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224. 장성살 - 십이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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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신살은 지지만의 기운 변화를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십이신살의 이론만 가지고 사주 전체를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항시 각 지지의 기운 작용은 일간과의 관계성과 사주 전체의 균형 관계를 기준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사주의 시작 기운인 일간을 중심으로 십이신살의 작용을 보다 보면, 그 신살의 기운이 일간의 주도 하에 놓여 있는지, 아니면 일간의 주도권을 흔들고 있는지 알 수 있고, 그에 따라 신살의 기운 작용이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 더하여 십이신살의 이론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도 전제로 하고 보시면 좋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십이신살 중 장성살을 보겠습니다. 장성살은 기준이 되는 지지가 속한 지지삼합의 글자 중에서 가운데에 오는 글자가 됩니다. 그래서 기준이 되는 지지의 기운을 받아서 가장 왕성하게 지지의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는 십이운성론의 제왕과 매칭이 되고, 지지삼합의 가운데에 오는 글자인 만큼, 생지, 왕지, 고지의 기운 흐름에서 왕지에 해당하게 됩니다. 그만큼 좋고 나쁨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신살이기도 합니다.

장성살은 십이운성론의 제왕과 매칭이 되는 만큼 강한 힘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머리도 좋고 힘도 좋고 돌파력도 있으며 권위와 권세를 상징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직업적으로는 힘과 권위, 권세를 휘두를 수 있는 권력 계통이나 법조계, 군인이나 운동 선수, 의료 계통에서 큰 수술을 집도하거나 기술적으로 전문가가 되는 등으로 풀어나갈 수도 있습니다. 조직의 우두머리가 되거나 시스템의 힘을 빌어 그것을 활용하거나 아니면 본인 스스로 강한 힘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강력함은 자연스럽게 장단점을 내포하게 됩니다. 즉, 돌파력이 강한 대신 독단적일 수 있고, 굽히기를 싫어하는 대신 유연성과 융통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사주의 균형 관계에 따라 장성살의 강한 기운을 잘 활용하여 힘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장성살이 여자의 사주에 있으면, 과거에는 그 강한 기운 때문에 남편과 충돌하고 자신의 기운을 발산할 수 있도록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속으로 그 강한 기운이 터져서 크게 아플 수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여자들도 독립적으로 자신의 일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에, 남자 못지않게 긍정적으로 그 강한 기운을 사용하고 펼쳐낼 수 있다고 봅니다.

 

더불어 장성살의 기운은 그 강함 때문에 직접적으로 장성살에 해당하는 오행의 방향과 바로 마주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봅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장성살 방향으로는 창문이나 대문을 내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또한 독은 독으로 치료한다는 말처럼, 어떤 큰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오히려 강력한 장성살의 힘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법적으로 문제가 생겼거나 아니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병으로 큰 수술을 앞두고 있을 때, 장성살의 기운이 강한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긍정적으로 해결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장성살의 기운은 운세 흐름에서 들어올 때에는, 약한 사주에 힘을 주고, 강한 사주에는 부담스럽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추가적으로 장성살의 기운 자리가 공망에 해당하면 세상 속에 강하게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오히려 세상을 초월한 종교 분야에서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장성살의 기운 자리가 양인살과 함께 작용하면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고 보고, 관성으로 작용하면 공공 조직에서 권력자가 되며, 재성으로 작용하면 기업의 수장이 될 수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또한 각 지지의 위치에 따라서도 그 작용력을 구분하기도 합니다. 연지나 월지에 작용하면 권력이나 검경 계통에서 강한 힘을 발휘하고, 윗대에서 그런 계통에서 일하다가 죽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일지에 장성살이 작용하면, 부부 관계가 좋지 않고 독단적이며 주변과의 충돌이 많을 수 있다고 보고, 시지에 작용하면 자식의 기운이 강하게 득세하는 만큼 말년에 그 혜택을 볼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장성살의 기운은 십이운성론의 제왕의 느낌과 연관이 되는 만큼, 그 강한 힘을 잘 이해하고, 필요한 때에는 잘 발현시키고, 조절하고 억제해야 할 때에는 또 잘 감추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좌충우돌하거나 본인의 중심과 근간을 흔들어서 남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자신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