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212. 천라지망, 천라지망살, 라망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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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라지망의 의미는 하늘과 땅에 그물이 쳐졌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그물 속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게 되는 모양새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천라지망은 천라지망살 또는 줄여서 라망살로도 불리우게 됩니다. 그런데 앞서 설명한 것처럼 모든 살은 양면성이 있습니다. 그만큼 천라지망살도 자신이 주도적으로 그물을 치냐, 아니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그물에 갇히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질 수 있고, 설령 자신이 그물 안에 갇혔다고 해도 그 나름에서의 존재 의미를 찾는다면 충분히 긍정적으로 펼쳐지게 됩니다.

 

 

1. 천라지망살의 성립

그럼 먼저 천라지망살이 성립되는 조건을 보겠습니다. 천라지망살은 지지에만 해당하는 살입니다. 천라는 술토와 해수가 되는데, 술토는 화 기운의 고지이자 묘지이고, 해수는 화 기운의 절지가 됩니다. 그만큼 낮에 활동하는 기운을 흡수하고 사그라들게 만듭니다. 또한 화 기운의 묘절지이고 하늘에 친 그물인 만큼, 태양의 밝음과 낮의 역할을 가리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지망은 진토와 사화가 되는데, 진토는 수 기운의 고지이자 묘지이고, 사화는 수 기운의 절지가 됩니다. 그만큼 밤에 활동하는 기운을 흡수하고 사그라들게 만듭니다. 또한 수 기운의 묘절지이고 땅에 친 그물인 만큼, 물의 차가움과 밤의 역할을 가리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천라지망살이 성립이 되면 하늘과 낮이 막히든, 아니면 땅과 밤이 막히든, 아니면 둘 다 막히든 하기 때문에 기운의 역동적 순환이 정체되게 됩니다.

 

그리고 천라지망살은 지지만을 놓고 따지게 되며, 지지중에서 일지를 중심으로 합니다. 또한 천라지망살에 해당하는 진사술해의 글자가 연이어 있어야 그 작용력이 발휘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물은 촘촘하게 연결되어 작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지에 천라에 해당하는 술토나 해수의 글자가 있고, 월지나 시지에 지망에 해당하는 진토나 사회의 글자가 있거나, 아니면 일지에 지망에 해당하는 진토나 사화의 글자가 있고, 월지나 시지에 천라에 해당하는 술토나 해수의 글자가 있으면 기본적으로 천라지망살이 성립이 됩니다. 여기에 추가로 연지에도 진사술해 중에서 한 개의 글자가 있다면 그 작용력은 커질 수 있고, 지지가 모두 천라지망의 글자에 해당하는 진사술해로만 되어 있다면, 훨씬 더 그 작용력이 커지게 됩니다.

 

더불어 일견에서는 일지에 천라의 글자인 술해가 오고, 월지나 시지에도 천라의 글자인 술해가 와도 천라지망살이 작용하는 것으로 봅니다. 같은 식으로 일지에 지망의 글자인 진사가 오고, 월지나 시지에도 지망의 글자인 진사가 와도 천라지망살이 작용하는 것으로 봅니다. 이는 밤과 낮은 순환하고, 하늘과 땅도 순환하기 때문에 둘 중의 하나만 막히면 다른 것도 그 작용력이 원활할 수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이 견해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일지에 진사술해의 글자 중 하나가 있고, 운세 흐름에서 진사술해의 기운이 들어오면, 그것도 천라지망살이 성립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사주원국에 설령 천라지망살이 성립되지 않았다고 해도, 운세 흐름에서 작용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주 원국에 진사술해 중 두 글자가 있고, 대운과 세운에서 각각 진사술해 중 한 글자씩이 들어와서, 천라지망살의 네 가지 글자가 모두 작용하게 되면, 아무래도 그 무렵의 천라지망살 작용력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또한 대운에서 천라지망살이 성립되게 되면, 보통 진사의 글자나 술해의 글자는 연이어 있기 때문에, 최소 15년은 천라지망살의 영향력 안에 들어오게 된다고 봅니다.

 

 

 

2. 천라지망살의 발생

다음으로 천라지망살의 발생 연원을 보겠습니다. 천라지망살은 사주명리학의 고전인 연해자평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연해자평에는 술해와 진사가 오행의 묘절처이기 때문에 어둡고 보이지 않게 되어 결단하지 못한다는 의미의 설명이 나옵니다. 즉, 오행의 양극단에 위치한 화 기운과 수 기운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기운이 빠지고 순환이 막힌다는 것입니다. 또한 남자에게는 천라가 더 안 좋고, 여자에게는 지망이 더 안 좋다는 설명도 나옵니다. 왜냐하면 남자는 양의 기운을 대변하고 양의 기운은 화 기운인데, 천라의 글자인 술토와 해수는 화 기운을 잠그고 소멸시키기 때문이고, 여자는 음의 기운을 대변하고 음의 기운은 수 기운인데, 지망의 글자인 진토와 사화는 수 기운을 잠그고 소멸시키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이러한 결과로 인해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천라지망살에 더하여 다른 안 좋은 살이 합쳐지면 흉한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설명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러한 천라지망살에 대한 설명과 달리 무조건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님을 주지하시면 좋습니다.

 

 

 

3. 천라지망살의 양면적 특성

그러면 다음으로 천라지망살의 양면적 특성을 보겠습니다. 천라지망살은 그물이 쳐지는 것인데, 이 자체에서 양면적 특성을 내재하고 있습니다. 즉, 외부에 그물이 쳐져서 나의 활동성이 제약을 받냐, 아니면 내가 주도적으로 그물을 쳐서 다른 것의 활동성을 제약하냐는 것입니다. 또한 설령 자신이 어떤 외부의 그물 속에 갇혔다고 했을 때, 그것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면서 그물에 저항하느냐, 아니면 어차피 갇힌 상황에 순응하고 그 안에서 살 길을 도모하느냐입니다.

 

만약 자신이 주도권을 가지고 외부 상황을 제어하고 가두기 위해서는 천라지망살의 기운을 제어할 힘이나, 그 힘에 준하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천라지망살을 긍정적으로 펼쳐내려면, 검경 계통의 법조계나 군인, 또는 의료 계통에 종사하면 좋다고 설명을 하게 됩니다. 또한 자신이 주도적으로 상황을 제어할 힘이 없거나 아니면 그 힘에 순응하자면, 동병상련의 마음과 포용력을 키우면 긍정적 반전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합니다. 즉, 자신의 인생이 무언가 막힘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비슷한 고통이나 고난 속에 있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깊어지기에 긍정의 마인드를 가지고 상황에 투쟁하기 보다 순응하면서 일적으로 풀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에 해당하는 것은 사회복지, 또는 철학이나 종교 계통과 관련한 공부나 일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봉사 활동과 종교는 어떤 면에서는 그물에 순응하는 것을 넘어 초월적 느낌도 있습니다.

 

한편 그물에 갇힌 상황을 벗어날 힘이나 역할도 없는데, 그물을 벗어나려 하다보면, 결국 그물에 잡힌 동물들이 탈출하려고 발버둥 치다가 더 강하게 그물에 말리면서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천라지망살을 긍정적으로 풀어가기 위해서는 그것을 제어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발휘하거나 역할을 부여받음이 좋고, 그렇지 않으면 갇힌 상황에 대한 관점을 긍정적으로 바꾸어서 그 안에서 순응하거나 초월하여 나름의 의미있는 길을 찾으면 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보통 천라지망살에 대해 말하는 부정적 영향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일에 있어서 막힘이 오고, 관재수나 구설수가 생길 수 있으며, 조직이나 가정에서 충돌이 발생하게 되고, 자신의 몸이 아프거나 가족들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운세에서 천라지망살이 발현하게 되면, 역시나 관련하여 그 흐름 중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천라지망살을 긍정적으로 풀어가는 또 다른 방법으로, 너무 새로움을 추구하지 말라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것은, 주도적으로 그물을 친다고 할 때, 무언가 잡히기 전에 그물을 다른 곳으로 옮겨 버리는 느낌이 되고, 수동적으로 그물에 갇혔을 때, 거기서 벗어나려는 발버둥이 되면서 그물에 더 엉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천라지망살을 해소하는 직업군은 보수적이고 현상유지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처럼 천라지망살도 다른 살과 마찬가지로 부정과 긍정의 양면성이 있고, 자신의 사주와 삶의 흐름을 이해하여, 그에 맞게 적절한 포지셔닝을 한다면, 충분히 강력한 긍정적 발현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순신 장군의 사주에 천라지망살이 있었다는 설을 가만하면서 그분의 일생을 되짚어보면 천라지망살의 양면적 발현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