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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bXP3K8EA0MM

 

경계가 깨지면 새로움이 보인다 / 룰루 밀러가 지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은 저자가 심한 우울증을 겪다가 삶의 돌파구를 찾기 위하여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사람의 삶을 추적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는 스탠퍼드 대학교 초대 총장이었고 어류 분류학자였으며 우리가 아는 물고기 이름 중 5분의 1 정도를 그가 이름지었다고 합니다. 또한 그는 아내와 자녀를 앞서 잃었고, 두 번의 재난 속에서 평생 일군 업적이 파괴되는 수난을 겪었지만 ‘어니스트 섀클턴’처럼 꿋꿋하게 나아갔습니다. 그런데 그의 열정은 생물의 분류와 체계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우생학’으로 귀결됐습니다. 그리고 1980년대 들어서 그의 최대 업적인 ‘어류’에 대한 분류가 잘못됐다고 판명이 났고, 다윈의 이론을 왜곡하여 확대 해석한 ‘우생학’도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이에 저자는 역설적이게도 그의 꿋꿋한 인생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의 잘못 된 집착과 결론이 깨지는 것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모든 생명은 충분히 그 존재의 가치가 있고, 우리가 아는 과학의 이론이나 각종 분류도 완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결국 ‘틀림’을 인정하는 순간 경계가 사라지게 되고, 경계가 사라지면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되면서 더 많은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는 비단 과학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 나아가 세상을 보는 우리의 관점에도 해당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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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777lili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