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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신고 납품하던 김 과장은 어떻게 18개 명함 가진 CEO가 됐을까?
여러분은 덜 아프고, 덜 좌절했으면 좋겠어요 저자는 세계무대를 누비며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확고한 꿈이 있었다. 그러나 25년 전, 영어를 잘하는 여성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직업이 스튜어디스라고 여기던 그 시절, 해외영업을 하겠다는 저자의 꿈은 비웃음만 샀다. 자고로 해외 시장 개척과 같은 일은 남자가 하는 것이고 여성은 사무실에서 사무나 보는 것이라는 선입견이 팽배하던 시절이었다. 저자는 그 ‘거절’을 ‘거절’했다. 당장 해외영업이 안 된다면 국내영업부터 시작했고, 직접 하이힐을 신고 미팅을 하고 물건을 납품했다. 그 과정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능력을 술수로 오인당하는 아픔도 겪었다. 하지만 인간 본연의 능력은 결국 드러나는 법. 이제 하이힐을 신고 납품하던 김 과장은 17개의 명함을 가진 CEO가 되었고, 후배들이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지 않도록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파서 18번째 명함, 즉 작가라는 명함을 갖기로 했다. 단지 마케팅이 아닌, 인간의 목소리 이 책에서는 단지 ‘억척스러운’ 여성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성공 스토리만 담겨 있는 게 아니다. 꿈을 이루고자 임신 휴식 중에도 영어 학원을 다니며, 출산 2일 전에도 토익 시험을 치르는 회사원과, 왕따를 당한 아들을 지켜주고자 학교와 외롭게 대립각을 세우는 어머니와, 사별한 남편의 명예를 되찾으려는 부인과, 한 부모 가정을 꾸려 나가는 가장의 목소리가 진솔하게 담겨 있다. 세상은 저자에게 여러 가지 이유로 안 된다고 말했지만, 저자는 홀로 “돼”라고 외치고 하나씩 이루어 나간다. 현재 해외 수출 업무를 컨설팅하는 EMC 글로벌의 대표이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한국컨텐츠진흥원의 수출컨설턴트, 한국 능률협회와 서울산업진흥원,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의 무역실무 강사 그리고 중앙일보?JTBC 최고경영자과정 J포럼의 사무총장 등의 역할을 맡고 있는 저자는 “너도 나와 똑같이 하면 할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하지 않는다. “내가 하는 걸 보니 너도 할 수 있을 것 같지?”라고 말한다. 이 두 가지 말의 차이에서 이 책의 미덕이 느껴진다. 내가 아니라 우리가 해내기를 바라는 마음. 그 결과가 이 책이다.
저자
김은주
출판
북오션
출판일
2019.12.22

 

1. 서두

누군가의 경험을 읽는 것은 그 자체로 새로운 지혜를 습득하는 것이다. 경험은 이론과 다르다. 그래서 더욱 생생하다. 그리고 그 생생함 속에서 우리는 이론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특히 어떤 특정 분야에서 평균 이상의 인정을 받은 사람들의 경험은 사실 돈으로도 사기 힘들다. 그런데 그런 경험의 엑기스를 책 한 권의 금액으로 얻을 수 있다는 건 큰 행운다. 개인적으로 어떤 성공담에 있어서 여성을 특정하여 ‘여성 성공담’이라고 칭하는 것을 싫어한다. 남자가 성공한 것에 대해서 ‘남성 성공담’이라고 말하지 않기 때문도 있지만 그것을 떠나서 어떤 성공을 이룬다는 것은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도 “이 세상에는 3가지 성(sex)이 있습니다. 남성, 여성 그리고 프로페셔널입니다. 어떤 성으로 살 것인지는 스스로 선택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처럼 누군가의 성공담은 남자의 성공담도 아니고 여자의 성공담도 아닌 프로페셔널의 성공담일 뿐이다. 그리고 그 프로페셔널의 성공담은 성별의 차이를 넘어서 모두에게 공감을 일으킨다.

 

 

2. 본문

저자는 일어 전공이다. 그리고 지방대를 나왔다. 게다가 무역 업무와 관련해서는 학부에서 공부한 적도 없을뿐더러 여자라는 핸디캡도 있었다. 여자라는 성별이 문제인 것이 아니라 여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 때문에 핸디캡이 된 것이다. 특히나 무역 업무는 해외 출장이 많기 때문에 여자가 쉽게 버텨내기 쉬운 곳이 아니다. 사회적 통념을 넘어서 여자 스스로도 부담스러운 업무인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러한 모든 단점을 극복하고 무역 업무에 있어 전문가로 인정을 받게 된다. 저자가 이렇게 자기 길을 간 이유를 ‘가슴으로 듣고 가슴에 묻고 가슴으로 답을 해야 한다. 가슴은 이미 진실을 알고 있다.’라고 말한다. 돈을 떠나서, 이성적 논리를 떠나서, 사회적 편견을 떠나서 한 사람의 인간은 가슴이 뛰는 일에 도전하고 그 일을 할 때 가장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사회적 차별과 압박은 장애물이 아니라 심장을 더 크게 뛰게 하는 보조제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 뿐만 아니라 편견과 차별을 이겨낸 사람들은 자신의 실패나 좌절에 있어서 그러한 것들을 탓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저자는 어떻게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었을까.

 

첫째, 뛰어난 어학 실력과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어 전공이었지만 무역 업무를 위해서는 영어가 기본임을 깨닫고 영어 공부에 매진한다. 더불어 자신이 전공한 일어 마저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부족하다고 깨닫고 다시 더 공부를 한다. 여기에 더해서 중국 시장의 확장에 주목하고 중국어까지 섭렵하여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힌다. 또한 처음에 전자 관련 중소 기업에 취업하여 자신이 팔려는 상품이나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쌓는다. 이렇게 어학과 업무적 전문성이 갖춰지면 진정으로 무역 전쟁에 뛰어들 수 있는 전사가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는 보통 의욕만 앞설 뿐 그에 따른 필수적 도구를 획득하는 데에는 게으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느 분야이든 기본이 갖추어졌을 때 비로소 그 다음 판으로 갈 수 있는 것 같다.

 

둘째, 꿈이 명확하고 버텨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자라는 이유로, 비전공자라는 이유로, 작은 회사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많은 차별을 경험한다. 하지만 절대 그러한 이유가 실패와 좌절의 원인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처럼 저자는 영업 담당자이면서 납품 담당자가 되어 일반 남자들처럼 하이힐을 신고도 열심히 납품을 한다. 그 덕분에 오히려 특별한 사람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즉,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자신의 꿈을 향한 열정으로 이겨낸 것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진정한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해서 겪어야 할 난관은 많다. 그리고 그 난관은 성별을 떠나서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는 명분이 된다. 하지만 어떤 인간이든 자신의 꿈이 확고하다면 그 자체로 버틸 이유는 충분하다는 점을 저자는 몸소 보여주었다. 그리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그러한 경험들 자체에서 저자는 행복을 발견한다. 즉, 돈보다 경험을 소유하는 삶이 더 행복하고,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돈으로라도 경험을 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셋째, 진정성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트루먼 대통령의 책상 위에 잇던 글귀에 대해 말한다. 그것은 ‘모든 책임은 여기에서 멈춘다.’라는 글귀였다. 저자는 이 글귀의 내용처럼 모든 거래에서 자신이 마지막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로 임한다. 그래서 납품 물품에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그것을 통해서 시간이 지나도 거래처가 자신의 진정성을 알아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두려움 속에서도 옳은 것을 선택할 줄 아는 진실한 마음이야말로 향기 있는 사람을 만든다.’라는 것이다. 진정성, 그리고 책임을 다 하는 마음은 어떤 관계에서든 상대를 감동시킨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에 새겨진 감동은 한 사람에 대한 깊은 신뢰로 이어진다. 그때 비로소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이름 석 자가 제대로 서면서 프로페셔널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넷째, 아무리 배고파도 배고픔을 내색하지 말라는 것이다. 저자는 얼마나 배고픈지, 얼마나 절실한지 바이어에게 솔직하게 드러내는 순간, 협상에서 불리해진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이렇게 비굴함을 가지고 바이어에게 접근하는 순간 주도권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항상 비즈니스 파트너는 자신이 선택한다는 당당한 마음을 가지라는 점을 강조한다. 진짜 얻고 싶은 게 있으면 오히려 그것을 갖고 싶다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서 역설적으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바로 거래 파트너에게 자신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거래의 주도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대신 그 정도의 당당한 마음으로 거래에 임하기 전에 필수적인 것은 위에 언급한 능력과 마음가짐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또 더욱 당당하게 거래에 임할 수 있는 것이고, 그렇게 당당하게 나가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아쉬운 게 있으면 저자세로 행동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저자의 글을 보면서 전문성을 갖추면 거래 관계는 평등해 지거나 오히려 우위에 설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저자가 베트남 기업인들과 공무원들 앞에서 ‘여러분에게 우리와 비즈니스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습니다.’라고 당당히 말하는 부분에서는 전율이 흘렀다.

 

 

3. 맺음말

백범 김구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돈에 맞춰 일을 하면 직업이 되고, 돈을 넘어 일을 하면 소명이 된다. 직업으로 일을 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을 하면 선물을 받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말의 의미를 자신의 삶으로 증명했다. 그래서 자신의 책에 이 구절을 인용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런데 이러한 소명의식은 처음부터 생기는 것 같지는 않다. 처음에는 막연한 꿈을 품고, 그것을 실천하면서 서서히 구체화 시킬 때 비로소 명확한 소명이 보이고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것 같다. 저자의 소명은 이제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것이다. 그래서 단순한 몇 푼의 대가에 집착하기 보다는 그 이상을 목표로 한다. 그렇게 대가를 넘어 마음을 다해 임할 때 오히려 뜻밖의 선물이 주어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삶의 방향이 확고하고 마음이 간절하다면 결국 원하는 것을 이루게 된다.’라는 저자의 말도 감동적이었다. 우리는 오늘도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을 확신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반문하고 벗어날까 고민한다. 하지만 저자의 삶을 보면서 성급함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꿈이 있다면 그 끝을 염두해 두지 말고 묵묵히 과정에 충실할 때 어느 순간 그 꿈 앞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는 것을 이 책의 저자를 비롯하여 많은 유명인들이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오늘도 그냥 오늘의 할 일을 다 했는지를 먼저 반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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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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