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213. 뼈나 신경 질환과 연관된 곡각살, 급각살, 단교관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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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신살은 발생 연원이나 논리적 개연성이 있지만 어떤 신살은 경험이 축적되어 생겨난 결과물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탄생한 신살의 경우 음양오행의 작용 관계성을 음미해 볼 필요는 있지만, 한편에서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적용해 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신살 중 저번 112번 강의에서 설명한 현침살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설명할 곡각살, 급각살, 단교관살도 그러한 신살이 됩니다. 특히 현침살과 곡각살은 자형에 의해 만들어진 살입니다. 자형은 명칭 그대로 글자의 모양이고 자형에 의해 형성된 신살은 특정 현상이 발현할 수 있는 기운이 글자의 모양에 내재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글자의 모양으로 어떤 기운 발현을 판단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견해도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담을 해 보면, 그렇게 만들어진 신살이 극단적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는 관련한 특징을 보입니다. 따라서 너무 과하게 부정적 해석을 할 건 없지만, 관련한 기운이 작용한다면 그것을 방어하기 위한 적절한 예방을 하면 좋습니다.

 

곡각살이나 급각살이나 단교관살은, 모두 뼈나 신경질환에 해당하는 살이 됩니다. 그래서 낙상사고나 골절, 척추 질환, 소아마비나 중풍, 관절이나 치아 질환 등이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결정적 병증이 바로 발현되기보다는 보통 그 이전에 몸의 자세나 생활 태도에서 나름의 시그널이 먼저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한 개인의 사주에 이러한 살의 기운이 있고, 그 개인의 외부에서 보이는 몸의 자세나 마음가짐이 그러한 살의 작용과 유사하게 발현하고 있다면, 관련하여 미리 미리 관리를 해 주는 게 좋습니다.

 

1. 곡각살

그럼 먼저 곡각살을 설명드리겠습니다. 곡각살은 위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자형으로 판단을 합니다. 곡각살에 해당하는 글자는 을목, 기토, 축토, 사화가 있습니다. 이 네 가지 글자는 꺾이고 구부러져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기운이 합쳐져서 일주 전체에서 작용하는 을축 일주, 을사 일주, 기축 일주, 기사 일주의 경우 어깨가 굽거나 거북목이 생기거나, 다리가 휘거나 척추나 골반이 휘거나 뼈와 치아가 약할 수 있고, 신경질환이나 두통, 신경과민이 생길 수 있으며, 마음 상태가 우울감에 빠지거나 조울증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일주 하나마 놓고 무조건적으로 이러한 증상이 발현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일간의 기운이 약하고 무언가 일을 해 나감에 있어 막힘이 있을 때, 이 네 가지 일주를 비롯한 곡각살의 기운을 가진 사람들이 좀 더 이에 해당하는 느낌의 증상 발현을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러한 증상이 좀 더 극단적 작용을 하게 되면, 결국은 골절이나 낙상 사고, 중풍, 소아마비 등으로 나타날 수 있기는 하지만,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그 이전의 전조를 보고 미리미리 몸과 마음을 관리한다면 대부분 통제 범위 안에서 지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작은 느낌의 전조 현상을 잘 관찰하고 본인 스스로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2. 급각살

다음으로 급각살을 설명드리겠습니다. 급각살이 성립하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화면의 표에 보이는 것처럼, 인묘진의 봄에 해당하는 월에 태어난 사주는 다른 지지에 해수와 자수가 있으면 성립합니다. 그리고 사오미의 여름에 해당하는 월에 태어난 사주는 다른 지지에 묘목과 미토가 있으면 성립합니다. 다음 신유술의 가을에 해당하는 월에 태어난 사주는 다른 지지에 인목과 술토가 있으면 성립합니다. 마지막으로 해자축의 겨울에 해당하는 월에 태어난 사주는 다른 지지에 축토와 진토가 있으면 성립합니다. 이 급각살의 성립 요건을 보면, 무언가 작용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완전히 일치하는 공통점은 없습니다. 그래서 역시나 경험적 통계에 의해 형성된 살이라 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냥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제 경험에서는 급각살이나 앞서 설명한 곡각살, 그리고 다음에 설명할 단교관살에 대해 실제 상담 중에는 그렇게 많이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나마 곡각살 정도만 바로 글자에서 보이기 때문에 스쳐지나가듯 언급을 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굳이 곡각살에 대해 말하지 않아도, 다른 느낌에서 이미 몸과 마음의 경직성이 보이는 경우가 많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따로 이러한 살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 몸과 마음의 경직성을 풀기 위한 방도를 알려드리는 게 일반적이기는 합니다. 또한 곡각살이나 급각살이나 단교관살 모두 하나만 작용해서 부정적 발현이 두드러지지는 않고, 현침살이나 백호살, 그리고 충이 발생할 때 눈에 띄는 발현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어떤 특정 살은 또 다른 살의 개념과 겹치는 경우가 많고, 굳이 특정 살이 아니어도 다른 식으로 이미 사주의 균형이 깨져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이런 부정적 살에 맞춰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3. 단교관살

그럼 마지막으로 단교관살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단교관살은 화면의 표에 보이는 것처럼 태어난 월에 위치한 특정 지지의 기운과 매칭하는 기운이 일지나 시지에 올 때 성립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월지에 인목이 있으면, 일지나 시지에 인목이 올 때 단교관살이 성립하고, 월지에 진토가 있으면 일지나 시지에 신금이 올 때 단교관살이 성립합니다. 단교관살이 성립하는 지지의 매칭 관계를 보면, 역시나 어떤 명확한 규칙성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런 살도 있다는 정도로 한 번 보시면 좋을 것 같고, 그 이상으로 이 살의 작용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