보여주지 않기에, 겉에서 사람들을 다 받아주는 것 같지만 아주 깊게 친해지지도 않습니다.

 

다음 임인 일주 남자의 경우, 일지에 식신의 기운을 깔고 있기에 기본적으로 자유로움과 자신의 공간을 필요로 하지만, 식신은 남자 사주에서 장모님에 해당하고, 일지 인목의 지장간에는 편재와 편관도 위치해 있기에, 아내나 자식까지도 아우르게 됨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임인 일주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것 같지만, 교묘하게 처갓집이나 아내, 그리고 자식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이는 좋게 말하면 강한 책임의식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장모님이나 아내를 통해 자유가 억압당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또한 보통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임인 일주는 인성의 기운이 내재해 있지 않기 때문에, 어느 선까지는 잘 참는 것 같지만, 갑자기 예고 없이 엉뚱하게 튕겨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 스스로나 아니면 주변에서 임인 일주 남자를 볼 때에, 적절히 자신의 시간과 공간을 주기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함이 좋습니다.

 

다음 임인 일주 여자의 경우, 식상의 기운이 자식에 해당하기에, 일지 식신 인목의 영향으로 강한 자식에 대한 집착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녀를 과하게 억압하고 통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식에 대한 마음이 항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래서 보통 임인 일주 여자는, 결혼하고 자녀를 출산한 뒤부터 남편과의 사이가 멀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임인 일주 여자의 경우 겉에서 차분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상당히 강한 자기 주관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임인 일주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겉에서 일정 부분 순응하고 수긍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결코 온전히 자신을 내려놓고 누군가를 따르지 않습니다. 이는 일지 식신의 기운이 남자나 남편에 해당하는 관성의 기운을 밀쳐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임인 일주 여자는 이성 관계에서 평등하거나 아니면 자신이 우위에 서게 됩니다. 이는 역으로 자신에게 과하게 지적과 지시를 하고 억압하려 하는 남자와는 오래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임인 일주는 일지 인목이 십이운성론의 흐름에서 병의 흐름이 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측은지심이나 동병상련의 마음이 있고, 이 때문에 약한 사람이나 부탁을 하는 사람에 대해 쉽게 거절을 못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 일지 인목은 일간 임수에게 식신이기는 하지만, 인목 자체는 겨울을 지나 봄의 싹을 틔우는 강한 생동적 에너지를 갖고 있기에 상관의 느낌도 있게 됩니다. 이렇게 식상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것은, 기존의 틀을 거부하는 특성도 강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임인 일주는 필요에 따라 기존의 관습이나 가치관, 틀이나 규칙 등을 무시할 수 있고, 기존의 힘과 권력에 무조건 순응하지 못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좋게 말하면 융통성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파격적 기질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런 동정의 마음과 파격의 기질이 함께 하기에, 임인 일주가 다양한 사람들을 수용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이유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다음 임인 일주는, 그 지장간의 기운에서의 다채로움 때문에, 직업적으로도 다양한 느낌으로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 일단 식신의 기운은 연구심이고 마니아 기질이기 때문에, 무언가 현실적 연구나 아니면 예능적 재능에서 강하게 발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지 인목은 역마살의 기운이기에 이동하고 움직이면서 하는 무역이나 관광쪽 일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임인 일주는 문창귀인의 기운도 내재하고 있기에, 작가나 교육, 학문적 느낌과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일지 지장간에 편관의 기운도 있는 만큼, 법조계나 의료계의 전문적 권위를 획득할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임인 일주가 요리 계통에도 일가견이 있다고 평을 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러한 다채로운 재능에 비해 사주 원국에서 인성이나 비겁의 기운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쭉쭉 뻗는 힘이 약하기에, 본인의 욕심만큼 많은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팔방미인이 배고프다는 말처럼, 이것저것 손만 대고 실속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내면의 자유로운 성정 때문에, 과도하게 조직 시스템에 휘둘려 가면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기에, 자신의 영역이 보장되는 조직이나, 아니면 전문적 기술을 바탕으로 한 자기 사업, 아니면 프리랜서로 일할 때 직업적 만족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임인 일주의 장점 중 하나라면, 임인 일주는 암록의 기운도 가지고 있기에, 본인 스스로의 재능으로도 굶어죽지는 않지만, 묘하게 힘든 상황에 처하면 도움의 손길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건강적으로는, 임인 일주가 쭉쭉 뻗는 나무의 기운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만큼, 몸의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척추나 관절 등에 무리가 올 수 있습니다. 또한 인성의 기운이 없는 만큼, 기관지나 대장 계통에서도 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겉은 대범하고 털털한 것 같지만, 속은 예민하기 때문에 두통이나 신경 질환이 올 여지도 있습니다. 또한 참고로 임인 일주는 먼저 자신을 도와주거나 챙겨주기를 바라지 않지만, 진심으로 챙겨주는 사람에 대해서는 의리를 다 합니다. 그리고 무언가 임인 일주를 이용하려 하거나 이득을 바라고 지속적으로 접근한다면 서서히 그 사람과 거리를 두거나 무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