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220. 십이신살 개괄

youtu.be/mg6U8Z0vUWA

 

1. 십이신살의 의미

사주를 상담하는 사람들마다 십이신살을 따지는 사람이 있고 따지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의 사주 만세력 어플에서는 십이신살이 표기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상담가들 중 일부는 따지고 일부는 따지지 않지만, 또 무시하고 가자니 아쉬움이 생길 정도로 만세력 어플에는 노출이 되는 것이 십이신살입니다. 한편 십이신살을 적용하지 않는 상담가들 중에서는 또 십이신살에서 유래한 도화살, 역마살, 화개살은 적용하는 상담가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십이신살을 사주 풀이에 모두 적용하지 않더라도 십이신살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십이신살의 작용 원리를 알아야, 도화살이나 역마살, 화개살 등이 잠재된 기운으로 있는지 실제로 발현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좀 더 세밀하게 사주 기운의 작용을 판별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일지와 월지에 도화살이나 역마살이나 화개살의 글자가 있는 것만으로도 그 작용력이 있다고 보지만, 십이신살에서의 실제 작용 매커니즘에도 공감을 하고, 그 작용 매커니즘에 준해서 도화살이나 역마살이나 화개살이 있을 때 더욱 명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십이신살은 십이운성의 작용과도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늘의 기운이 땅의 기운과 관계한 작용 흐름을 보는 게 십이운성이라면, 땅의 기운끼리의 작용 흐름을 보는 게 십이신살이 됩니다. 그런데 오행의 대표 기운이 생멸하는 흐름에서 동일한 리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십이운성의 흐름과 십이신살의 흐름을 연관하여 이해하면 더 다채롭게 기운의 작용 관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십이운성의 건록의 기운은 십이신살의 망신살과 그 흐름을 같이 합니다. 이는 사회적으로 경험과 지혜가 완숙미에 이르면,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때 처신을 함에 있어 노련해질 수도 있지만,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때 자기 과신이 커지면서 망신당할 일이 생길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망신을 당한다는 건 또 역으로 어느 정도 사회적 위신이 서 있음을 뜻하기도 하고, 그것을 잘 이겨내거나 무심한 듯 넘겨버릴 수 있는 노련함과 능청스러움이 있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사회적으로 입지가 굳어지고 노련함이 생겼다고 생각할 때, 망신당할 일을 조심해야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십이운성과 십이신살을 연관하여 보면, 각 기운의 관계성 속에서 대표 오행의 기운이 어떤 긍정성과 어떤 부정성을 함께 지니고 변화하는지를 좀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십이신살을 사주 해석에 있어 절대적 공식으로 적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해하기보다, 위와 같이 해석의 폭을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한 번쯤은 제대로 음미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2. 십이신살의 성립

그럼 십이신살의 성립 원리를 보겠습니다. 각 십이신살별 작용은 다음 강의에서 연이어 설명하고 이번 강의에서는 성립 원리만 보겠습니다. 십이운성이 기준이 되는 천간의 기운의 생멸하는 흐름을 표현한 것이라면, 십이신살은 기준이 되는 지지의 기운의 생멸하는 흐름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준이 되는 지지는 연지가 되는 것으로 시작을 했지만 지금은 일지를 기준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만세력 어플에 따라 연지를 기준으로 십이신살을 나타낸 것도 있고, 일지를 기준으로 십이신살을 나타낸 것도 있습니다.

 

일단 기준이 되는 지지를 정했다면, 그 다음에는 그 기준이 되는 지지 기운의 삼합 관계를 보게 됩니다. 즉, 지지의 기운이 어떤 대표 오행으로 수렴하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기준이 되는 지지의 기운이 미토이면, 미토는 해묘미 삼합에 속하는 기운이고, 이 삼합의 기운은 오행 중에서 목 기운으로 수렴하게 됩니다. 이렇게 오행 중에서 목 기운으로 수렴하는 기운은 지지삼합의 첫 글자인 해수를 시작으로 지살, 연살, 월살 등의 순서로 나아가게 됩니다. 즉,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기준이 되는 지지가 미토여도 해수부터 지살이 시작되고, 기준이 되는 지지가 해수이거나 묘목이어도 지살부터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기준이 되는 지지의 기운이 오화면, 이는 인오술 삼합에 속하는 기운이고, 오행 중에서 화 기운으로 수렴하게 됩니다. 이렇게 오행 중에서 화 기운으로 수렴하는 기운은 지지삼합의 첫 글자인 인목을 시작으로 지살, 연살, 월살 등의 순서로 나아가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기준이 되는 지지가 사유축 지지삼합으로 금 기운으로 수렴할 때에는, 그 첫 글자인 사화부터 지살이 되고, 신자진 지지삼합으로 수 기운으로 수렴할 때에는, 그 첫 글자인 신금부터 지살이 되어 순서대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십이신살의 기운 흐름은 위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십이운성의 기운 흐름과 매칭이 됩니다.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십이신살에서 기준이 되는 지지가 지지삼합이 목 기운으로 수렴되는 기운이라면, 이는 천간의 대표 목 기운인 양간 갑목의 십이운성 흐름과 매칭이 되고, 지지삼합이 화 기운으로 수렴되는 기운이라면, 이는 천간의 대표 화 기운인 양간 병화의 십이운성 흐름과 매칭이 되고, 금 기운으로 수렴될 때에는 양간 경금의 십이운성 흐름과 매칭이 되고, 수 기운으로 수렴될 때에는 양간 임수의 십이운성 흐름과 매칭이 됩니다. 그래서 지살은 장생과 연관해서 보면 좋고, 연살은 목욕, 월살은 관대와 연관하는 식으로 쭉 매칭시켜 음미해 보시면 각 대표 오행의 기운 변화와 작용 변화를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사주원국 전체를 해석하는 데까지 확장해 본다면, 굳이 기존 신살의 적용에 따르지 않더라도, 나름에서 좀 더 현실적인 해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다음 강의에서는 십이신살에서 지살의 특성부터 쭉 설명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