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https://youtu.be/fkam25aj22Q

 

 

100세를 넘긴 사람들의 공통적 특성을 찾는 것은, 비단 장수하는 방법을 찾는 것만이 목적은 아닙니다. 그들의 인생을 통해서 삶을 대하는 자세, 그리고 하루를 대하는 자세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 사는 것에 대한 염원과 집착은 진시황의 불로초 이야기가 아니어도 인간의 태생적 본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과학의 발전과 함께 갈수록 그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생물학과 유전학적 관점에서 장수하는 동물에 대한 연구일 것입니다. 요즘 가장 주목하고 있는 동물은 ‘벌거숭이 두더지쥐’라고 합니다. 다른 일반 설치류보다 10배 이상 사는 동물인데, 인간 수명으로 치면 거의 500살 이상을 산다고 합니다. 또한 인간 유전자와 93%가 유사하기 때문에, 이 동물을 잘 연구하면 인간 수명을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다는 예상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인간에게 적용할 수 있을지 소원하기만 하고, 실제 적용이 된다고 해도 과연 모든 사람이 혜택을 누릴 수 있을까도 의문이며, 설령 그렇게 엄청나게 수명이 늘어난다고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듭니다.

 

빅토르 프랑클, 또는 빅터 프랭클(이하 빅터 프랭클)이라는 정신과 의사가 있었습니다. 독일 나치 치하의 홀로코스트 생존자로도 유명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저술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정신과 치료 기법인 ‘의미치료’의 창시자이기도 합니다. 이 ‘의미치료’는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긍정 심리학’에 큰 영향을 주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빅터 프랭클은 100세를 넘기지는 못했지만 92세까지 장수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는 그의 책에서 “인간의 주된 관심이 쾌락을 얻거나 고통을 피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는 데에 있다는 것은 의미치료의 기본 신조 중의 하나이다. 자기 시련이 어떤 의미를 갖는 상황에서 인간이 기꺼이 그 시련을 견디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니체는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한 사람이 삶을 제대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100세를 넘기겠다는 장수를 향한 목표의식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고, 그 의미를 실현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쌓아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100세를 넘긴 유명인들의 삶을 한 번 보겠습니다.

 

먼저 헨리 키신저입니다. 이분은 1923년에 태어났고, 2023년 100세를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최근에 공동 저작이기는 하지만 AI 이후의 세계를 저술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그는 2023년 기준으로 100세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현역입니다. 그가 한 말 중에 유명한 말은 “미국에게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 오직 국익만 존재할 뿐이다.” 라는 것입니다. 이 말에는 그의 현실주의적 성향이 잘 나타나 있고, 그 성향 그대로 현실적으로 생을 영위해 나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그의 삶은 쾌락과는 거리가 멀기도 합니다. 20세기 세계 역사에서 굵직 굵직한 사건의 중심에 항상 그가 있었을 정도로 바쁜 삶을 살았습니다. 그가 삶을 대하는 태도는 그의 학부 논문에서도 드러납니다. 1950년 하버드대를 최우수 졸업할 때 그의 학부 논문 분량이 388쪽이었다고 합니다. 석사나 박사가 아닌 학부 논문 분량입니다. 그 이후로 하버드대는 학부 논문 분량을 140쪽 이내로 제한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볼 때, 그가 세계사에 준 영향의 공과 사를 절대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얼마나 자신의 당면한 문제들에 충실했고 지적인 욕구가 충만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진지한 태도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기에, 고령의 나이에도 여전히 저술 활동과 대외 활동을 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또 다른 유명인은 마약의 일종인 LSD를 최초로 합성한 알버트 호프만입니다. 이분은 1906년에 출생했고, 2008년 사망하기까지 102년을 살았습니다. ‘LSD의 아버지’로도 불리우는 이 화학자는 죽을 때까지도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량의 LSD를 복용했다고 합니다. 이는 어떤 면에서는 일정의 쾌락이 장수하는 데에 있어 일정의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만 그는 LSD에 대해 ‘영혼을 위한 약’이라고 찬양을 하기는 했지만 과도한 복용이나 의사와 같은 감독하는 사람이 없는 복용은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그가 장수한 원인 중 일부가 LSD였다고 말하기보다는, 긴 시간 동안 LSD에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고, 적정량만 복용할 수 있었던 그의 균형잡힌 이성과 절제심이 발휘되도록 한 그의 삶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LSD를 복용한 또 다른 여러 유명인들이 일찍 사망한 것을 보아도 LSD만이 온전히 장수의 원인이라 할 수 없을 것이기도 합니다. 한편 그가 어느 정도로 자신의 연구와 삶에 충실했는지 알 수 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는 2008년에 사망했는데, 그 해에 스티브 잡스에게 편지를 보내 ‘LSD가 인간에 미치는 연구’와 관련해서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한 그 해 3월에는 포럼에서 연설을 하는 일정도 잡혀 있었습니다. 다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 연설은 취소됐고 다음달인 4월 29일에 사망하게 됩니다. 이처럼 그는 거의 죽는 그 순간까지 순수하게 깨어 있었고 열정이 넘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그는 사망 전인 2007년 텔레그래프 신문이 출판한 100명의 위대한 천재 목록에서 WWW 등을 고안하고 웹을 탄생시킨 아버지로 불리우는 팀 버너스리와 함께 공동 1등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다음 또 다른 유명인은 화가 김병기입니다. 이분은 이중섭, 김환기 화가 등과 친한 친구 사이였고, 한국 추상 미술사에서 1세대 화가이며, 서울대 미대 교수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을 지냈습니다. 그만큼 한국 미술사의 산 증인이신데, 1965년 49세를 전후하여 미국으로 이주한 뒤 20년간 은둔하면서 본인의 작품 활동에만 전념했습니다. 그리고 1986년 70세를 전후하여 귀국전을 열면서 제 2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98세인 2014년에 대규모 회고전, 2016년에는 100세를 기념한 ‘100세전’을 열었고 2019년에는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열면서 100세를 전후해서까지 왕성한 활동을 합니다. 심지어 코로나 시기에도 감염병에 대한 저항의지를 담아 추상회화 신작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100세가 넘은 시점의 인터뷰에서 서구 모더니즘 미술이 20세기 말 형식주의에 치중해 정신성을 잃었으니 100살 작가의 연륜에 맞게 노장사상 등의 영감을 얻어 이를 복원하는 게 전인미답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히면서 도전 정신을 불태웠습니다. 그리고 이분이 남긴 말씀 중에, “예술은 인생처럼 언제나 진행 중이고 미완성입니다. 완결이란 담벼락 그림처럼 전락하는 겁니다. 저는 끊임없이 보충하고 변화시키는 길을 가고 있을 뿐입니다.” 라는 내용을 볼 때, 이분 또한 단순히 100세 이상을 사는 게 목표가 아니라 과정의 충실함을 더 중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그의 작품은 미완의 예술일 수 있겠지만 그의 삶에 대한 가치관은 그 자체로 완성된 예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러한 유명인들의 인생과 더불어 그들의 삶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을 통해 볼 때, 100세를 넘긴 유명인들의 공통점 한 가지는, ‘하루하루 깨어있는 삶’이라는 것입니다. 요즘 굳이 100세가 아니어도 장수하는 사람들의 기사 내용들을 보면, 한결같이 현역에 머무는 시기를 최대한 늘리라는 말을 합니다. 본인 스스로 해야 할 일, 존재의 이유를 유지할 때 삶은 자연스럽게 긴 시간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장수하는 사람들 중에 예술가, 정치인, 의사 등의 직업군이 꽤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지속적인 창작 활동과 적당한 긴장감, 그리고 몸 관리가 ‘하루하루 깨어있는 삶’을 유지하는 부가적 요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존재의 이유를 찾고 새로운 도전 목표를 정한 뒤, 그것을 달성하려는 노력과 책임감 속에 적당한 스트레스를 감당해 내고, 다시금 또 다른 삶의 의미를 부여해 가는 선순환의 과정, 그리고 그것을 통해 ‘하루하루 깨어있는 삶’, 이것이 바로 100세를 넘기는 힘이기도 하면서, 나이를 초월하여 오늘을 사는 삶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로 100세를 넘긴 분들의 사주적 관점의 절대적 공통점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사회적 기운 흐름이 좋거나, 현실적 목표 의식이 강하거나, 긴장과 스트레스의 기운이 발달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관성의 기운이 강하여 일간이 압박을 당해도 그것이 일찍 죽는 이유는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관성의 자극은 본인이 그것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마음가짐과 상황이 전제될 때, 나름에서 장수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결국 오래 사는 것은, 태생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생적으로 주어진 것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같은 사주를 타고 났다고 해도 어떤 사람은 오래 살고 어떤 사람은 단명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 운명론에 자신의 삶을 동기화 시키려 하지 말고, 본인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려 하는 게 필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777liliu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