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중국 천재가 된 홍 대리 2
『중국 천재가 된 홍 대리』 제2권.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인 중국을 공략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를 얻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재미있는 소설로 보여주는 책이다. 중국 문화와 중국인을 모르고 사업에 도전한 홍 대리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성공해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렸다.
저자
김만기, 박보현
출판
다산라이프
출판일
2014.06.20

 

1. 서두

예전에는 일본이 가깝고도 먼 나라로 불렸다. 그런데 이제는 중국도 가깝고도 먼 나라가 됐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가깝고도 멀면서 경제력이 큰 두 나라 사이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일본과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전 세계의 사람들은 일본과 중국을 과소평가 하지 않는다. 반면 우리나라는 일본을 소위 ‘쪽바리’라고 무시하고, 중국은 ‘짱깨’라고 무시한다. 전 세계에서 일본과 중국 모두를 무시하는 유일한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한다. 그것은 좋게 말하면 문화적 자신감일 수도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무모한 자만심이다. 그래도 일본은 우리보다 더 빨리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그래서 자존심은 상하지만 일본의 기술력은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정한다. 하지만 중국에 관해서는 여전히 모든 것을 한수 아래라고 여긴다. 중국을 비하하는 말들은 많다. 지저분한 민족, 짝퉁 천국, 시끄러운 민족, 안하무인 민족, 부정부패가 심한 민족 등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잘 보면 일본인이 과거에 우리나라 사람들을 비하할 때 쓰던 말들과 참 비슷하다. 그래서 어찌 보면 일본에게 무시당했던 경험을 고스란히 중국에게 쏟아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어디나 사람 사는 곳은 같다. 다만 살아온 환경과 문화가 다를 뿐이다. 그리고 그 ‘다름’을 이해할 때 우리는 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특히나 경제적 입장에서 우리는 더 이상 중국을 무시할 수 없다. 이 책은 바로 그 ‘다름’에 대해서 우리의 중국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 주는 책이다.

 

 

2. 꽌시

홍대리는 부동산을 임대하는 과정에서 꽌시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우리는 보통 꽌시라고 하면 부정부패의 상징으로 여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틀린 말이 아니지만 중국의 문화적 특성에서 보면 또 틀린 말일 수 있다. 꽌시는 관계를 부드럽게 풀어가는 중국만의 방식이다. 중국은 어떤 세부적인 계약 관계 이전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우선시한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자신들의 관계망 속에 있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챙기게 된다. 그리고 그 관계망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꽌시 문화를 이해하고 이용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홍대리가 경험한 것처럼 철저히 외부인 취급을 받게 된다. 또한 이 책에서는 하찮은 꽌시란 없다고 말한다. 어찌 보면 힘이 없는 사람들 마저도 큰 결정을 내리는 데에는 도움을 줄 수 없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줄 수 있는 최선의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꽌시를 맺기 위해 뇌물이 오가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중국인들이 이해하는 꽌시는 뇌물 이전에 인간적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인간적 관계에 대한 감사함의 표시로 꽌시 비용이나 선물 같은 것들이 오고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꽌시 문화를 부정하고 나쁘게만 본다면 중국의 비즈니스 세계로 깊숙이 들어가기는 힘들다는 점을 이 책은 강조한다.

 

 

3. 네이밍

우리나라는 외래어 발음을 최대한 그대로 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간판 표기에 있어서도 최대한 비슷하게 영어 발음을 한글로 적거나 아니면 아예 그냥 영어 알파벳을 그대로 적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국은 다르다. 중국은 일단 모든 것을 현지화 해야 한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네이밍이 참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맥도날드와 KFC를 비교한다. 맥도날드는 나름 신경을 써서 최대한 맥도날드 발음과 비슷한 중국 한자를 만들어 이름을 정했다. 하지만 그 한자는 발음만 비슷할 뿐 아무런 뜻이 없었다. 반면 KFC는 ‘컨더지(肯德基)’라는 상호를 썼다. 당연히 발음은 KFC와 비슷하고, 나아가 그 이면에는 ‘덕을 기본으로 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이 덕분에 중국에서는 KFC가 맥도날드 보다 더 잘 나간다고 한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어떤 이름이나 제품 속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비슷한 예로 중국의 대표적 식음료 기업인 ‘와하하 그룹’은 와하하 음료수를 마시면 어린이들 밥맛이 좋아진다는 광고 카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이처럼 중국 비즈니스의 또 다른 핵심은 ‘네이밍’이다.

 

 

4. 분공

요즘 우리나라 사회 여기저기에서는 갑질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갑질 문화는 우리나라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다. 갑질 문화는 돈을 주는 사람이 더 높은 위치에 있고 돈을 받는 사람은 낮은 위치에 있다는 인식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이러한 문화적 인식이 중국에서 비즈니스 할 때에도 그대로 통용된다. 그래서 중국에 진출한 많은 기업들이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이 갑질 문화이다. 즉, 사장은 왕이고 직원은 하대해도 되는 대상이라는 인식 때문에 종종 문화적 충돌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렇게 충돌이 일어나는 이유는, 중국에서 생각하는 조직문화가 우리나라와 다르기 때문이다. 중국은 ‘분공’이라는 개념으로 조직을 이해한다고 한다. 즉, 하는 일이 다를 뿐 모두가 동등하다는 것이다. 물론 중국에서도 돈 많은 졸부들이 갑질을 하는 경우가 기사로 보도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에 대한 거부 반응은 우리나라 보다 훨씬 크다고 하다. 그래서 중국에서 크게 성공한 기업의 사장들은 동등한 시선으로 직원들을 바라본다고 한다. 예를 들어 직원을 조수석에 태워서 자신이 직접 운전을 하는 경우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직원의 가방을 들어주기도 하고, 연수 같은 것을 가면 사장이 직원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소위 ‘찍사’ 역할도 자처한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의 대표 음식점 사장이 된 하이디라오의 창업주인 장은 자신의 성공 비결을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해준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결국 분공도 그 중심에는 인간에 대한 존중심이 깔려 있는 것이다.

 

 

5. 중국어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한 나라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어가 필수이다. 특히 문화적 자부심이 큰 나라일수록 그 나라의 언어를 구사할 줄 알아야 더 확실한 비즈니스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너희가 우리나라 말을 모르는데 왜 우리가 너희 나라 말을 알아야 하냐는 생각으로는 결코 중국 비즈니스에서 성과를 내기 힘들다는 점을 이 책에서는 강조한다. 아쉬운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전 세계의 사람들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스스로 몸을 낮추고 있다. 만약 그렇게 자존심을 굽히기 싫다면 중국 비즈니스를 안 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제대로 하려면 정말 제대로 중국어를 구사해야 한다. 다만 이 책에서 홍 대리의 조언자인 금탄영 박사는 새로운 부분을 이야기한다. 중국어를 잘 하는 것이 필수이기는 하지만 비즈니스 미팅에서는 통역을 쓰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중국은 관계에 있어서는 느슨하면서도 평등하지만 계약에 있어서는 아주 치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어설프게 꽌시를 통했다고 큰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하거나 자신이 중국어를 잘 하니까 직접 계약 관계를 체결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큰 실수를 저지를 수 있음을 강조한다. 따라서 현지 통역을 통해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는 치밀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6. 맺음말

이 책을 보면서 무언가 자신감과 문화적 우월함, 그리고 당연하다고 여길만한 합리적 생각을 가진 홍대리가 중국에서 어떻게 좌충우돌하는지를 보면서 많은 중국 비즈니스 초짜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지금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도 그랬지만 우리는 중국을 무시하고는 살 수 없다. 특히나 우리 역사에서 지금처럼 중국을 무시하고 낮게 생각했던 적도 없었다. 아무런 근거 없는 우월함은 결국 실패로 이어진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준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다. 중국도 수시로 변방의 국가들에게 침탈을 당했던 이면에는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과도한 우월감과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우리도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면서 우리의 실속을 챙겨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은 결코 자존심을 굽히는 것도 아니고 우리의 문화적 특성을 죽이는 일도 아니다. 그냥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서로를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일 뿐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계속 강조하는 것은 결국 모든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777liliu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