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218. 문창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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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창귀인의 성립 조건

문창귀인은 정제되어 자기 표현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는 기운입니다. 그래서 일간을 기준으로 하면서, 지지에 각 일간과 매칭하는 기운이 있을 때 문창귀인이 성립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일간과 매칭하는 기운은, 일지에 있을 때 가장 크고, 그 다음은 월지, 시지, 연지의 순이 됩니다. 월지에 위치하는 것보다 시지에 위치할 때 더 강하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사주원국의 전체 균형 관계가 근간이 되어야 하기에, 문창귀인 하나만 가지고 무조건 특출난 재능이 발현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지에 있을 때 더 좋은지 월지에 있을 때 더 좋은지의 순위 정하기는 크게 의미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화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각 일간에 매칭이 되는 지지의 기운은 십성론의 관점에서 대부분 식신이 됩니다. 그런데 일간이 병화와 정화일 때에는 편재가 됨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일간의 기운들과 달리 화 기운은 재성의 기운이 문창귀인이 되는 것에 대해 명확한 설명은 없습니다. 다만 화 기운이 오행 중에서 가장 발산하는 성질이 크기 때문에, 식상의 기운관계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재성의 기운에서 좀 더 에너지가 정제되고 모일 수 있어서, 일간이 화 기운일 때에는 재성이 문창귀인의 기운이 된다고 추정을 합니다. 더불어 재성 중에서 정재가 아닌 편재가 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정재보다 편재가 좀 더 확장적이면서도 변동성이 있기에 정재보다는 더 신경을 몰입해야 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2. 문창귀인의 특징

그럼 문창귀인의 특징을 보겠습니다. 문창귀인은 정제되어 자기 표현을 해 낼 수 있는 능력인데, 이를 좀 더 확장적으로 공부와 연관을 시키기도 합니다. 그런데 공부와 관련한 기운은 단지 식상과 재성의 기운에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인성의 기운도 공부와 관련한 기운이고, 무언가 지식을 축적하고 곱씹는 것은 식상이나 재성보다 인성의 기운에서 더 강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학교 공부나 입시와 관련한 합격의 기운에 있어서도 인성의 기운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문창귀인에 해당하는 식상과 재성의 기운이 공부와 인연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식상과 재성의 발현이 좋다는 것은, 자신의 기술과 재능을 예리하게 가다듬고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그러한 기술과 재능에 연관한 공부에서는 특출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소양을 갖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인성이 발달한 사람처럼, 무언가 진득하고 길게 해야 하는 공부에서는 약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꾸준히 무언가를 수행해 나가는 능력이 약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굳이 비유를 들자면, 인성의 기운이 발달한 사람은 기초 학문을 더 잘 할 수 있고, 식상이나 재성의 기운이 발달한 사람은 실용 학문을 더 잘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사주원국에서 인성과 식상, 그리고 재성의 기운이 함께 잘 발달해 있다면, 우리가 공부라고 할 수 있는 모든 범위에서 재능을 드러낼 여지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문창귀인은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기운이기 때문에, 글을 쓰거나 말을 하거나, 자신의 기술과 재능을 바탕으로 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통해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또한 문창귀인은 현실적 기운 발현의 기운인 식상과 재성에 해당하는 기운인 만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무언가 또 다른 창의적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문창귀인의 기운이 발달하면, 눈치가 빠르고 센스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문창귀인이 강하다고 무조건 긍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문창귀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주원국의 균형과 기운 흐름의 일관성이기 때문에, 만약 그것이 불안정하거나 깨지게 되면, 문창귀인은 식상과 재성의 기운인 만큼, 부정적으로 작용하여 구설수가 커지거나 재물의 손실이 따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문창귀인이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기운인데, 그것이 과하면 주변의 시기나 질투, 견제 등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문창귀인의 자리가 충이나 형이 되거나, 아니면 일간이 제어하기 힘들 정도로 식상과 재성으로 기운이 쏠렸을 때에는 부정적 발현이 될 수도 있기에 주의함이 좋습니다.

 

더불어 사주 원국에 문창귀인의 기운이 없고, 인성의 기운이 발달해 있을 때, 운세 흐름에서 문창귀인에 해당하는 기운이 들어온다면, 잠재된 능력이 잘 겉으로 뿜어져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일간이 병화나 정화이고, 일간의 균형이 잘 잡혀있으면서 식상의 기운 발달도 좋을 때, 운세 흐름에서 문창귀인에 해당하는 편재의 기운이 도래한다면, 그간 자신이 쌓은 여러 재능들을 잘 아울러서 제대로 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문창귀인이 작가적 재능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굳이 문창귀인이 사주 원국에 없더라도, 인성이나 식상, 재성 등의 기운이 잘 발달해 있고, 사주의 균형감이 좋다면 문창귀인에 준하는 능력 발휘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주의 균형이 깨졌다고 해도, 강력하고 투철한 마니아 기질을 바탕으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아무래도 사주의 균형이 깨진 중에 이러한 특별한 기운으로 쏠리게 된다면, 본인의 몸이나 마음이 상하거나 누군가의 몸이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자신을 지키면서 재능도 발현하는 사람과 자신을 해하면서 재능 발현을 하는 사람의 인생 중에서 뭐가 더 낫다고 말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어차피 각자의 선택과 각자의 인생에 대한 가치 기준이 다를 뿐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사주는 어떤 선택과 가치 기준의 보편적 기준을 제시할 뿐이고, 각자의 사람들이 또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