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38. 기축 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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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의부터는 음의 토 기운은 기토를 천간으로 하는 일주들을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기축 일주입니다. 기축 일주는 위에 노랑, 밑에도 노랑, 기축이라고 읽는 부분입니다. 위에 노랑은 음의 토 기운이고 논이나 밭, 작은 땅, 비옥한 땅 등을 상징합니다. 밑에 노랑도 음의 토 기운이고 습한 땅, 계절로는 한 겨울, 시간대로는 한 밤, 동물로는 소 등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위와 아래의 이미지를 합쳐서 하나로 형상화하면 한 겨울의 땅, 땅을 갈고 있는 소, 한 밤의 서리가 내린 땅 등이 됩니다.

 

먼저 한 겨울의 밭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겨울은 모든 것이 응축되고 봄을 기다리면서 칩거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몸보다는 정신이 더 활발하게 돌아가게 됩니다. 보통 추운 지방에서 비관적이거나 허무주의적인 철학이나 문학이 발달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축 일주도 기본적으로 생각이 많은 일주입니다. 행동을 하기 전이나 어떤 결단을 내리기 전에 긴 시간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생각이 깊어지면 본인 스스로도 답 없는 늪에 빠져서 우울증이나 고독감이 깊어질 수 있는 일주이기도 합니다. 또한 생각이 깊어져서 다른 방향으로 활성화되면 신비적인 것이나 종교적인 것, 또는 예지 능력 등이 발달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런 생각의 기운이 어떤 대상을 향하여 부정적으로 작용하면 의심이 많고, 생각으로 집착이 강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기축 일주는 화 기운의 열기를 받거나 금 기운이 활성화되어 실행력을 키우고 어느 정도 충동적이 되면 좋은 일주이기도 합니다. 또한 한 겨울의 땅은 먹을 것이 부족한 시기입니다. 따라서 비축해 둔 것을 아껴서 먹어야 하고, 자신이 확보한 것을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면 안 됩니다. 그만큼 기축 일주도 자신의 것이나 자신에게 들어온 것에 대한 보호 본능이 강해질 수 있는 일주입니다.

 

다음 땅을 갈고 있는 소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소라는 동물은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입니다. 그 만큼 기축 일주도 무언가를 곱씹는 경향이 많아지는 일주입니다.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서서히 빨아들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소라는 동물은 인내심과 우직함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축 일주는 꾸준히 우직하고 고집스럽게 나아가는 성향이 강점이고, 또 그렇게 한 분야로 쭉 밀고 나갈 때 비로소 자기 발현을 이루고 결실을 거둘 수 있는 일주입니다. 따라서 기축 일주는 사회적으로 너무 자주 직업 변동이 있거나 이것저것 관심이 분산되면 결실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라는 동물은 감정 표현이나 행동의 반응이 빠른 동물이 아닙니다. 그래서 기축 일주의 사람들은 장황하게 자기표현을 하지 않고, 속을 잘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런 모습이 신비적인 모습으로 보여서 남녀 관계에서 상대방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지만, 때로는 상대방의 집 착심도 자극하게 되어 피곤해질 여지도 있습니다. 그래서 기축 일주 스스로는 ‘굳이 구구절절 설명하고 다 말해야 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떤 관계를 평범하게 유지해 가고 싶다면 적당히 자기표현과 설명 등을 상대방에게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밤의 서리가 내린 땅을 설명드리겠습니다. 한 밤은 춥기도 하지만 주변이 잘 보이지 않는 시간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보통은 생명체들이 잠을 자는 시간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기축 일주는 이러한 어둡고 차분하고 쉬어야 하는 시간을 상징하는 일주인 만큼 숙면을 잘 취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각이 많은 것도 이유이고, 몸의 체온이 떨어지는 느낌, 또는 몸이 허한 느낌이 들어서 그렇기도 합니다. 따라서 기축 일주는 기본적으로 숙면을 취하기 위한 노력을 하면 좋기 때문에 야간에 카페인 음료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고, 적당히 온기를 돌려줄 수 있는 운동을 하면 좋습니다. 또한 잘 때 핫물팩 같은 따뜻한 보온용 제품을 사용하고 주무셔도 좋고, 적당한 명상이나 기도를 통하여 생각을 가라앉히고 마음을 비우는 노력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방어적이 됩니다. 그래서 자신은 어둠 속에 있지만 상대방은 밝게 자신을 드러내 놓고 있기를 원합니다. 그만큼 기축 일주는 본인처럼 의심이 많고 생각이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피곤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활발하고 솔직하고 천진난만한 느낌의 사람을 만날 때 본인의 기운도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축 일주가 먼저 자기 표현을 하고 행동하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자연스럽게 기축 일주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기축 일주에게 접근하는 사람 중에는 집착심이 강한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즉,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의 속을 명확하게 파헤치고 싶고, 길들여지지 않는 사람을 어떻게든 길들여서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기운의 사람이 꼬일 수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것을 사랑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결과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 그물로 말려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랑이 과도하여 집착을 하거나 본인을 너무 제어하려 하고 억압하려 하는 사람이 있다면 빨리 벗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기축 일주는 타이밍을 못 맞추거나 타이밍을 놓칠 수 있는 일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라앉는 배에서도 가장 먼저 빠져나오기 힘든 일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역으로 생각하면 그것이 강점일 수 있습니다. 순간적인 반응이 빠르고 실행력이 강한 사람의 경우 배가 가라앉는 것 같으면 가장 먼저 빠져나오기는 합니다. 그런데 기축 일주는 가라앉는 배에서도 빨리 탈출하기보다는 그 배가 가라앉는 원인을 찾고 해결하여 더 이상 배가 가라앉지 않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축 일주는 몸보다 머리가 더 활발하게 돌아가는 일주인 만큼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움직이지 않으면 살이 잘 찔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습관적으로 운동을 좀 할 필요가 있고, 운동을 통해 열기를 돌려주면 본인의 중심 기운도 더 잘 에너지 순환을 할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