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자 산책

무너져야 한다면 처음이 나을 수 있다

777lilium 2025. 3. 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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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MLFVLcsye5g

 

 

무너져야 한다면 처음이 나을 수 있다 / 도미노는 자신의 1.5배 크기까지 쓰러뜨릴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5cm 도미노로 시작한다면 서서히 무너뜨릴 수 있는 크기가 커지면서 23번째에는 에펠탑마저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러한 도미노 효과는 기업의 인수 합병 시장에서 비슷한 맥락이지만 반대로 작용하게 됩니다. 즉, 경쟁이 치열한 동종 시장에서 첫 번째 기업을 인수할 때가 가장 힘들고 그 다음으로 갈수록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로버트 그린의 『인간 본성의 법칙』이라는 책에서는 록펠러가 클리블랜드를 시작으로 경쟁 정유회사를 어떻게 점령해 나갔는지 잘 보여줍니다. 첫 번째 타겟은 명문 집안 출신이면서 인지도가 높았던 올리버 페인의 회사였습니다. 록펠러는 정중하게 자기 회사의 수익률 장부를 보여주면서 더 이상의 경쟁이 힘들 것이라는 점을 인식시키고, 나름 괜찮은 조건을 제시합니다. 페인은 망설였지만 록펠러 회사의 이익률을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할 것임을 자각하고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렇게 첫 시작은 상당히 긴장감있고 진중하며 어느 정도 동등한 느낌의 협상이었지만, 일단 인지도가 높은 회사가 넘어가자 그 다음 ‘포셋’의 정유회사는 더 안 좋은 조건으로 록펠러 회사에 팔립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버틴 ‘휴잇’의 회사는 기대가치의 절반도 안 되는 헐값으로 흡수됩니다. 그렇게 록펠러는 클리블랜드의 방식으로 다른 지역도 접수했고 결국 미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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