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예술, 순간 속의 영원
700자 산책 2025. 3. 4. 16:22 |728x90
반응형
https://youtu.be/Nz9jKCT1Q14
사랑과 예술, 순간 속의 영원/숀 엘리스 감독의 <캐쉬백>이라는 영화를 보면 실연의 경험으로 불면증에 걸린 화가 지망생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는 불면증으로 잠을 못 자는 시간 동안 동네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는데,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시간을 멈추는 상상을 합니다. 그런데 그 상상이 현실이 되면서 주인공은 같이 일하는 동료이자 관심을 갖게 된 샤론이라는 여자의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하여 시간을 정지시키고 그림을 그립니다. 결과에서 사랑의 결실을 이루게 된 주인공은 “사랑을 찾고 싶다면 아름다움으로 둘러싸인 삶의 매순간, 숨겨져 있는 걸 볼 수 있어야 한다. 잠시 멈춰설 수 없다면 사랑을 놓칠지도 모른다.” 라고 말합니다. 미술평론가이자 시인이었던 보들레르는 현대적인 그림이란 ‘현대성’을 담은 그림을 말하는 것이고, ‘현대성’이란 순간적이고 우연적이며 일회적인 것 속에서 날카로운 감각으로 영원한 아름다움을 끌어내는 것으로 정의했습니다. 이처럼 사랑과 예술은 순간의 아름다움을 포착할 수 있을 때 시작되고, 그 순간은 영원으로 승화합니다. 보들레르가 ‘현대성’이라는 개념을 탄생시킨 데에는, 사랑했던 어머니와 잔 뒤발이라는 여자를 향한 미련과 고통이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보들레르의 인생을 통하여 우리는 사적이면서 순간적인 것도 보편적 공감을 얻을 수 있고, 그 속에 영원을 담거나 영원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728x90
반응형
'700자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민지 팔목 절단의 역사는 로마부터 (0) | 2025.03.04 |
---|---|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정답은 아니다 (0) | 2025.03.04 |
법정 스님과 헤밍웨이, 그리고 욕망의 역설 (0) | 2025.03.04 |
혁신을 위한 두 축과 마중물 (0) | 2025.03.04 |
천재들의 독특한 이력 (0) | 2024.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