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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암록의 의미와 특징

암록은 숨은 녹봉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숨은 녹봉이나 숨겨진 녹봉이라는 의미는 평소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힘든 상황에서 비상금처럼 도움을 준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는 단순히 금전적 도움을 의미하기보다 포괄적인 도움의 손길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살아가면서 무언가 문제가 생기거나 막힘이 있을 때 주변에서 자연슯게 도움의 손길이 도래함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암록의 기운도, 외부에서 뜬금없이 들어오는 기운이라고 보기보다는, 다른 신살과 마찬가지로 평소 자신의 성향과 기운 발현의 결과물이 됩니다. 즉, 평소에 주변으로 덕을 베푸는 삶을 살았거나, 무언가 우직하게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였거나, 주변에 대리 만족을 주는 느낌으로 천진난만하게 살았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이 힘들거나 어려운 상황에 빠졌을 때 누군가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통 암록의 기운이 강하게 발현되는 사라들의 경우, 평소 주변에 자신이 베푼 만큼 그것을 돌려받기 위해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또한 암록의 기운을 가진 사람들이 고집스럽거나 고지식하거나 타협할 줄 모르거나 누군가에게 길들여지기 힘든 느낌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또 주변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냥 무시해 버리는 사람도 있지만, 조용히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사람도 반드시 있게 됩니다.

 

그리고 암록은 십성론의 관점과 연관하여 해석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암록의 기운이 비겁에 해당하면 친구나 형제, 또는 동료 관계에서 도움을 받게 되고, 식상의 자리에 있으면 밑에 사람에 도움을 받게 되며, 재성의 자리에 있으면 아버지나 본가, 또는 남자의 경우 여자나 아내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관성의 자리에 있으면 직장 상사나 조직 시스템, 또는 여자의 경우 남자나 남편, 시댁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인성의 자리에 있으면 어머니나 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더불어 암록의 기운이 사주원국에는 없지만 운세의 흐름에서 들어올 때에도 이러한 느낌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한편 암록의 기운도 다른 좋은 기운으로 일컬어지는 귀인의 기운들과 마찬가지로, 충이나 형, 공망이 되면 그 기운을 잘 발휘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역시 좋은 기운이라는 것도, 자신의 기운 발현이 균형 잡히고 일관적으로 흐를 때에만 작용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주원국에 암록의 기운이 있어도, 운세 흐름에서 들어오는 기운과 더불어 균형이 깨질 때에도 그 작용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암록의 성립 조건

그럼 암록의 성립 조건을 보겠습니다. 암록은 일간을 기준으로 합니다. 일간을 기준으로 각 일간에 매칭이 되는 기운이 지지에 있을 때 성립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기운의 작용은 아무래도 일지에 있을 때 가장 크고, 그 다음은 월지, 그 다음은 시지, 그 다음은 연지의 순이 됩니다. 또한 암록의 기운이 하나만 있은 것보다 여러 개 있을 때, 또는 사주원국에 암록이 있고 운세에서 또 들어올 때 그 기운 작용은 더 커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암록은 암암리에 도움의 손길이 들어온다는 의미처럼, 어떤 외부의 기운이 작용한다는 느낌을 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외부의 기운은 바로 건록의 기운이 됩니다. 화면의 표를 보시면, 각 일간에 매칭이 되는 지지의 기운은 각 일간에 매칭이 되는 십이운성론의 관점에서 건록의 기운과 지지합을 이룹니다. 즉, 암록은 건록을 불러오는 기운이 되는 것입니다. 십이운성론에 대해서는 175번째 강의에서 설명을 드렸고, 건록에 대해서는 179번째 강의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건록은 사회적 경험이 절정에 이른 상태입니다. 그래서 어떤 위기에서도 능히 해쳐나갈 힘이 있고, 주변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어갈 수 있는 유연성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십이운성론의 관점에서는 건록을 장생과 더불어 가장 좋은 흐름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암록의 기운을 가진 사람이 건록의 기운이나 건록의 기운을 가진 사람을 불러오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건록의 느낌이 강한 사람들은, 상대방을 파악하는 능력이나 상황을 통찰하는 능력이 좋고, 십이운성론의 흐름에서 기운의 정점인 제왕으로 향하는 마지막 목표를 남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자신과 비등한 느낌의 건록의 기운을 가진 사람은 견제하게 됩니다. 오히려 자신의 기운과 반대되는 느낌의 고집스럽거나 고지식하거나 색깔이 분명하거나 타협이 잘 안 되는 사람을 좋아하게 됩니다. 그래서 암록의 기운을 가진 사람들에게 감정적으로 끌림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성적으로 볼 때에도 그들을 도와줌으로써 자신의 사람을 만들고, 나중에 제왕을 위한 흐름에서 그들을 쓸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암록의 기운을 가진 사람들은 고집스럽고 우직하며 유연성이 떨어지는 대신, 그만큼 강하게 에너지가 모인 상태이기 때문에, 건록의 기운을 가진 사람과 목표로 하는 방향성만 같다면 제왕을 향한 싸움의 여러 방면에서 장애물을 돌파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암록의 기운이 강한 사람은 길들이기 어렵지만 길들이면 큰 힘이 되는 사람이고, 그것을 알아보고 필요로 하는 사람이 건록의 느낌을 가진 사람이기에, 암록의 기운은 자연스럽게 건록의 기운을 불러오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느낌까지 생각해 본다면, 결국 어떤 도움이라는 것도 무조건 일방적인 것은 없고 상호적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필요에 의해 기운을 나누고 협력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운의 관계성을 이렇게 좀 더 확장적으로 해석해 보려고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사주는 한 개인의 인생에 국한된 것이기는 하지만, 또 한 개인의 사주를 중심으로 관계의 역학을 따지는 것이기도 하고, 나아가 관계의 역학적 작용이 다시금 개인의 사주에 영향을 미치면서 비로소 한 개인의 인생이 구체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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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777lil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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