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은 끈끈하고 정의는 느슨하다
700자 산책 2025. 3. 5. 21:19 |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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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PV08DKAvs4o
욕망은 끈끈하고 정의는 느슨하다/《한자와 나오키》라는 일본 드라마를 보면, 기업의 부정을 일소하기 위해 싸운 용감하고 정의로운 주인공이 결과에서 큰 보상을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안 좋은 곳으로 좌천됩니다. 명나라 주원장의 부인인 마황후는 명나라 개국에 있어 최고의 공신인 ‘유기’에게 큰 보상을 하지 않는 이유를 주원장에게 묻습니다. 그러자 주원장은 다른 공신들은 재물과 명예를 탐하기 때문에 부리기도 좋고 내치기도 편한 반면, 유기는 원하는 바가 없어서 마음대로 그를 부릴 수 없다고 대답합니다. 이에 마황후는 “손잡이 없는 항아리보다 손잡이가 있는 주전자가 다루기 편하다는 것이군요.” 라고 말하면서 주원장의 의도를 비유적으로 정리합니다. 또한 유하 감독의《비열한 거리》에서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딱 두 가지만 알면 돼. 나한테 필요한 사람이 누군지. 그 사람이 뭘 필요로 하는지.” 라는 유명한 대사도 있습니다. 더불어 우민호 감독의《내부자들》이라는 영화에서 부정한 집단이 결속을 다지기 위한 방법은, 어떤 개념적 명분이 아니라 공통적 욕망의 치부를 공유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정의’라는 것은 개인과 상황에 따라 그 개념이 상대적일 수 있고, 피곤하면서도 번거로운 것으로 치부되기에 결속의 힘이 느슨합니다. 반면 욕망은 그 자체로 선과 악의 가치판단을 할 수 없기는 하지만, 단순하고 본능적이기에 공통점을 찾기 쉬워서 끈끈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으로 부정을 저지른 사람들이 다시 부름을 받고 직책을 차지하는 현실사회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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