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65. 계미 일주

 

 

계미 일주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계미 일주는 왼쪽에서 두 번째, 위에 검정, 밑에 노랑, 계미 라고 읽는 부분입니다. 위에 검정은 음의 수 기운이고 비, 작은 물, 맑은 물 등을 상징합니다. 밑에 노랑은 음의 토 기운이고 뜨거운 초원, 동물로는 양, 흙을 정제한 도자기나 유리 등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위와 아래의 이미지를 하나로 합쳐서 형상화하면 뜨거운 사막에 내리는 비, 비를 맞고 있는 양, 도자기 그릇에 담긴 물 등이 됩니다.

 

먼저 뜨거운 초원에 내리는 비를 설명드리겠습니다. 뜨거운 초원은 건조합니다. 그래서 비가 내려도 물이 빨리 흡수가 됩니다. 그만큼 물이 오래 머물지 못하는 환경이 됩니다. 이는 계미 일주가 준비하는 마음이나 신중한 마음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금방 사라지는 비를 최대한 모아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물이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마음의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계미 일주는 걱정병이 있습니다. 이러한 성향이 종합적으로 반영이 되면, 계미 일주는 무슨 일을 할 때 여러 번 재확인을 하게 되고, 일이 시작되기 전까지 계속 마음속으로 되뇌게 됩니다. 또한 어떤 일을 앞두고는 신경이 아주 예민해집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방해받는 것을 싫어하고, 방해를 받게 되면 날카롭게 반응하게 됩니다. 더불어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불안합니다. 무언가 항시 다음을 준비하고 있어야 그나마 마음이 편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떤 책임의 무게가 지워지면 크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일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계미 일주는 위장 계통이 약할 수 있고, 나아가 피부 질환도 있을 수 있으며, 어깨가 잘 뭉치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자면 물을 만들어주는 것은 금 기운이 되기에, 금 기운에 해당하는 보충을 하면 좋습니다. 그래서 계미 일주는 내면의 느긋함을 기르는 명상이나 기도, 종교 활동 등을 병행하면서 살아가면 좋습니다.

 

다음 비를 맞고 있는 양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양은 겉은 얌전해 보이지만 속은 화가 많은 동물입니다. 그래서 항시 언제든 폭발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초식동물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주변을 계속 경계합니다. 따라서 계미 일주는 굽히고 있어야 할 곳에서는 잘 참고 굽히지만, 또 자신이 우위에 서는 위치가 되면 상당히 강하게 자기 주장을 할 수도 있는 성향이 됩니다. 특히 계미 일주의 계절적 시기는 여름의 열기가 절정에 이른 시기입니다. 그 시기에 내리는 비는 상당히 불쾌지수를 높이게 됩니다. 따라서 계미 일주는 순응적이고 얌전한 것 같으면서도 상황에 따라서는 짜증을 잘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짜증이나 화는 보통 더 이상 자신을 굽힐 필요가 없는 상황이나 사람에게 폭발하게 됩니다. 더불어 상당히 눌리고 압박받았던 중에 폭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때로는 상대방하고 크게 트러블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계미 일주는 종교 생활 등으로 마음의 여유를 찾고, 적절히 미리미리 자신의 스트레스를 취미활동 등으로 풀어주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자기 그릇에 담긴 물을 설명드리겠습니다. 계미 일주의 밑에 미토는 정제된 흙입니다. 정제된 흙은 단단한 도자기나 유리가 됩니다. 그런 도자기나 유리에 물이 담기면, 물은 하나의 형체를 갖고 쓰임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너무 자유로우면 구속되고 싶고, 너무 구속되면 자유롭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입니다. 특히 물은 기본 성정이 자유롭습니다. 그런데 도자기 그릇에 담겨 있다는 것은, 틀 속에 잘 묶여있지만 언제든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함께 가지고 있음을 뜻합니다. 따라서 계미 일주는 신중하고 조심성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때로는 과감하고 과단성있는 모험적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험적 행동이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수 있는 것일 때에는, 또 그러한 행동을 하면서도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고 조바심을 내게 됩니다. 그런데 계미 일주의 그런 모험적 행동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나름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주춤하는 마음과 과단성을 같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템포가 엇갈리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그만큼 다칠 수 있는 여지도 있는 사주이기 때문에 준비운동을 열심히 하고, 몸과 마음을 릴랙스 시키는 행동을 항시 같이 병행해 줘야 좋습니다.

 

그리고 계미 일주는 책상에서 하는 일에 몰입하게 되면, 자세가 상당히 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목 디스크나 허리 디스크 등이 올 수 있는 여지도 있기 때문에, 본인이 의지를 가지고 틈틈이 목과 어깨, 허리 등을 풀어줘야 예방이 됩니다. 또한 계미 일주는 일주 상에서만 보자면 본인의 수 기운을 계속 생성시켜줘야 할 금 기운이 없습니다. 만약 주변 사주 구조에서도 금 기운이 부족하다면, 생활 속에서 금 기운을 보충해야 좋습니다. 위에 설명 드린 종교 생활이나 그와 유사한 마음 수양도 좋고, 몸이 불편할 때 침을 맞는 것도 좋고, 돌이 많은 산을 오르거나 주변에 돌을 좀 두시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위장 계통을 다스려주는 금 기운 계통의 양배추, 생강 같은 음식을 챙겨먹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계미 일주는 일이 계속 길게 늘어질 수 있습니다. 즉, 자신이 해야 할 일이거나 책임을 져야 할 일이 생기면 잘 해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어서 오래 붙들고 있게 되고, 워커홀리게 빠질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조직의 시스템 속에서 내려오는 일에 대해서 잘 거부를 못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 스스로가 미리미리 감당하기 힘든 정도의 업무에 대해서는 빨리 거부 의사를 하는 게 좋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조직에서 시스템적으로 업무 시간을 명확하게 끊어주는 곳이 좋고, 퇴근 후에도 업무가 이어지지 않는 곳에서 일할 때 건강도 챙기고 일에 대한 만족도도 높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