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227. 육해살 - 십이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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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육해살을 보겠습니다. 육해살은 육액살이나 의지살 등으로 불리우기도 합니다. 여기서 육해살의 ‘육’이라는 것은 육친을 의미합니다. 즉, 부모, 형제자매, 아내와 자식에 해당하는 육친의 가족이 해를 입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육해살은 십이운성론의 흐름에서는 사의 흐름과 매칭이 됩니다. 즉, 모든 기운의 흐름이 소멸로 향하는 흐름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십이운성론의 사의 흐름에서도 설명을 드렸지만, 이 죽는다는 뜻을 지닌 ‘사’의 흐름은 실제로 죽는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마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강력한 역동적 상태이기에 몰입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흐름의 방향성이 일방적이기에 장인 정신의 느낌이 있는 흐름이 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십이운성론의 사의 흐름과 매칭이 되는 육해살의 경우도, 그 해석에 있어 부정적 표현이 많기는 하지만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보면 안 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 힘을 쥐어짜는 듯한 강력한 염원의 기운이기에, 약한 것 같으면서도 아주 강한 힘이기 때문입니다. 사주의 모든 기운과 흐름은 항시 나름의 의미가 있을 뿐이지 극단적인 긍정과 부정의 구분은 있지 않습니다.

 

그럼 육해살의 부정적 해석들에 대해 먼저 보겠습니다. 육해살은 육친이 해를 입는다는 그 명칭 그대로 육친에 해당하는 가족들이 아프거나 경제적 어려움이 생기거나 관재 구설수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성격이 급하고 자기만의 비밀이 많으며 여자의 경우는 난산의 여지가 있고 심하면 자식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에게 있어서도 항상 피로감이 있고, 지속적인 병치레나 만성질환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더불어 본인 몸이 불편하고 주변 상황이 문제가 많다는 것은, 항시 신경 쓸 것이 많음을 의미하기에 신경이 예민하거나 신경질환을 앓을 수 있다고도 말하고, 이게 심해지면 신병을 앓거나 정신이상이 올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육해살은 기준이 되는 지지의 삼합 기운이 거의 마감되어 가는 것이고, 십이운성론에서는 사의 흐름에 해당하는 만큼, 죽음을 앞둔 마지막 생명력의 발산의 시점으로 보기 때문에, 잔병치레나 지병은 있어 허약하지만 역설적으로 성욕에 대한 탐심은 커질 수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육해살의 기운이 대운에서 들어오면 부부 간에 문제나 금전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자신이나 가족의 신변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한편 육해살은 지개의 지개대에 비유를 하기도 합니다. 지개의 지개대는 지지대의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은, 힘은 들지만 어떤 근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고, 무언가를 지지하고 있는 그 포인트에는 강력한 에너지의 집중이 발생됩니다. 그래서 육해살을 주춧돌, 기도의 힘, 장인 정신 등으로 연결하여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십이운성론에서 볼 때에 양간에서 죽음에 해당하는 사의 기운이 음간에서 탄생에 해당하는 장생의 기운으로 연결되는 것과도 맥락을 같이 합니다. 즉, 기운은 양에서 음으로, 다시 음에서 양으로 순환하듯이, 삶과 죽음도 순환하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삶과 죽음은 맞물려 있는 것이기에, 죽음은 결국 또 다른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육해살의 기운은 무조건 부정한 것이 아니라, 그 기운의 특성에 맞는 소명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면 좋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지탱해주고,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염원해주는 직종, 또는 사회 속에서 조용히 주춧돌의 역할을 하는 직종 등에서 그 강점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회복지사나 심리 상담가, 종교인, 간병인, 환경 미화원, 장인 정신을 발휘해야 하는 기술 전문가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누군가의 삶을 위해 주춧돌을 놓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기운의 특성에 맞는 역할일 뿐입니다. 따라서 육해살에 해당하는 기운적 특성이 사주에 있다면, 과하게 먼저 사심을 부리기보다 봉사하는 느낌으로 살면 오히려 자연스럽게 풍족함도 따라오게 됩니다.

 

그리고 육해살을 지지의 위치에 따라 다음과 같이 해석하기도 합니다. 육해살이 연지나 월지에 있으면 자신의 본가를 떠나 다른 집의 양자로 가거나, 아니면 부모 형제와의 인연이 박하거나, 아니면 종교에 귀의하여 세속의 인연을 끊을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육해살이 일지에 있으면, 부부 사이에 애틋함이 없고 각자 따로 놀거나 각자의 종교 생활에 더 관심을 둘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육해살이 시지에 있으면, 자식의 신변에 문제가 있거나 자식 덕을 보기 힘들고 자식이 종교에 귀의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한편 풍족하게 살고자 하면 육해살의 방향을 항시 정결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는 육해살의 기운이 모든 일의 근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무언가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을 때의 기도 방향을 육해살 방향으로 하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는 그만큼 육해살의 방향이 기도의 힘을 강하게 모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급박하게 도움이 필요하거나 자금의 융통이 필요할 때에도 육해살의 방향이나 육해살의 기운에 집중하라고 말합니다. 이는 육해살이 빠르고 집중적인 힘이기도 하고, 의지할 수 있는 지지대의 힘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육해살도 다른 살과 마찬가지로 그 나름의 특성만 있을 뿐이지, 무조건 부정함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히 필요한 처세의 방법을 찾으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