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과 헤밍웨이, 그리고 욕망의 역설
700자 산책 2025. 3. 4. 16:20 |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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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4t5ZgEmomFE
법정 스님, 헤밍웨이 그리고 욕망의 역설/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이라는 영화에서 잠에서 깨어나 울고 있는 제자에게 스승이 그 이유를 묻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자는 스승의 물음에 대해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꾸었기 때문에 울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인간의 욕망도 결국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기도 합니다. <헤밍웨이 인 하바나>라는 영화는 말년의 헤밍웨이가 우울증을 겪으면서 자살에 이르는 과정을 잘 보여줍니다. 헤밍웨이가 자살한 원인에 대해, 그의 가까운 지인들은 그가 성적인 콤플렉스가 있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헤밍웨이는 전장을 누비고 권투와 사냥을 즐기는 등 마초적 기질의 대명사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육체적 사랑을 할 수 없게 되었고, 그것은 더 이상 삶의 원동력을 찾지 못함을 의미하면서 자살하게 된 것입니다. 한편 욕망은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죽음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깨달음을 향한 가장 큰 적이기도 합니다. 법정 스님은 『말과 침묵』이라는 책에서 <사십이장경>의 내용을 빌어 “모든 욕망 가운데서 성욕보다 더한 것은 없다. 성욕은 그 크기의 끝이 없다. 다행히도 그것이 하나뿐이었기에 망정이지 둘만 되었더라도 이 세상에서 수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깨달음을 향한 수도의 에너지도 결국은 욕망의 에너지에서 비롯됩니다. 이처럼 인간은 욕망의 역설 속에서 다채롭게 한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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