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236. 일주론 심화 1 - 임진 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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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 일주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먼저 임진 일주의 일지인 진토를 보겠습니다. 진토는 계절로는 봄이고 날짜로는 양력 4월 초에서 5월 초의 청명에서 입하까지가 됩니다. 하루 중 시간으로는 아침 7시 30분에서 9시 30분까지입니다. 진토의 지장간의 천간 기운 배분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 달을 기준으로 처음 9일은 상관 을목, 다음 3일은 겁재 계수, 마지막 18일은 편관 무토가 됩니다. 그래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무토의 영향으로 일지 진토는 양의 토 기운이 되고 일간 임수를 기준으로 볼 때에는 편관이 됩니다.

임진 일주를 지장간의 기운까지 포함하여 하나의 이미지로 형상화하면, 촉촉하게 부슬비가 내리는 광활한 늪지대, 큰 강이 흐르는 대초원, 하늘로 승천하기를 꿈꾸는 흑룡, 파도가 치는 바닷가의 갯벌 등이 됩니다.

 

임진 일주의 일간 임수는 큰 물을 상징하는 만큼 그 속을 온전히 알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일지 진토는 이 수 기운을 흡수하고 잠그는 수 기운의 고지이고, 십이운성론의 흐름에서 묘지가 됩니다. 그래서 안 그래도 알기 힘든 임수의 속을 더 감추게 되는 게 임진 일주의 특성이 됩니다. 또한 묘고지는 저장과 축적의 특성을 지니기에, 임진 일주는 들어온 지식이나 재물 등에 대해서 쉽게 외부로 흘려보내지 않습니다. 이는 좋게 말하면 알뜰함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인색함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임진 일주의 지장간의 특성을 보면 상당히 복잡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무토 편관의 영향으로 주관적 자기 원칙이 강한 특성이 있고, 그 원칙을 바탕으로 한 권위를 확보하고자 합니다. 다만 일간의 수 기운 자체가 일단은 낮은 곳으로 임하려는 특성이 있기에, 임진 일주는 대외적으로 부드럽고 배려심이 많은 모습을 보이게 되고, 집 안이나 자기 영역에서는 권위적 특성을 보이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토의 지장간에는 을목 상관의 기운도 내재해 있습니다. 을목 상관은 무토 편관의 기운과 충돌하게 되기에, 임진 일주는 어떤 보수적 원칙의 틀을 고수하는 것 같으면서도 때로는 파격적이고 충동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변덕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전통적 관습이나 시스템에 순응하는 것 같으면서도, 항시 새로움에 대한 이상을 꿈꾸게 됩니다. 나아가 진토의 기운은 일단 일간 수 기운을 흡수하는 특성이 있기에, 임진 일주도 무언가 정보나 지식에 대해서 흡수하고 곱씹는 것을 먼저 하게 되고, 본인 스스로가 그 지식과 정보에 대해 나름의 원칙과 기준이 섰을 때 말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임진 일주에 대해, 먼저 말을 하거나 앞장서서 나서지 않는다고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먼저 말을 안 할 뿐이지 그 속에는 많은 것을 이미 채워둔 상태일 수 있고, 어설프게 건들면 오히려 임진 일주를 먼저 무시하고 건든 사람이 더 무안해지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또한 임진 일주는 일단 흡수하는 것을 먼저 하기에, 대화를 하거나 말싸움을 할 때에도 바로 반응하기보다 한 번 곱씹은 뒤에 반응을 하기에 그 속도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항시 임진 일주는 지장간에 을목 상관의 날카로움을 감추고 있기 때문에, 반응 속도가 느릴 뿐이지 뒷끝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이미 대화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임진 일주는 계속 곱씹다가 나중에 그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편 이러한 편관의 큰 작용은, 기억력을 좋게 하기도 하고 강력한 극기심을 주기도 하며 단호함과 결단력으로 발현되기도 합니다.

 

추가로 임진 일주의 일지 진토의 지장간에는 계수 겁재의 기운도 있습니다. 그 차지하는 비중이 을목 상관이나 무토 편관에 비해 작기도 하고, 계수 자체도 일간 임수에 비해 작은 물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주도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의 경쟁심과 소유욕에 있어서는 충분히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따라서 임진 일주도, 기본적으로 자존심이 강하고 자신의 것에 대한 소유욕도 크고, 자신의 것을 지켜야 한다는 보호 본능도 강하게 작용하게 됩니다. 이는 때때로 임진 일주가 자신의 가족을 한 몸으로 여겨서 사랑의 표현이 과하게 울타리를 치는 느낌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배우자나 자녀에 대해 본인의 주관적 원칙을 강요하려 할 수 있어서 충돌의 여지가 있습니다. 특히 임진 일주는 괴강살의 특성도 가지고 있는 만큼, 꼬장꼬장하게 고집스러운 모습을 보일 때에는 대책이 없기도 합니다.

 

더불어 진토의 지장간 안의 편관 무토와 겁재 계수는 무계합을 이루어 화 기운의 재성을 불러오게 됩니다. 그래서 임진 일주가 딱딱한 것 같으면서도 풍류를 즐기는 특성이 있고, 보수적 자기 영역을 지키는 듯 하면서도, 항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나아가는 모습도 보이며, 비타협적인 것 같으면서도 때로는 필요에 따라 타협을 잘 하기도 합니다.

 

다음 임진 일주 남자의 경우 아내의 기운은 재성이 됩니다. 그런데 임진 일주는 재성의 기운이 없습니다. 그리고 일단 편관의 기운이 먼저 작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내나 여자에 대한 책임의식과 보호본능이 강할 수 있고, 이게 과해지면 잔소리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을목 상관의 영향력도 편관 다음으로 작용하기에, 임진 일주는 자기 원칙과 자기 기분이 우선일 수 있습니다. 다만 지장간 안에서 무토와 계수의 합을 통해 재성이 생성되는 만큼, 또 적절히 마음이 릴랙스가 되고 상황이 편해지면 기분 좋게 아내나 여자에게 잘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임진 일주 남자의 경우, 그 드러나는 성향의 발현이 상당히 변덕스럽고 복잡합니다. 강하게 권위를 내세우기도 하고, 말이 없는 것 같다가도 때로는 과하게 자기 표현을 하기도 하며, 유흥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가도 때로는 과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임진 일주 남자를 만나는 여자들은, 임진 일주 남자의 특성 이상으로 변덕과 도발의 느낌을 보여주거나, 그게 아니라면 그냥 아예 무심한 듯 곰처럼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임진 일주 남자는 자신의 것에 대한 확실한 보호 본능이 있기에, 그만큼 책임의식도 강하며, 자신이 자신의 사람이나 자신의 가족에게 보호의 울타리를 쳐 주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고자 합니다. 더불어 임진 일주 남자에게 자식은 관성이 되는데, 일지에 편관의 기운을 깔고 있는 만큼, 초반에는 자식을 누를 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자식에게 눌리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끌려다닐 여지도 있습니다.

다음 임진 일주 여자의 경우, 남자나 남편은 관성, 자식은 식상이 되는데, 일지 진토의 지장간 안에 이 관성과 식상의 기운을 모두 내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자식과 남편을 위해 자신의 기운을 소진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즉, 일단 자신의 인생 목표나 자신의 것을 먼저 챙기기보다, 남편과 자식에게 맞춰준 뒤에 자신의 것을 바라보게 됩니다. 또한 밖에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항시 남편과 자식을 의식하게 되고 눈치를 보게 됩니다. 그만큼 항시 남편과 자식 걱정이 마음의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임진 일주는 일지 지장간의 편관과 상관의 기운을 중재하고 일간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성의 기운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임진 일주 여자의 경우는 특히나 친정 어머니와의 관계성을 중요하게 염두해 두면 좋습니다. 즉, 친정 어머니를 통해서 근본의 힘을 얻고, 적절히 남편과 자식 사이에서 중재를 하면서 자신의 길을 주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 그게 아니면 종교와 인연을 맺거나 학위 공부로 바탕을 까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더불어 진토의 지장간 안에서 남편에 해당하는 편관 무토와 자신의 경쟁자에 해당하는 겁재 계수가 합을 하기 때문에, 임진 일주 여자의 경우 결혼 후에 남편이 바람필 가능성도 있다고 말을 하게 되는데, 이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또 역으로 임진 일주 본인 스스로가 답답함을 벗어나 일탈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다음 임진 일주는 직업적으로 편관의 원칙을 바탕으로 상관으로 뻗어가려는 욕망이 있기에, 권위를 가지면서도 말을 하는 직업이 맞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단에 서는 것도 좋고, 아니면 아나운서나 연예인의 느낌도 좋습니다. 또한 사주 원국에서 식상과 재성으로의 흐름이 좋다면, 목표의식을 가지고 시스템 속에서 움직이는 제약 영업 쪽에서도 능력 발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임진 일주는 상황이 주어지면 말을 잘 할 수 있는 잠재능력이 있습니다. 또한 무언가 저장하고 지키는 특성도 강하기 때문에, 금융권으로 진출해도 충분히 신뢰를 얻으면서 고객의 돈을 맡아줄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는 바로바로 반응을 못 할 수 있고, 융통성을 발휘할 잠재력은 있지만 역시나 그게 바로 발현이 되지는 못하는 일주이기에, 이왕이면 큰 틀의 원칙이 지켜지고 어느 정도는 예측 가능한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그런 환경의 직업이 맞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번거롭고 피곤한 상황이 계속되면 신경이 날카로워질 수 있기에 주기적으로 쉬면서 릴랙스 할 수 있는 일이 좋습니다. 더불어 상관과 편관이 충돌하면서 인성의 중재가 없기에, 어떤 투기적 투자에서 타이밍을 맞추지 못할 수 있기에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건강적으로는, 편관의 영향으로 항시 마음의 긴장감을 가지고 있기에, 대장 계통이 약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금 기운이 없는 만큼, 기관지 계통이나 폐도 약해질 수 있고, 뼈나 관절에도 무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더불어 임진 일주 남자의 경우 과하게 유흥에 집착하거나 필요 이상의 음욕을 품으면, 일간의 기운이 강하게 소진되고, 때로는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임진 일주는 종교나 학문 탐구에 매진할수록 일주적 강점이 훨씬 더 긍정적이고 크게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