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55. 신해 일주

 

 

 

신해 일주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신해 일주는 위에 흰색, 밑에 검정, 신해라고 읽는 부분입니다. 위에 흰색은 음의 금 기운이고 보석, 별빛, 철창, 날카로운 칼 등을 상징합니다. 밑에 검정은 바다, 시간대로는 밤, 동물로는 돼지 등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위와 아래의 이미지를 합쳐서 하나로 형상화하면 밤바다의 별빛, 철창에 갇힌 돼지, 계속 세공되고 있는 보석 등이 됩니다.

 

먼저 밤바다의 별빛을 설명드리겠습니다. 별빛을 보통 밤하늘에 박힌 보석이라고 표현합니다. 그것처럼 신해 일주도 넓은 바다 위의 기준이 되는 별빛이 됩니다. 그래서 특히 북극성에도 비유를 하게 됩니다. 그만큼 신해 일주는 기준의 느낌이 있고, 또 그런 기준이 되기 위해서 스스로 노력하게 되는 일주입니다. 신해 일주와 비슷한 느낌으로 음양이 틀린 경자 일주가 있는데, 경자 일주에 비해서 신해 일주는 더 예리하고 세밀하게 다듬어진 느낌이 강합니다. 그런 만큼 신해 일주는 냉철한 논리를 갖게 되고, 뭐든 날카롭게 분석하고 파고들게 됩니다. 그렇게 청명하게 모든 것이 보여야 직성이 풀리게 됩니다. 그런데 깨끗한 물에는 물고기가 살지 못하는 것처럼, 신해 일주의 냉철하고 명확한 성향이 주변 사람들을 부담스럽게 할 수도 있습니다. 즉, 옳은 말을 하는 것은 분명한데, 거기에 대해서 반박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니까 기분이 나쁘고 적개심이 생기게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신해 일주는 본인의 냉철한 생각을 모두 드러내면, 그만큼 적대하는 세력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다음 철창에 갇힌 돼지를 설명드리겠습니다. 돼지는 복을 상징합니다. 특히 철창에 갇힌 돼지는 집돼지가 됩니다. 그래서 먹을 것 걱정은 없습니다. 그만큼 신해 일주도 먹을 복이 있고, 식도락가의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갇혀 있는 돼지는 먹을 복은 있지만 자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항시 벗어나고자 합니다. 이는 신해 일주가 보수적 틀을 싫어하고 반골 기질이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기존의 울타리를 넘어서는 파격적 생각이나 행동을 할 수 있고, 이는 어떤 글이나 그림 등의 결과적 표현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계속 세공되고 있는 보석을 설명드리겠습니다. 보석은 그 자체로도 이미 끝에 이른 결과물입니다. 그런데 거기서 또 다시 물로 계속 씻겨지고 있다는 것은 조금은 과한 모양새가 됩니다. 그래서 신해 일주는 절차탁마의 느낌으로 계속 자신의 실력이나 어떤 냉철한 논리를 갈고닦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갈고닦은 실력을 외부로 드러내고 인정받는 것으로 만족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또 너무 많은 자기표현은 주변의 견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해 일주는 때때로 구설수를 불러오게 됩니다. 한편 보석을 물로 계속 씻는 것까지는 그래도 괜찮은데, 물이 너무 많아지게 되면 보석이 씻겨지는 게 아니고, 물에 잠겨버리게 됩니다. 따라서 신해 일주는 주변 사주 구조에서 또 큰 물이 위치해 있게 되면 냉철한 느낌보다는 답답하고 둔탁한 느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자면 너무 과한 물길을 막아줄 수 있는 토 기운과 본인 음의 금 기운을 위로 올려줄 양의 금 기운이 든든하게 버텨주면 좋습니다. 만약 사주 구조에서 갖춰져 있지 않다면 환경과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채워나가야 비로소 자기 발현을 그나마 잘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신해 일주는 어떤 몰입감이 들면 한 방향으로 집요하게 파고들게 되는 성향입니다. 그 만큼 집중력은 있지만 또 넓은 시야로 관조하는 것은 부족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해 일주도 하나의 명확한 주제에 대해서는 말싸움에서 밀리지 않지만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주제에서는 본인 스스로 놓치는 부분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냉철한 이성이 발달한 만큼 두리뭉실한 감성적 느낌에서는 약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문학 작품을 쓰기보다는 저널리스트의 느낌이 더 강한 일주입니다. 그리고 계속 무언가 정화되고 씻겨지는 느낌이 강한만큼 신체적으로 신장과 비뇨기계통에 무리가 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토 기운의 보충이 필요하기에 단맛 음식이나 아니면 명상 등을 통해서 보석을 씻는 물길의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진보적 성향이 강하고 자기 자부심과 자존심이 강한 일주이기 때문에 조직 사회에 있게 되면 시기와 질투가 많아질 수 있고, 본인 스스로도 답답함을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해 일주는 프리랜서나 자기 일, 전문적인 일 등을 할 때 만족감이 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