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자 산책

버려지기 전에 버려라

777lilium 2025. 5. 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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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P_KYiUO4g4I

 
사기열전 1
대표적 인문학 스테디셀러로서 판과 쇄를 거듭하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김원중 교수의 『사기 열전』이 개정2판으로 민음사에서 다시금 출간되었다. 2011년 개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사기』 전권을 완역해 낸 동양고전의 대가 김원중 교수는 기존에 번역한 『사기 열전』을 사마천이 쓴 당시의 환경과 현대 독자의 언어 환경을 동시에 고려하여 원전을 하나하나 재확인하고 기존 번역을 철저히 재검토하여 오류를 점검하고 놓친 부분을 보완하였다.
저자
사마천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20.08.10

 

 
먼 훗날 우리
2007년 춘절, 귀향하는 기차에서 처음 만나 친구가 된 ‘린젠칭’(정백연)과 ‘팡샤오샤오’(주동우). 베이징에서 함께 꿈을 나누며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현실의 장벽 앞에 결국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된다. 10년이 흐른 후, 두 사람은 북경행 비행기에서 운명처럼 재회하고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추억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는데…
평점
9.0 undefined
감독
유약영
출연
정백연, 주동우, 티엔 주앙주앙, 곡철명, 유계항, 소소명, 추의천, 장자현, 시여비, 이검청

 

버려지기 전에 버려라 / 사마천의 『사기』에는 ‘장량’이 ‘한신’처럼 버려지기 전에. 먼저 물러나 ‘방원각’이라는 정자를 짓고 여생을 보내는 내용이 있습니다. 장량은 자신의 아들에게 ‘방원각’의 의미를 설명합니다. 모난 의미의 ‘방(方)’은 모질 때 모질어야 함을 의미하고, 둥근 의미의 ‘원(圓)’은 원만할 때 원만해야 함을 의미한다는 것으로, 때에 따라 처세를 달리해야 함을 뜻합니다. 주역의 33괘인 ‘천산둔괘’는 기운이 쇠하기 시작하면 한발 앞서 물러나야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천산둔괘’는 십이지지의 ‘未’에 대응합니다. 미월(未月)은 여름의 끝자락이지만 체감상 가장 덥고, 봄부터 이어온 목(木)기운이 끝나면서 금(金)기운으로 넘어가는 변곡점입니다. 그래서 성장하는 기운이 체감적으로 절정에 이르렀다 싶을 때, 그 흐름을 이어가려하기보다 스스로 물러나는 게 좋습니다. ≪먼 훗날 우리≫라는 영화에서, 두 연인이 베이징에서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내지만 결국 헤어지고, 남자가 성공하여 다른 여자와 가정을 꾸린 뒤 과거의 연인을 회상합니다. 내용 중에, 남자가 “먼 훗날 우린 모든 걸 다 가졌겠지.” 라고 말하자, 여자가 “하지만 거기에 우리는 없어.”라고 말합니다. 고난을 함께 할 수는 있지만 영광을 함께 나눌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누군가의 성취를 위해 베풀었다면, 그후 그 사람의 성취의 영광을 함께 하지 않아도, 이미 과정에서 충분히 영광된 시간입니다. 따라서 적절한 때에 먼저 ‘버림’을 택하는 게 모두가 영광되고 추억이 되는 길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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