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231. 천살 - 십이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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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십이신살 설명 중 마지막인 천살을 보겠습니다. 천살은 하늘에서 들어오는 기운입니다. 그리고 기준이 되는 지지의 지지삼합에서 첫 번째 글자의 앞 글자에 해당하고, 십이신살의 흐름에서는 지살의 전단계가 됩니다. 천살과 지살은 명칭에서도 느껴지듯이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이 됩니다. 그리고 천살은 십이운성론의 흐름에서는 양의 흐름과 매칭이 됩니다. 따라서 천살은 지살의 전단계이고, 모든 신체의 구조는 형성이 됐지만 아직 실제 세상에 태어나기 전의 엄마 뱃속에 있는 상태입니다. 이는 하늘에서 땅으로 가는 중간의 연결고리에 해당하는 느낌도 있습니다. 그만큼 하늘의 기운도 느끼면서, 지상의 현실적 발현에 대한 꿈도 갖게 됩니다. 이는 엄마 뱃속의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아직 현실적 발현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상을 꿈꾸는 느낌도 있습니다.

 

한편 천살은 하늘의 기운인 만큼 불가항력적인 힘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지진이나 홍수, 산사태, 해일 등의 자연재해와 각종 큰 질병이나 지병, 그리고 태생적 장애 등이 이에 해당을 합니다. 그리고 좀 더 확장적으로 지상에서 하늘의 기운을 이어받는 자로 일컬어지는 황제나 국가를 다스리는 법도 천살의 기운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관재수가 다른 살의 영향도 있지만 천살의 영향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을 합니다. 그런데 하늘의 기운을 느끼고 받는다는 것은, 불가항력적이기는 하지만 또 하늘과 바로 연결이 된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그래서 천살의 기운이 있으면 직관력과 직감이 뛰어나다고 말을 하게 되는데, 그런 하늘의 기운을 느끼기만 하고 움직이지 않기에, 비현실적인 이상향을 그리게 되기도 합니다. 나아가 너무 과하게 직관력이 발휘되면 정신착란이나 접신 등의 여지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천살은 하늘의 기운이고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의 근원이 되기에, 보통 천살의 오행 기운에 해당하는 방향을 조상의 방향으로 보거나 스승의 방향으로 보게 됩니다. 그래서 제사를 지내거나 아니면 학생들의 경우 공부를 할 때 천살 방향으로 바라보는 게 좋다고 합니다. 또한 천살은 하늘의 기운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때문에, 사주 구조에서 잘 자리잡고 있을 때, 강한 자존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즉, 본인 스스로 커다란 뒷배경의 힘을 두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천살의 기운은 받들고 모셔야 하는 기운이기에, 사주 원국에서 천살의 기운이 식상이나 재성에 해당하면 자신이 통제해야 하는 힘을 역으로 떠받들게 된다고 봅니다. 이는 마치 밑에 직원을 제대로 부리지 못하고 윗사람처럼 모시게 됨을 의미합니다.

 

또한 천살은 하늘의 기운을 떠받들고 있는 느낌이 있는 만큼, 종교의 신이나 어떤 자연의 법칙에 대해 기도하고 수행을 해야 함을 뜻하기도 하고 종교인의 길, 수행자의 길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늘의 기운은 땅의 기운을 낳는 기운인 만큼, 천살의 기운 또한 양육하고 육성하는 느낌도 있기에 교육이나 자선사업, 식음료 사업 등과도 연관을 맺게 됩니다. 더불어 천살의 기운은 그냥 단순하게 하늘을 의미하기에, 천살의 기운이 운세 흐름에서 도래하면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서 움직이게 되는 일들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천살은 하늘의 신이나 지상에서 신을 대리하는 최고의 권위인 황제와 접하는 느낌이 있기에, 관운이나 승진, 합격 등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 사주 구성에서나 아니면 운세의 흐름에서 균형있게 들어오면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으로 오르는 흐름이 있으면 다시금 내려와야 하는 흐름이 이어지게 되기에, 천살이 운세에서 들어와 긍정적으로 작용하면, 그 다음 운세 흐름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큰 성취 뒤에는 항시 과욕을 부리려 하거나 갑질을 하려 하거나 자기 확신에 취하려 하지 말라고 말을 하게 됩니다. 또한 천살은 든든한 뒷배경이 있다고 느끼는 강한 자존감의 기운인 만큼, 좋게 작용하면 자기 배짱이 있는 것이지만, 나쁘게 작용하면 안주하려 하고 모험을 싫어하며, 아무 일이나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천살은 사주의 지지에서 어디에 작용하든, 일단은 외로움과 이별의 특성을 갖게 된다고 봅니다. 먼저 연주에 작용하면 자연재해의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보고, 조상 중에서 비명횡사한 사람이 있을 수 있으며, 조상 대에서 고향을 등지고 타향살이를 시작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다음 월주에 작용하면 사회적으로 일에 있어서 막힘이 생기고, 부모 형제와의 이별이 있을 수 있으며, 본인 스스로가 단명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다음 일주에 작용하면 부부 간의 불화가 생길 수 있고, 남녀의 역할이 역전되어 남자는 여성적 특성을 보이고, 여자는 남성적 특성을 보일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시주에 작용하면, 자식 대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낙태의 여지도 있으며,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형국으로 계속 무언가 재물과 힘이 새어나가는 특징을 보일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이상 천살까지 해서 십이신살에 대한 개괄적 설명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으로는 진행하다가 잠시 멈춰둔 일주론에 대한 심화 설명을 이어가면서, 간간이 사주와 인생의 카테고리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주는 한 개인의 명운을 보는 것이기도 하지만, 또 외부적 관계성 속에서 자신을 조망해 보는 것도 되기에, 여러 시각에서 사주에 접근할수록 좀 더 한 개인의 명운과 처세의 방법이 명확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