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장착하는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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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장착하는 타이밍 / 계절 변화는 우리가 체감하는 것보다 빨리 시작되기 때문에, 체감이 들 때에는 이미 그 계절의 중반을 지날 즈음이 됩니다. 따라서 무언가를 준비하고 변화해야 한다면, 그에 대한 체감이 들기 전에 시작해야 제대로 타이밍을 맞춰 반응할 수 있습니다. 찰스 핸디의 책, 『코끼리와 벼룩』에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소멸기’의 네 단계로 나뉘는 ‘시그모이드 곡선’이라는 수학 이론이 나옵니다. 네 단계의 흐름 중, 식물들이 다음 해의 흐름을 위해 가을에 씨앗을 품은 과일을 맺듯이, 새로운 변화의 시작은 성숙기 때 이루어져야 합니다. 김민주 작가가 지은 『재즈가 너에게』라는 책에서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새로운 도전을 언급합니다. 재즈의 인기가 시들해지던 1960년대 중반, 이미 재즈의 인기 흐름을 타고 성숙기에 이른 마일스 데이비스는 적당히 자신의 성공에 안주하여 소멸기로 접어들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30대 후반에 조무래기들과 어울린다는 조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본인과 열 살 이상 차이나는 젊은 사람들로 새로운 팀을 꾸려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루어 냅니다. 이처럼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탁월함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적절한 타이밍에 새로움을 장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전 생에의 흐름 중에는 30대 중후반, 한 해의 흐름 중에는 가을 초입이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새해는 새로운 도전의 시점이 아니라, 이미 새로움이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어야 하는 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