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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릇(양장 한정판 리커버)(리커버:K)(양장본 HardCover)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자신의 말 그릇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 어떻게 하면 나의 말 그릇을 보다 단단하고 깊이 있게 만들 수 있는지 알려주는 『말 그릇』 25만 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양장 한정판 리커버). SK, LG, 삼성을 비롯한 수많은 기업과 개인 코칭을 해온 코칭심리학자 김윤나가 이와 같은 경험을 통해 얻은 말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많은 말을 하지 않지만 꼭 필요한 말을 조리 있게 하는 사람, 적절한 때에 입을 열고 정확한 순간에 침묵할 줄 아는 사람, 말 한마디에서도 품격이 느껴지는 사람에게 끌리게 되어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우리의 말 그릇을 크고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방법을 다섯 개의 파트로 나누어 소개한다. 1부에서는 말 그릇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고 2부에서는 말 그릇을 키우기 위해 살펴봐야 할 개인의 감정과 공식, 습관을 알아본다. 3부와 4부에서는 말 그릇이 큰 사람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대화 기술을 소개한다. 특히 이 파트에서는 대화 기술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듣기’와 ‘질문하기’에 대해서 알아보고, 말을 많이 하지 않고도 상대방을 대화로 끌어들이는 기술을 연습해본다. 마지막 5부에서는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말을 담는 그릇을 하나씩 지니고 살아가는데, 그 말 그릇의 상태에 따라 말의 수준과 관계의 깊이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부러워하지만,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사람은 결국 말에서 마음이 느껴지는 사람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단순히 말 잘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말 그릇 자체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준다.
저자
김윤나
출판
카시오페아
출판일
2018.10.10

 

1. 서두

모든 것에는 그 근원이 있다. 말이라는 것도 근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내면이다. 아무리 좋은 말하기 기술을 습득한다고 해도 자신의 내면에 있는 말 그릇의 크기가 작고 그 안에 채워진 것이 없거나 그 그릇에 비해서 너무 과하게 많다면 금방 그 한계를 드러내게 된다. 그래서 아무리 열심히 말하기 기술만을 연습해도 그 내면이 온전하지 않으면 속성으로 글쓰기 연습만 한 것처럼 한시적 쓰임만 있을 뿐이다. 또한 말을 잘 하는 것과 말을 제대로 하는 것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언변이 화려해서 자신의 이야기만 늘어놓는 사람들은 순간적인 몰입을 줄 수는 있지만 너무 일방적이기에 시간이 지나면 피로감이 쌓인다. 반면 자신의 말을 하면서도 상대방의 반응을 보면서 리듬을 타는 사람들이 있다. 즉, 일방적 말하기가 아닌 소통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과의 대화는 긴 시간을 함께 해도 피로하지 않고 오히려 무언가 충만하게 차오르는 느낌을 받는다. 결국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자신의 내면을 온전하게 하고 소통성을 키우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좀 더 근본적으로 설명한 책이 바로 『말 그릇』이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말과 사람에 대한 태도를 정비하는 작업은 자기성찰과 자기수용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과 연결되려면 일단 나 자신과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흔들리지 않는 대화능력을 갖추려면 먼저 자신의 내면과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을 통해서 말 그릇을 키워갈 때 우리는 누군가를 죽이고 상처주는 말 대신 살리고 치유하는 말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 말 그릇이 큰 사람

그렇다면 과연 내면이 온전하여 말 그릇이 큰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저자는 말 그릇이 큰 사람들은 공간이 충분해서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듣고 받아들이며, 조급하거나 야박하게 굴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지점이 말을 잘 하는 사람과 말을 제대로 하는 사람의 차이일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 보면 처음에는 ‘와~’ 하면서 상대방의 언변과 그 내용에 감탄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화가 아닌 일방적 강의를 듣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런 사람들은 대화 상대방의 리듬을 빼앗고 계속 자신의 주도권을 유지한다. 이는 마치 노래방에서 다른 사람의 차례가 됐음에도 마이크를 놓지 않으면서 추가로 자신의 곡을 더 부르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의 노래 중에 자신의 목소리를 더 키우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이런 부류의 사람과는 자주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고, 당연히 노래방도 함께 가고 싶지 않게 된다.

 

이와 달리 말 그릇이 큰 사람들은 끝까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한다. 단지 경청만 하는 게 아니고 중간 중간 ‘그래그래’, ‘맞아맞아’ 등의 추임새도 넣는다. 그리고 상대방이 호흡을 고르기 위해 잠시 멈출 때 자신의 차례임을 인지하고 차분히 말을 시작한다. 그런 사람들의 경우 말이 그렇게 길지도 않다. 하지만 핵심을 아우르기 때문에 그 무게감은 크다. 이런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든 내면의 이야기들이 쏟아 나오게 된다. 그리고 말 그릇이 큰 사람은 그것들을 모두 자신의 그릇에 담는다. 그리고 그 속에서 상대방의 심리적 근원을 깨우친 후 필요한 조언을 짧게 해 준다. 그런데 사실 말 그릇이 큰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그 사람의 조언이 아니어도 이미 스스로 어떤 해답에 이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만큼 그런 사람들은 티 나지 않게, 강압적이지 않게 상대방 말의 고삐를 잡고 자연스럽게 필요한 길로 인도하는 것이다.

 

 

3. 머릿속 공식

우리는 왜 대화를 잘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나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말에 담을 내용에 해당하는 지식과 말을 조리있게 풀어내는 능력 등은 시간과 노력에 비례해서 커질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제대로 된 말하기나 대화는 힘들다. 이에 대해 저자는 ‘머릿속 공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생김새가 다른 것처럼 머릿속의 공식도 틀리다. 그래서 한 사람의 특별한 공식과 감정은 실타래처럼 엉켜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저자가 지적하는 핵심은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들의 공식만이 옳다고 여기기 때문에 상대방은 이미 틀렸다는 전제를 깔고 말을 하거나 대화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궁극적 목표가 서로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 자신의 공식을 상대방에게 주입시키는 것이 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저자는 타인의 말을 담는 그릇이 넉넉하려면 한 가지 공식에 묶여 있지 않고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한다. 즉, 소신 있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되 관점에 따라서는 그것이 충분히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른들에게는 다이아몬드가 아주 소중한 보석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만화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 인형이 더 소중한 보석이다. 이처럼 나에게는 값진 보석이 상대방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일 수 있다. 따라서 내가 맞고 상대방이 틀린 것도 아니고, 내가 우월하고 상대방이 열등한 것도 아니다. 결국은 경험과 공식의 차이 때문이고 그것을 인정하고 나면 차이가 사라지지는 않지만 차이를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4. 경청과 질문

말 그릇을 키우는 방법에는 단지 어떤 지식의 축적과 경험, 그리고 말하기 기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경청과 질문이다. 과거 그리스의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는 ‘산파법’이라는 가르침의 기술을 사용했다. 대화를 하는 중에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상대방이 스스로의 불완전함을 깨닫고 올바르고 명확한 개념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방법이었다. 말 그릇을 키우기 위한 경청과 질문도 이와 같다. 대화는 함께 음악을 연주하는 것과 같다는 표현을 한다. 그래서 내 연주를 하는 중에도 항상 상대방의 연주를 들어야 하고 리듬의 보조를 맞춰야 한다. 또한 상대방의 메인 연주 파트에서는 적절히 보조를 맞추면서 베이스를 깔아줘야 하며, 상대방의 메인 연주가 끝나는 타임을 잘 인식한 뒤에 자신의 메인 연주가 들어가야 한다. 이처럼 대화에서도 상대방의 말을 깊이 있게 잘 들을 때 적절한 질문을 할 수 있고, 자신이 말할 타임이 됐을 때 적절한 말을 할 수 있다.

 

저자는 잘 듣는다는 것이 단지 귀로만 듣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자신의 말하고 싶은 욕구를 다스림과 동시에 상대방의 말 속에 숨은 여러 가지 의미와 그 안에 담긴 마음까지도 파악해야 함을 지적한다. 저자가 말하는 듣기의 기술은 사실 듣기, 감정 듣기, 핵심 듣기가 있다. 사실 듣기는 주요 내용을 요약하는 것이고, 감정 듣기는 진짜 감정을 확인하는 것이며, 핵심 듣기는 말하지 않더라도 알아주었으면 하는 핵심 메시지를 발견하는 것이다. 이러한 듣기의 기술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내면의 생각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적절한 듣기의 기술을 구사하지 않고 자신의 말만 계속 하면서 과한 조언들을 늘어놓게 되는 교정 반사의 본능을 드러내게 되면, 상대방은 오히려 그 조언에 따라서 변화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게 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래서 대화는 산책과 같다는 표현을 쓴다. 즉, 혼자만 앞서거나 아니면 너무 뒤처지지 않고 상대방과 속도를 맞추어 나아가는 것이 바로 진정한 대화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저자는 질문에 대해 세 가지 핵심적인 이야기를 한다. 첫째는 좋은 질문에는 깊이가 있기 때문에 아주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풍성한 스토리를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둘째는 좋은 질문은 예리하여 상대방이 놓치고 있던 것을 정확하게 상기시킨다는 것이다. 셋째는 강력한 질문들은 간결하여 불필요한 생각을 덧붙이지 않기 때문에 군더더기가 없고, 균형이 잡혀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질문이라는 것은 어떤 명확한 목적과 방향성과 힘을 가질 때 가장 유용성을 드러내면서 대화의 장을 풍성하면서도 깊이 있게 만든다. 더불어 저자는 질문의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첫째는 질문하고 나면 반드시 기다리고 절대로 먼저 답하지 않는 것이다. 둘째는 답의 수준을 따지지 말고 무조건 인정하는 것이다. 셋째는 답변을 살리는 피드백을 아주 간단히 추가하는 것이다.

 

보통 우리는 대화라고 하면 말을 하는 것에만 집중을 한다. 그래서 상대방의 말의 포인트를 놓치고 혼자 떠들거나 같은 질문, 또는 같은 답변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되면 이미 대화의 장은 깨진다. 서로를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벽을 보고 혼자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저자의 가르침을 따라가다 보면 대화란 오히려 말하지 않고 기다리는 시간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불어 말을 함에 있어서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살을 빼는 것처럼 하고자 하는 말에서도 군더더기를 제거할 때 짧게 말하고도 많이 말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대화의 리듬에 더 잘 맞춰갈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5. 맷음말

저자는 길고 자세하게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서술했지만 결국은 하고자 하는 핵심적 말은 ‘적절한 순간에 침묵하고, 경청하고, 질문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세련된 말하기 기술이다.’ 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전에 필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의 대화의 장에 많이 참여하기 위해 서두르는 것이 아니라 일단은 내 자신의 내면과의 대화를 먼저 해야 한다. 여기서도 결국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고사성어가 통용되는 것 같다. 물론 대화의 장이 어떤 싸움의 장은 아니지만 자신을 더 잘 이해할 때 마치 싸움에서 제대로 승리하는 것처럼 제대로 된 대화의 장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말로 누군가를 상처주기도 하고, 누군가의 말로 자신이 상처받기도 한다. 또한 그 과정에서 자신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지도 모르고, 누군가도 자신이 그 누군가의 말로 인해서 상처를 받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일단 말이 입에서 나가고 나면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그 모든 말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 상대방이 굳이 피해보상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입에서 나간 말은 돌고 돌아서 결국은 자신에게 또 다른 상처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로 말 그릇을 키우는 목적은 대화를 좀 더 잘 하기 위함도 있지만 그 이전에 자신을 보호하고 상대방을 상처주지 않기 위함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아가 그렇게 신중함을 견지하다 보면 자신의 말을 통해서 누군가를 살릴 수 있고, 그것은 다시 또 나를 살리는 결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다시금 우리는 지금까지의 말의 습관을 들여다보고 새롭게 말 그릇을 키우기 위한 습관을 들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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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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